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유사 글쓰기 감각
국내도서>역사와 문화
저자 : 고운기
출판 : 현암사 2010.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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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람에 낙엽이 달린다.'

 책속에서 글쓴이가 가을의 어느 날을 묘사하던 글 중에 나선 말이다.

 일연과 김부식의 고려역사에 관한 이야기 비교는 이전에도 많았을 것이다.

우리나라의 언어가 아닌 한문학을 능수능란하게 사용하며 역사서로 완성도가 높다는 삼국사기를 쓴 김부식과 왕의 연대기가 아닌 살아있는 민중 하나하나가 주인공이 되어 다채롭게 고려시대를 삼국유사를 통해 이야기를 풀어낸 일연은 나부터라도 비교하고 볼 만큼 같은 듯 다른 두 사람이다. 

 '일연은 너무 유명해서 아무도 모른다.' 그래서 조금 천천히 일연을 알아나가보자고,

 그리고 일연의 출생과 삶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그가 삼국유사를 쓰게 된 배경에 대해 추리해보았다.

 책 속에서는 일연이 삼국유사를 쓴 것에 대해

그의 현장감각,

정치감각,

균형감각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 것이라 하고 있다.

 경북 경산에서 태어나서 출가를 하고 두 발로 멀고 험한 길을 걸어 돌아다니면서 보고 들었던 이야기들을 그의 나이 팔순에 삼국유사로 풀어내었다고 한다. 그의 두 발로 그 시대를 걸으며 그의 눈과 귀로 보고 들은 것들을 생생한 표현을 통해 흥미롭게 전달하는 것이다.

 그는 불교가 국가 종교이던 고려시대의 승려였다. 그는 국사까지 올라 승려로서 최고의 자리까지 갔던 사람이다. 정치의 칼날이 첨예하게 대립한 시기를 겪은 승려로서 정치감각은 두말할 나위 없을것이다.

 그는 평생을 불교와 함께 하였다. 하지만 그의 글에서는 불교가 아닌 이야기에도 구분없도록 하였다.

 글을 쓰기 위해서는 그를 위한 fact가 있어야 더 가슴에 와닿는다. 겪어보지 않은 이야기는 그만큼 구체적이기 힘들고 그것을 머리속에서 대리경험하기도 힘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러한 놀라운 fact들을 어설프게 조합하는 것은 이야기꾼이 피래야할 두번째 과제이다.

 글쓴이 고운기는 일연의 글쓰기 감각을 이야기 하였지만, 글쓴이의 글쓰기 감각이 기본적으로 이 책을 이끌고 있음이 흥미로웠다. 앞서 인용한 '바람에...'의 문구와 같이 구어체같으며서도 시구절 같은 참신한 표현등을 보자면 일연의 일생과 고려시대의 이야기와 그 배경 그리고 글쓴이가 일연의 행적지를 쫓는 여행기가 보기좋고 정갈하게 놓여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나에게 역사와 문학은 십여년도 더 된 오랜 고등학교 수업과목의 하나였다.

대한민국에서 살면서 우리말을 하고 우리의 글을 여기저기 써놓고 있다. 바로 지금 여기에도 나의 이야기가 이렇게 하얀 바탕에 검은 글씨로 화면을 깜빡이며 가로지르는 것 처럼.

그런데 그동안 내가 하는 이야기가 어떤 의미를 닮고 있는지 그 전에 지금 쓰고 있는 문장 하나하나가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에 대해 생각없이 그저 주절 주절 써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리 두껍고 빽빽하게 적혀 있는 책이라도 그 속에서 하나의 의미를 찾을 수 있다면 책의 값을 충분히 한 것이라 한다. 그래서 의미를 찾을 수 있는 fact가 담기면서도 그 fact를 옹골차게 이해하고 자유자제로 리듬있는 호흡의 글을 쓸 수 있는 글쓴이의 글을 찾아 읽는 것이 좋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삼국유사 글쓰기 감각>>은 다른 책 두세권 보다 많은 책을 읽은 느낌이 들도록 한다.


WRITTEN BY
feelosop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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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나는 그것을 좋아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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