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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 김대식의 인간 VS 기계

by feelosophy 2017. 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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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 김대식의 인간 VS 기계


 카이스트 교수이자 뇌과학 전문가인 김대식님의 인공지능에 관한 책입니다.  TV 강연 방송의 내용을 책으로 엮은 것이다보니 내용이 다소 꽉 짜여진 느낌은 아니지만 인공지능과 관련한 여러 이슈를 다루어서 흥미를 어느정도 충족시켜주었습니다. 

 

인간과 기계를 대척점에 놓고 지배할 것인지 지배당할 것인지에 대해 여러가지 화두를 던지는데요. 엘론 머스크와 스티븐 호킹이 강한 인공지능에 대해 '인류의 멸망'까지도 언급하며 강력하게 경고를 하고 있는 것만큼이나 날이 선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냥 '우주소년 아톰'처럼 더 똑똑해진 인공지능을 가진 로봇이든 프로그램이든 그것이 우리의 친구가 될 수는 없는건가 하는 순진한 생각을 했었나싶어요.


 


 일단 인공지능에 대한 이론적이고 기술적인 내용부터 시작합니다. 인공으로 만드는 지능이 어떻게 만들어지는 것인지, 지금은 그 수준이 어느정도까지 온 것인지, 작년 이세돌과의 대결로 떠들썩했던 알파고라는 녀석은 어느 정도인지 등등의 내용입니다. 인간이 대략 10-15층위의 깊이를 가진 사고를 할 수 있다면 최근(이 책이 작년에 나왔으니 더 깊어졌겠네요.)의 인공지능은 150층 이상의 깊이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알파고는 48층 정도라고 하네요. 추상화정도나 정보를 다루는 정도가 차이가 나게 되니 일정한 지적 처리능력은 이미 인간이 아마 따라갈 수가 없을 것입니다. 이마저도 얕은 인공지능이라는 게 함정이고요.

 

 기술이나 인공지능 기술의 동향은 최근 자료를 찾아본다면 더 많은 내용을 알 수도 있을 것 같지만 여러 공학적 수식이나 다양한 용어들을 일일이 찾아보는 것 보다 이렇게 쉬운 말로 대략의 내용을 갈무리 해주는 것이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이후에 관심있는 키워드로 더 최신의 깊이있는 자료를 찾아볼 수 있도록 하는 키맨이 되는 셈이죠. 


 후반부는 이러한 인공지능을 산업에서 가장 많이 활용할 것으로 보이는 무인자동차 산업에 대해 들여다봅니다. 꽤 많은 지면을 할애하였는데, 산업, 사회, 경제 등에 관한 다양한 예측을 다루는 부분이 재미있었습니다. 자동차는 인공지능에 의해 운행된다면 더 편리하고 안전할 것이고 그래서 남녀노소 더 많이 사용될 것이라는 점, 부품업체는 그래서 미래가 나쁘지만은 않다는 점,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뿐만 아니라 자동차에서 향유할 수 있는 콘텐츠의 중요성이 점점 증가할 것이라는 점 등에 대해 언급한 것에 리타의 관심이 쏠렸어요. 


 마지막으로 로마시대의 중산층처럼, 할 일은 없는데 대신 일하는 노예는 넘처나는, 그래서 콜로세움에서 잔인한 경기를 14시간이나 보고 앉아있던 그들의 모습을 상기시키면서 미래의 똑똑한 로봇에 대체되지 않은 삶을 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할지를 묻습니다. 약한 인공지능은 어느정도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으며 아마 강한 인공지능도 불가능하지는 않을 것 같답니다. 천재 개미는 상상할 수 없는 세상을 인간이 보는 것 처럼, 아무리 똑똑한 인간이라도 상상할 수 없는 현안을 가진 인공지능이 나오게 된다면 인간이 지구로부터 없어지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판단을 할 수도 있다는 말에서도 생각할 부분이 많았습니다. 


'우리는 기계와 다르다'라는 말로 다소 심심한 마무리를 짓기는 했지만, 미래의 사회에 대해 먹고 사는 문제, 행복이나 평화 혹은 존재의 물음에 나름의 의견을 재치있게 담은 책은 유익하다 생각합니다. 


문화기획자 리타의 feelosop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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