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드라마나 조연으로 출연했던 것들까지 합친다면 차은우의 연기경력은 7년차에 접어든다. 본격적으로 TV드라마의 주연으로 각인된 드라마는 <강남미인>(2018)이다. 지난해 일본 넷플릭스에 공개되면서 그의 잘생긴 외모가 일본에서 다시금 이슈가 되었다. <신입사관 구해령>(2019)에서는 이림역할로 그해 MBC 우수연기자 상을 수상하면서 소위 공중파에서도 인정받으며 아이돌뿐 아니라 연기자로도 명함을 당당히 내세울 커리어를 쌓았다. 

여신강림 포스터와 작품 설명

지난해 초부터 조금씩 말이 나오기 시작하더니 드라마화를 결정한 <여신강림>의 이수호 역에 차은우가 섭외되었다는 기사에 여러 반응이 나왔다. 기존 웹툰 팬들부터 회가 거듭할 수록 그림체에서 차은우를 떠올리는 경우가 많았기에 외모 싱크로율에서 이견이 많지 않았으나 <강남미인>의 도경석과 많은 부분 비슷하다는 부분이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두 드라마 모두 웹툰을 기반으로 하였다는 공통점 외에도 외모 때문에 괴로워하던 여자 주인공이 성형과 화장이라는 계기를 통해 자존감을 회복한다는 캐릭터라는 점 뿐만 아니라 이들 캔디역의 상대역으로 외모,피지컬,두뇌,경제력 모두 뛰어나서 다른 사람들의 눈치를 보지 않고 살아온 부자집 도련님이라는 도경석, 이수호 배역이 많이 닮았다. 이는 앞의 두 캐릭터와 조금 결이 다른 <신입사관 구해령>에서 연기한 이림과도 연결되는 부분이다. 이림역시 빼어난 외모는 물론이고 유약하기는 하나 아예 태어날때부터 다이아몬드 수저인 왕자였다. 이들은 태어날때부터 풍부한 자본(사회,문화,경제모두)을 두루 갖춘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아버지와의 갈등과 어머니의 부재로 속은 따뜻하고 여리지만 겉으로는 도도하고 염세적이기까지 하다는 성격이 모두 한 카테고리에 들었다.

강남미인 도경석 인물소개
신입사관 구해령 이림 인물소개

 

여신강림 이수호 인물소개

 

다만, 도경석에서 이림으로 건너갈 때(중간 <탑 매니지먼트>를 거치기는 했지만) 까지만 해도 20대 초반 잘생긴 라이징 스타들이 맡는 냉미남 역할이라 다소 어색한 연기에도 외모가 커버한다는 슈퍼쉴드가 가능했다. 게다가 본래 차은우가 아이돌로서 보여주는 따뜻하고 다정한 성품이 <강남미인>에서보다 <탑매니지먼트>나 <구해령>에서 조금 더 드러났고 연기도 그만큼 편해진 느낌이 들어 앞으로의 연기에 기대를 가지기 충분했다. <구해령>에서 이야기의 다른 배우들의 심각한 정쟁과 동떨어져 순수한 면모를 보여줘야 하는 부분이 다소 부담이 되었겠지만 결과적으로는 극 후반으로 갈 수록 이림이라는 인물이 설득력을 만들어 냈다고 본다.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되고 자기 부정을 긍정으로 바꾼다음 한 여인을 존중하면서 스스로도 자유롭고 멋진 삶을 살아낸다는 발전적인 캐릭터를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신강림>의 이수호는 이림이 현재의 각성을 넘어 미래의 기대감을 만들었던 데에서 다시 도경석 시대로 되돌아 가려는 듯하다. 이제 중반을 넘어선 <여신강림>의 이수호는 처음부터 불안요소로 작용했던 제2의 도경석이라는 수식어를 넘어서기에 많은 방해물이 있는 것 같다. 우선 기본적인 연기에 대해서는, 눈빛이나 발성이 좋아지고 목소리 톤이나 대사도 안정적이라는 긍정적 평가에도 불구하고 다소 어색한 움직임에 대한 지적이 남아있다. 언뜻 곱상해보이는 외모와 달리 운동을 좋아하는 활동적이고 남성적인 성향이라 걸음걸이도 시원시원하고 대화할 때 리액션이 큰 아이돌의 행동양식이 때론 드라마의 극중 역할과의 괴리감을 만드는 것은 아닐까 한다. 메이킹 영상에서 이번 <여신강림>뿐만 아니라 <구해령>에서도 연출자들은 연출에서 차은우의 감정을 잡아가면서 그런 부분들을 차은우 스스로도 많이 신경써서 그만큼 많은 부분 지적이 적어지고 있어서 앞으로는 걱정할 부분은 아니다. 

문제는 드라마는 자꾸 무언가를 보여달라고 요구를 하고 있는 것 처럼 보인다는 점이다. 이 점은 차은우가 보여줄것이 적다는 것이 아니라 드라마의 흥행요소가 겉으로 드러나는 외모에 집중이 되다보니 다른 드라마에서는 보이지 않는 비주얼에 대한 압박이 너무 크게 작용한다는 것이다. 가만히 두어도 잘생긴 외모는 어디가지 않겠지만, 아예 대놓고 아름답고 잘생기고 멋진 모습을 토탈 패키지로 보여줘야 한다는 강박이 차은우라는 아름다운 배우를 소비하게만 만드는 것은 아닌가 싶다. 시청자들도 그런 분위기에 이끌려 외모 위주의 리뷰가 대부분인 것도 사실이다. 도경석도 잘사는 집이라 비싼 옷을 입었다는 설정은 있었지만, 이수호는 웹툰에서 선보인 명품들을 그대로 입고 등장한다. 도경석의 패션은 대학생 신입생이 입을만한 체크남방에 흰티, 검은 진을 매치해서 전혀 부담스럽지 않았는데, 이수호의 패션은 만화방을 갈때 조차 백만원이 넘는 명품 자켓을 입고 나온다. 시그니처 줄무니가 특징인 특정 명품이 애착옷인 이수호는 시시콜콜한 순간순간에도 명품을 휘감은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자꾸 분산시킨다. 시청자들도 명품에 현혹되기보다는 배우에 잘 어울리는 코디의 자연스러운 착장을 더 원할 것이다. 아이돌이나 평상시 브이앱보다 어색한 헤메코(헤어, 메이크업, 코디)때문에 갤러리에서는 개선을 바라는 내용을 모으려는 불판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캐릭터의 비주얼  뿐만 아니라 작품의 내용적인 면에서도 비주얼을 강조했다. 로맨틱 코미디라는 장르 특성상 코미디 요소가 주요하겠으나 이수호라는 서사를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인물의 내면, 외면의 갈등을 어떻게 해소해 가는가를 따라가는 호흡보다는 장면장면 씬에 따라 맥락없이 새롭게 만들어지는 설정이 분절적이게 느껴졌다. 대뜸 오토바이를 타는 모습이 나오거나, 한바탕 격투씬을 통해 남성적이고 액션스타 면모를 엿보게 만드는 시도가 차은우 배우에게는 미래 작품을 위해 나쁘지 않을 수 있으나 작품으로만 보면 과연 득이 되었을까싶다. 지난 회에서는 도원대군 이림을 연상하게 하는 사극차림이 나오면서 차은우 배우의 기존 작품들의 보여주기식 소비가 정점을 찍었다. 물론 현재 콘텐츠 트렌드는 실시간 반응을 토대로 SNS, 스트리밍 서비스, 웹진, 하물며 배우들이 광고모델로 있는 브랜드의 콘텐츠들도 유기적으로 반응을 내놓고 있으며 그와 어떻게든 상호작용하는 방식의 콘텐츠가 흥미를 돋구기는 할 것이다. 그러나 예능이나 버라이어티쇼 혹은 팬쇼케이스가 아니라면 백화점식 보여주기보다는 새로운 캐릭터의 살아있음을 진정성있게 보여줄 수 있는 뒷힘이 필요하지 않을까. 

연출가의 전작인 <어쩌다 발견한 하루>의 경우도 작위적이지만 귀여운 연출을 선보인 것은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순정만화의 진부한 설정을 강조하면서 오히려 엑스트라가 그 틀을 부숴버린다는 주인공의 이야기는 신선했다. <여신강림>은 극적이고 귀여운 기존 연출방식은 가져다 쓰되 식상한 설정을 깨부순다는 신선함이 다소 적다.(주경이 언니 희경과 담임 선생님 준우의 성역할 반전이 그 노력인듯 하나.) 

못난이 이미지에서 메이크 오버된 역할을 맡게 되는 여자 연기자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될 수 밖에 없는 드라마 장르 특성상, 도경석과 이수호는 후천적인 노력으로 얻은 미모와 선천적으로 타고난 매력적인 성격을 가진 여주인공을 공인해주는 역할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당연하겠지만, 아름다운 미모의 여배우들이 외모가 망가진 모습으로 극중에 등장해야 하는 것은 많은 리스크를 가지게 되고 그만큼 연출에서 많은 부분 스포트라이트를 주어야 할거라는 추측이 가능하다.

그렇지만 <신입사관 구해령>의 구해령은 외모따위야 어찌되었건 자기 소신을 세우는 사람이었고 잘못을 잘못이라고 당당하게 이야기하고 맞설줄 아는 인물이었다. 이림과의 애정도 여자 캐릭터의 자존감을 낮추는 결핍이 구실이 되지 않았다. 또한 이림은 창살없는 감옥인 궁 안 녹서당에서 글밖에 읽지않아 유약한 체력을 가졌으나, 심성이 섬세하고 자연을 해치지 않는 고운 마음을 가졌으며 마음을 동하게 하는 글을 잘 쓰는 설정이다. 왕이 될 기회가 있었으나 자신의 능력과 진정 원하는 바를 깨닫고 자유인이 되어 팔도를 유람하며 자기가 잘하는 일, 글을 짓고 행복하게 살아간다. 여자의 자립을 공인해주는 역할에 머무르지 않고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선택하고 자기의 일을 멋지게 해내는 사람으로 분한 것이다. 

다음주 여신강림은 본격적으로 데이트를 하는 주경과 수호의 씬이 예고되었다. 이는 도경석과 강미래가 첩보물을 방불케한 몰래 데이트 하던 장면과 왠지 모르게 닮았기에 앞서 늘어놓은 우려가 반복되지 않을지 걱정스럽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차은우가 <여신강림>출연을 고사하지 않은 이유가 있을 것이다. 웹툰을 기반으로 한 절대적 외모의 소유자라는 설정뿐인 남자주인공을 탈피하려면 (학원물의 재미를 주려는 의도겠으나)지금과 같이 분절적 에피소드를 이어가는 것보다는 이미 충분히 떡밥을 뿌려두었던, 음악에 진심이고 그 소질을 놓지 않고 끝내 스스로 발전하는 레오(아직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극중 숨어있는 작곡가)의 면모로 이수호라는 캐릭터가 스스로 발전해 나가는 성장의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좋겠다. 아마 지금까지 인물관계, 에피소드를 통한 갈등의 심화와 해소 등을 보였기에 그런 흐름도 충분히 예상 가능하다. 그래야만 지금까지 분절적으로 흩어져있던 떡밥들이 한데 모아져 하나의 작품으로 스스로 숨쉬게 될 것이다.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는 멋진 외모의 배우들은 그들의 외모나 피지컬로도 스타성을 인정받지만 그들이 만난 인생 캐릭터로 많은 팬들의 가슴 속에 살아있다. 멜로만 해도 김수현의 <별에서 온 그대>나 현빈의 <시크릿 가든>, 정해인의 <밥잘사주는 예쁜누나>에서 도민준과 김주원, 서준희는 시청자들은 눈이 즐거울 지언정 대놓고 출중한 외모를 다른 캐릭터들이 찬양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비범한 초능력이나 상상을 초월한 부유함, 공인된 실력같은 다른 무기를 가지고 여자 주인공들과 매력 대결을 했다. 물론 나라를 지켜내는 요원이 되거나(송중기, 이승기) 아예 찌질하지만 순정남(강하늘)이 되어 기억에 남을 수도 있다. 

배우로서 차은우는 빛나는 자기 삶을 살아내는 캐릭터를 만나는 것, 그를 충실하게 보여줄 수 있는 내공을 쌓아도 지금의 멀티플레이어로서 시간은 부족할 것이다. 더 멀리 나아가야 하는 루키가 몇 안되는 기존 필모 이미지를 재활용하거나 반복적으로 외모를 소비하는 식의 고군분투 드라마로 남지 않기를. 자가발전하는 빛나는 이수호가 시청자들의 가슴에 남기를 바라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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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로 오랜만이다. 시청률 30프로가 넘은 드라마 말이다. 주말 드라마도 아니고 평일 월화 드라마다. 워낙 다양한 채널로 드라마도 보고싶을 때 보는 트랜드라 본방사수 개념이 없어져서 10프로만 넘어도 대박 드라마라고 하는 요즘인데 시청률이 무려 20프로는 우습고 30프로를 넘나드는 화제의 드라마다보니 이건 보지 않아도 여기저기서 말들이 많아 내용을 대충 다 알게 되는 것 같다. 주역 배우들의 소름끼치는 연기 짤이나 황당한 상황 연출, 생각하지도 못한 반전으로 내가 부끄러워지는 당혹감까지! 매주 이슈를 경신하면서 드라마 인지도, 시청률 모두 장악한 드라마가 바로 팬트하우스다. 막장이라고 조소하면서도 계속 챙겨보게 된다는 마성의 김순옥 작가의 드라마라는 점을 본다면 평범함이나 개연성 혹은 핍진성이라는 말의 범위가 넓어지고 관대해지는 것 같다. 

종영하기도 전부터 시즌제를 알렸고 텀을 길게 가지지 않고 거의 바로 이어서 시즌 2,3을 진행한다는 뉴스를 보면서 지금 보이고 있는 극단의 연출이 이제 막 시작이라며 더욱 바짝 긴장하며 지켜보게 만든다. 사람들이 이렇게 이 드라마에 열광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설국열차의 앞칸과 마지막칸으로 구별되되었던 계급이 직설적이게도 계급의 그 지위가 높을 수록 고층에 산다는 설정이 선정적이기까지 하다. 표면적으로는 으리으리한 상류층의 럭셔리한 삶을 구경하는 욕망도 작용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뭔가 하자를 가지고 있고 더럽고 거친 속내를 보면서 부러움을 해소하려는 욕망도 공존한다. 실제로 등장인물 중 이지아가 연기한 심수련을 제외하고는 '오블리스 오블리제'는 발끝 먼지만큼도 안보이는 등장인물들의 악다구니를 볼 수 있다. 

게다가 we all lie~로 유명한 스카이캐슬의 입시지옥 설정이 초반 다뤄지며 스물다섯살이 중학생을 연기하고 중간중간 학원물처럼 흘러가는 듯한 설정도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장면의 부페다운 면모였다. 

가장 눈여겨보게 된 우리의 욕망은 바로 '내가 맞춰줄게'라는 심리에서 나온다. 극을 이끌고 가는 죽음의 범인과 맥락을 시청자들이 추리놀이를 하고 있는 것이다. 누군가는 죽는다는 설정또한 부검 끝나봐야 아는 것이라며 죽은 캐릭터의 부활을 아무렇지도 않게 이야기 하거나, 극 초반 심수련의 딸의 죽음과 시즌 1 후반 이지아의 죽음의 범인을 맞히려는 탐정놀이를 하는등의 몰입된 시청자들의 반응을 볼 수 있었다. 심수련과 착하고 정의로운 편인줄만 알았던 오윤희의 흑화 과정을 들어 인물 사진에서 푸른색과 붉은색이 그라데이션 되어 있는 오윤희를 들어 흑화 과정을 예견하기도 하였다. 

이렇듯 시청자들은 드라마 속에 숨겨진 단서들을 증거처럼 내세우면서 그들의 허무맹랑하지만 김순옥이라서 가능할수도 있는 여러가지 주장을 내세웠는데, 그 중에 가장 재미있었던 것은 극중 유진이 연기했던 오윤희의 트랜드젠더 설이다. (www.chosun.com/entertainments/entertain_photo/2020/12/30/OYQ2G3H24ZYSPFSMCBG2F457IY/

 

‘펜트하우스’ 유진은 남자 트랜스젠더? ‘XY염색체’ 시청자도 혼란

'펜트하우스' 유진이 남자로 태어났지만 여성으로 바뀐 트랜스젠더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DNA를 분석한 결과표에 남자를 뜻하는 'XY'가 표시돼 방송 후 다양한 의견이 쏟아졌다. 지난 29일

www.chosun.com

친자확인을 위한 유전자 검사지에 오윤희의 염색체가 여성인XX가 아니라 남성의 XY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게다가 포스터상 앉아있는 다른 여자배우들과 달리 다른 남자배우들과 함께 서있는 포즈인 오윤희를 근거로 들었으며, 트랜스젠더라는 것이 밝혀져 전남편이 떠났다는 설정, 배로나는 친딸이 아니라 이지아의 진짜 딸일거라는 다양한 떡밥이 생산되기에 이르렀다. 일단 이런 추측은 많은 이들이 김순옥이라면 그럴수도 있다는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다수 공유되었다가 제작진이 검사지 소품준비의 착오로 생긴 해프닝이라면서 트랜스젠더설을 일축하면서 일단락 되었다. 

주연급인 이지아가 허무하게 죽음을 맞이한 부분에서도 많은 말이 있다. 이미 불안한 공간으로 점찍힌 서재에 의심없이 들어가 살해를 당했다기 보기 어렵다는 전제로 이지아는 죽지 않고 죽음을 연기했을 거라는 설과 들어가기 전 후의 착용한 귀걸이가 다르다는 설로 쌍둥이설까지 등장했다. 

news.joins.com/article/23962897

 

'펜트하우스' 이지아 쌍둥이설까지? 시즌2 시나리오에 관심 폭발...

시즌 2를 맞는 '펜트하우스' 관련, 심수련(이지아)의 '쌍둥이 설'이 제기되고 있다. 이를 포착한 시청자들은 '심수련이 쌍둥이가 아니냐'라며 쌍둥이 설을 주장하고 있다. 한편 총 21부작으로 막을

news.joins.com

워낙 응답하라 시리즈나 봉테일의 콘텐츠에서 다양한 단서찾기 놀이에 단련된 시청자들이기에 이번 막장의 막장 드라마에서도 그 실력을 발휘하며 제작진의 소품 디테일과 정교함을 요구하는 사태가 벌어지는 것이다. 

이야기가 산으로 가거나 황당한 사건의 연속임에도 연기자들이 신들린 연기로 어디하나 공백없이 끌고 가는 바람에 시청자들이 이 드라마는 뭐지?라는 물음표로 들어갔다가 몰입하게 된다는 마성의 드라마.

긴장과 몰입을 줘락펴는 기술이 다음 시즌에도 통할지 궁금하다. 

 

비로소 소장 장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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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콘텐츠 전공이라 콘텐츠 들어간 책에 눈이 한번 더 가게 된다. 이 책도 그랬다. 유투브 주제로 논문을 쓰고 있는 옆자리 선생님 책상에 있길래 빌려 읽기 시작했는데, 워낙 산만한 성격이라 한참을 걸려 읽었다는 게 부끄럽다. 그렇다고 책이 읽히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라 읽기 위해 책을 펼친 시간 자체가 적었다. 

가상현실 중심으로 자료들을 찾아보다보니 숏폼 콘텐츠, SNS 사용 양상, 영상 및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인공지능에 이르는 다양한 미디어 중심의 실시간 트렌드를 반영한 물정을 잘 몰랐다는 것이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이 책은 나처럼 이런 저런 서비스나 SNS를 사용하고는 있지만 그 시장의 크기나 활용 양상이나 서로간의 관계를 잘 모르는 사람들이 읽으면 흥미로울 것 같다. 원천 콘텐츠를 가진 사람, 이를 활용하해서 미디어 최적화된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이나 플랫폼 기반 새로운 기회를 노리는 사업자나 이걸 이용해서 자신의 상품을 붐업 시키고자 하는 사람들의 경계가 그만큼 애매해진 것도 있으니까.

아무래도 관련 전문가들이 모여서 만들어 낸 책이고 이에 앞서서도 책을 펴낸 점이 책의 내용에 신뢰가 더 가기도 했다. 아마 대부분은 이해가 쉽게 가는 부분일테고 사용하지 않는 다른 서비스에 대한 내용이 더해지면서 풍성하게 콘텐츠를 접할 기회를 얻게도 될것 같다. 

또, 상식이라고 할 수 있는 다양한 용어를 정리하고 그와 관련한 국내외 사례를 제시하고 있는 점도 내용을 알차게 하는 것 같다. 이런 미디어관련 책은 시간이 조금만 지나도 시장 상황이나 기술 트렌드에 따라 업데이트가 되어야 한다는 단점이 있지만, 주요 IT기업들이 발빠르게 뭉쳤다 흩어졌다 하면서 경쟁을 하고 있는 상황에 대한 내용을 따라간다는 것만으로도 그흐름을 읽는 노력이 될 것 같다. 

아무래도 국경을 초월하면서 사용하게 되는 미디어 콘텐츠들의 성향상 조금 더 극속도로 새로운 미디어가 등장하고 관련 서비스들도 진화를 하게 될 것이다. 이미 선두에 있는 유투브나 인스타그램도 그 새로운 사용방법을 고민하고 있고 틈새를 비집고 새로운 것들이 언제 어떻게 나타날지 모르겠다. 게다가 소비하는 사람들이 받아들이는 방식에 따라 그들의 수익구조도 달라진다는 점이 확실하게 다가온다. 

한권으로 최근 미디어의 실시간 시시콜콜하지만 중요한 콘텐츠들의 이야기를 훑어 볼 수 있어 유익했다. 

올해는 좀 더 책을 많이 읽고 다양한 콘텐츠들을 접하고 또 만들어 보아야 하겠다. 

비로소 소장. 장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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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우당탕탕 정의로운 히어로 판타지물이 나온건가 싶다. 지난주 시작한 드라마 '경이로운 소문'이야기다. 일단 소재부터 살펴보면, 세상을 어지럽히는 악귀와 맞서 싸운다는 설정은 '도깨비', '신과함께'나 '쌍갑포차'에서 많이 다뤄졌기 때문에 익숙하기까지 하다. 수상한 맛집 언니네 국수라는 배경은 또 '극한직업'과도 연결되는 것이 재미가 있을 것이라 짐작하게 만든다.

보통 사람들과는 다른 존재들, 베일에 싸여 정의를 구현하는 집단의 숨겨진 이야기를 엿보면서 판타지라고 해야 설명이 되는 정말 악마들을 속시원하게 무찔러 주는 이야기를 통해 대리만족을 원하는 우리의 심리를 읽는다. 2회가 공개된 지금까지 짐작할 만한 꺼리들은 나왔으나 캐릭터 관계나 선악 구도가 명확하게 나오지는 않았다. 유준상이 기억을 잃기 전, 조병규의 아버지와 어떤 관계였고 어떤비밀로 사고가 나게 되었는가가 핵심이고 그 외 김세정과 염혜란의 사연이 풀어지면서 한데 묶이게 될 것이라 예상할 수 있다.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이기에 기존 이미지를 얼마나 잘 활용하는가가 전환 작품의 숙제이자 메리트겠으나 이번에는 원작을 보지 않기로 했다. 주인공 소문이 결여(부모의 부재, 신체의 불능)를 어떻게 극복하고, 개인적 운명과 급작스럽게 마주한 '카운터'로서의 소명 사이에서 어떻게 성장해 나갈 것인가를 사전 지식 없이 그냥 이야기를 따라가보고 싶어졌다.

웹툰에서 탄탄한 스토리와 흥미로운 설정을 가져오되 외모의 싱크로율이 중요한 장르가 아니라는 점에서, 웹툰의 성공을 통해 드라마의 흥행을 기대하는 것은 위험부담이 크다는 점에서 IP의 활용과 매체 전환의 전략을 되집게 된다.

몇번의 강력한 악귀와의 대결을 통해, 유독 악귀가 모여든다는 중진시의 숨겨진 비밀이 더욱 흥미롭고 속시원하게 파헤쳐질지 지켜보겠다. 빨간 추리닝이나 배우들 조합으로 보건데 코믹유쾌가 가미된 생활밀착형 히어로물일텐데 하늘을 나르는 액션과 판타지 CG, 엉뚱한 상황의 교차 가운데 균형을 잘 잡아서 유치와 통쾌 사이를 잘 채워주기를 바란다.

  비로소 소장 장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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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왕국의 엘사처럼 요즘 콘텐츠 속 공주들은 그 주체성이 예전과 많이 달라졌다. 자기 인생을 충실하게 살아내려는 의지도 가득하고 그럴만한 능력도 충분하며 핵심은 그것을 도와주는 친구들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모처럼 아이와 집안에만 있다가 정신건강에 도움이 될가싶어 선택한 영화 크리스마스 스위치는 이런 내게 딱 맞는 어른들의 동화같은 영화였다. 

거지와 왕자의 여자버전 설정은 고리타분할만큼이고 갈등이 고조되고 위기가 해소되는 극적 전개의 진폭이 상대적으로 완만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의 매력을 찾는다면, 바로 크리스마스라는 키워드때문일것이다. 멋진 옷을 입고 귀한 대접을 받는 존재가 되어 세상 가장 중요한 사람이 된다는 꿈같은 이야기는 유치하더라도 크리스마스라서 허용될지도 모른다. 미국식 영어와 영국식 영어, 태도나 말투에 따라 사람이 얼마나 달라지는 지 보는 것도 재미라면 재미라고 할 수 있다. 게다가 세상 한점 의심없고 자상한 왕자님과 말도 안되는 상황에서 가짜임이 밝혀진 여자주인공을 받아들이는 왕과 왕비, 며칠 보지도 못한 홀아비에게 정신을 쏙 빼고 마는 다가진 여자라는 현실에는 없는 캐릭터들이 즐비하다. 

가장 눈에 띄는 캐릭터는 물론 1인 2역이겠지만 가진 것 내려놓고도 아무런 아쉬움이 없는 공작녀다. 계획없는 목표는 한낱 꿈에 불과하다는 '어린왕자'의 글귀를 읊으며 왕자와 사랑에 빠진 모태 공주님 제빵사 캐릭터도 멋지지만, 언제나 즉흥적이고 자기 위치의 무게가 버겁기만했던 공작은 일상의 소소한 것들에서 행복을 찾고 마침내 자기 자신을 사랑하게 되었다는 점에서 응원해주고 싶었다.

최근 공개된 크리스마스 스위치2에서도 마찬가지다. 이번에는  왕위에 오르게 된 공작의 사촌까지 가세하여 1인 3역이 등장하는데, 준비된 리더, 성숙에 대해 이야기 한다. 마찬가지로 주인공들의 남자들은 눈치가 없고, 주변 조역들은 모두 한팀이라 새롭게 등장한 사촌이 그나마 갈등의 폭을 높이기는 했지만 '나홀로집에' 좀도둑 수준일 뿐이다. 

크리스마스의 눈내리는 배경에 과하기까지 한 크리스마스 장식을 내세운 것은 일상보다 모든 것에 관대한 사람들의 마음을 이용하려는 심산이 아니었을까. 

틀어놓고 아이들과 봐도 전혀 문제 없을 정도의 크리스마스 배경콘텐츠 라고 할만하다. 

비로소 소장 장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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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슬립영화는 어바웃타임이나 사랑의 블랙홀같은 영화도 있지만, 대개 이런 종류 영화는 나비효과같이 망친그림에 물감을 덧대는 식의 답답한 전개가 대부분이다. 다시 되돌릴 수 있다면 꼭 바꾸고 싶은 일들이 있고 그것을 해볼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온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물음에 다시한번 답할 수 있는 영화가 나왔다. 

(약간의 스포 주의)

바로 박신혜와 전종서가 열연한 영화 '콜'이다. 이 영화가 좀 더 섬뜩한 이유는 다른 영화들처럼 시공간의 이동이 자유로운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주인공은 시간을 넘어갈 수는 없고 예전 선교사들의 집이라는 대저택에 연결된 무선 전화기를 통해 음성으로면 과거와 연결된다. 드라마 '시그널'처럼 현재와 과거의 누군가와의 교신을 통해 이야기를 진해시켜 나가는 구조다. 한정된 공간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무선 전화기라는 점도 서스펜스 영화에서 주로 나오는 공간의 한정성에 부합하며 시그널과 달리 올가미에 걸린 주인공의 심정을 극대화한다. 

통화의 대상은 죽은 아버지를 되찾아줄만큼 동갑내기 친구로 교감하는 듯하지만, 전종서의 광기에 의해 점차 과거의 사건이 꼬일대로 꼬이게 된다. 과거 사건의 변화에 따라 현재의 행복했던 상황이 절망으로 변화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이전 기억을 그대로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것만큼 잔인한 것도 없는 것 같다. 

9살과 49살의 나이는 비교적 또렷한 기억을 가지고 있을 수 있는 나이라고 할 수 있다. 9살 어린 아이가 가진 트라우마와 29살 여자들의 삶, 뒤틀린 20년을 살아온 49살의 여자가 나뒹구는 영화를 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과거의 어린 내가 인질로 잡힌 상황, 현재의 나의 존재자체를 틀어쥐고 미래의 정보를 순순히 넘겨줘야 하는 주인공의 절박하고 기막힌 상황에서 어찌나 답답한 마음이 들었는지 모른다. 가장 클라이막스는 수많은 냉장고로 둘러쌓인채 정신차리게 되는 박신혜가 나오는 씬이었다.(얼마나 섬뜩한 상황인지는 영화를 보면 알 수 있다.)

시공간을 한정하여 시각적 연출이나 연기자들의 호연은 볼만했지만, 두시간의 러닝타임 안에서 극적 긴장감이나 그것을 풀어헤쳐서 인상적인 결말을 만들어 내는 것에는 뒷힘이 조금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 게다가 등장인물들을 잘 활용하지 못한 것도 안타깝다. 김성령, 이엘, 박호산, 오정세, 이동휘라는 배우가 등장하는데 너무 평면적으로 그려져서 허무한 상황이 연출될 때가 몇번 있었다는 것. 아마도 영화의 호흡에서 많은 복잡한 서사를 감당할 수 없고 두 주연배우에 집중하기 위한 것이었을테지만 절대적으로 불리한 현재의 박신혜가 이들 캐릭터들의 역할을 통해 밸런스를 갖출 수 있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 드라마라면 가능하지 않았을까. 다짜고짜 미친 전종서는 둘째치더라도 새엄마인 이엘은 왜 양딸을 그렇게 대했으며 죽이려고까지 했을까, 딸기농장 사장 오정세와 시골 파출소 열혈 경찰 이동휘가 이렇게까지 무기력했을까 하는 것은 드라마였다면 충분히 캐릭터의 생기를 불어넣을만큼의 호흡을 가질 수 있었을테다.

비로소 소장 장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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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스펜스, 범죄 수사물은 긴장감을 가지고 시청자를 줘락펴야 하는 까닭에 연기자의 힘이 중요하다. 표정이나 행동, 목소리 톤에서 연출자와 시청자 사이의 눈치게임이 벌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런 장르에는 연기력이 부족한 사람들이 나오는 것을 본 적이 없다.

발음의 문제는 억양과 호흡으로 커버가 되는 이민기의 딕션이나 다소 하이톤이지만 조곤조곤한 이유영의 목소리는 과하게 감정을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초조하거나 답답하거나 어리둥절하거나 시청에 필요한 감정을 이끌어 내는데 충분했다고 본다.

그 외 다른 출연자들의 연기도 몰입을 이끌어 내기 충분했다. 얼굴이 많이 알려지지 않은 배우들이라 보는 동안 아군인지 적군인지 주요인물인지 스쳐가는 인물인지 알 수 없을 모호함을 가지고 있다. 그런 가운데 캐릭터마다 개성을 뽐내며 자기 스토리를 얹어 그들의 선택의 맥락을 만들어 엮어 둔 점이 완성도를 높인 이유라고 생각했다. 온주완은 초반 비중이 적었지만 그래도 알려진 배우라서 후반 비중을 대충 예상했고, 서현우의 경우 최근 '악의 꽃'의 모습과는 사뭇다른 모습을 만나볼 수 있다. 주요 인물 대부분 각자 가지고 있는 아픔이나 과오나 두려움에 의해 점점 파국으로 치닫는 선택들의 연속이 가슴아프면서도 드라마 말미에 그것을 뒤집어 내는 결론에 안도의 박수를 쳤다.

거대 기업의 권력과 그에 엮인 정치, 검경의 압박이라는 뻔한 대립에서 힘없지만 정의로운 형사는 자기 개인적인 어린날의 상실의 아픔을 대신 치유하려는듯 혈안이 되어 뛰어 다닌다. 한고비 한고비 넘을 수록 미궁이 커지다가 마침내 퍼즐이 맞춰지는 순간 반전이 펼쳐지면서 클라이막스에 다다른다. 16부작 중 과학수사, 현장조사, 증거확보, 심문, 추적, 액션션 등 다소 폭력적이고 가학적인 장면을 포함하여 볼거리가 풍부하다.  

아마 이 드라마를 정주행 하고 난다면, 배우 이준혁이 회상씬이나 누군가에의해 감시당하거나 묶여있거나 붕대를 감은채 기절한 모습만으로도 그 특별출연이 특별하게 남았을 것이라 생각하는데 이견이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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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텔레비전 보다 소리까지 내면서 운게 얼마만인가.

어제 드라마 '날아라 개천용'에서 '어차피 가진게 없는데요'라는 대사를 듣다가 안그래도 짠한 마음에 안타까웠는데 빗장이 풀리듯 눈물이 솟았다. 지방 3인조 강도 살인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되어 억울하게 옥살이를 하고 나온 세명 청년은 그 중 둘은 그마저도 발달장애를 가지고 있어서 읽고 쓰는 것조차 안되는, 그래도 심성 고운 이들이었다. 세명 청년은 불우한 시절을 보내며 부족한 환경에서 살아가는 청년들이었으므로 그들의 억울한 누명에 누구하나 편을 들어주지 않았다. 단지 더이상 맞기 싫어서 시키는대로 범행자백을 하고 그대로 4년 6년씩 감옥에 있었다.

진범을 잡았다. 그런데 이미 판결내버린 검사와 판사는 그 진범때문에 자기들의 판단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밝히기가 싫었다. 세명의 삶이 망가지고 있고, 죄를 지은 세명이 눈앞에 있는데도 정의의 실현보다는 자신들의 안위가 우선이었다. 진범으로 나온 세명의 청년도 극악한 범죄자들은 아니었다. 그저 평범한 시골사는 청년들이었다. 멀쩡하게 사회생활을 할 수 있고, 누명을 쓴 청년들보다는 그래도 조금 나은 환경에서 엄마의 사랑을 받는 평범한 아들들이었다.

잠깐씩 보여주는 주인공 태용과 삼수의 어린시절은 누구나 그랬다고 말하고 싶지 않을만큼 씁쓸하고 외롭고 때론 고통스러운 모습이었다. 가정폭력을 당하는 엄마의 모습, 바람을 피우는 아빠의 모습 병으로 세상을 먼저 떠난 엄마의 빈자리. 그래도 버젓하게 변호사가 되었고 인정받는 기자가 되었다는 것이 정말 개천에서 용이 난게 아닌가 싶다.

그야말로 짠내나는 이들이 펼치는 정의로운 한판 승부수에 보내는 응원이 이 드라마의 시청률인 셈이다. 다행히 진범의 양심은 야욕깊은 정치가나 자기 안위에만 눈이 먼 판검사의 뒤통수를 쳤고, 자기가 가진 게 없고 진범때문에 억울한 옥살이를 한 청년은 되려 고맙다고 진범의 어깨에 기대어 잠이 드는 모습을 보면서 이 세상에 대한 희망을 생각했다.

정말 나보다 힘든 삶을 살고 있는 이들이 생각보다 얼마나 많은가. 유전무죄무전유죄라며 정말 사소한 일 하나도 서로다른 잣대로 판결나는 일들이 얼마나 많은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기 환경을 깨부수며 옳다고 여기는 일을 묵묵히 하는 주인공들을 보면서 대리 만족을 느끼게 된다. 계란으로 바위를 깨는 그 뻔한 신데렐라 스토리에 어떻게 해서든 힘을 보내고 싶은 심리다. 그래도 드라마니까.

한편,

같은 방송국의 다른 요일에 방송중인 '팬트하우스'는 극과 극의 모습을 선보인다. 상위 1%들의 무엇이든 짜고치는 고스톱을 보면서 상대적 박탈감 절로 느끼라고 하는 것인지, 어떻게 저렇게까지 극단의 상황이 나오는지를 되묻게 되는데, 마치 SF영화를 보듯하다. 어쩌면 너무 사실적이라서 더 사실적이지 않은척 오버를 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멍청한 생각이 스쳤다. 순전히 자기 친자식때문이라고는 하나 그나마 정의와 선이라는 지점에 가까운 심수련이 어떻게 그 공고한 가식적인 사회에 돌을 던지는지를 보는 것이 관전 포인트인 드라마다. 고성이 오가고 남녀사이의 아슬한 줄다리기에 정당하지 않은 방식으로 얻은 부를 통해 스스로 구별짓는 계급을 자처하는 꼴사나운 모습들이 스트레스지만 욕하면서 본다는 막장의 전형이므로 시청률은 15%를 육박한다.

너무 짠해서 어쩔줄 모르겠는 이야기와 너무 기가차서 허구인 드라마라는 것에 위안삼는 이야기는 일요일을 사이에 두고 이틀씩 우리 삶에 투영되고 있다. 그래 이러기도 하고 저러기도 하는 삶이 뒤섞여 있지. 그럼에도 무엇이 옳고 그른지 돈보다 중요한 가치라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선의나 정의가 악이나 부정보다 훨씬 정신건강에 이로울 것이라는 생각으로 감상하는 바이다.

 

비로소 소장 장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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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부터 전세계를 혼란에 빠뜨린 코로나 바이러스 문제로 올해 일상의 큰 변화가 생겼습니다. 대인간의 접촉을 막고 물리적 모임이나 이동을 자제하게 되었습니다. 학교에 가지 않고 인터넷으로 수업을 듣거나 회사 업무도 될 수 있으면 만나지 않고 처리하고 가능한 경우에는 재택근무도 하게 됩니다. 몇 차례 고비를 넘기면서 이 시절의 생활들이 다시 일상이 되는 것 같습니다. 누군가는 뉴노멀이라는 말로 새로운 일상이 평범하게 다가오고 관련한 산업이나 의식의 변화가 필요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 가운데 가상현실 관련 기술이나 콘텐츠는 여러가지 가능성을 갖게 됩니다. 이미 1900년대 중반부터 가상현실의 철학, 기술, 심리학 등의 다양한 분야의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데 실제로 가지 않아도 가있는 것과 같은 느낌을 통해 가상현실 미디어를 통한 경험이 실제 체험으로 치환되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는 것이 요즘의 시대와 잘 맞습니다. 국가 간의 이동이 금지되고 축제나 공연과 같은 오프라인 문화활동이 사실상 정지상태인 가운데 유명 아이돌그룹이 온라인 콘서트를 통해 하루만에 벌어들인 돈이 백억이 넘는다는 기사가 낭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동안 한류를 견인했던 다양한 해외 빅콘서트를 이제는 시기마다 온라인을 통해 전세계 팬들과 실시간 소통의 시간을 포함시키며 성황리에 진행되고 있고요.

이미 지난해에는 2023년까지 가상현실을 포함하여 증강현실 및 실감 기술 관련 산업 즉, XR산업을 증진시키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단순히 호기심에 일회성으로 끝나버리는 가상현실체험이 아니라 나날이 발전하는 기술덕에 정교한 작업을 원격으로 진행하거나 세계 각국에 떨어져 있는 전문가들이 함께 프로젝트를 실시간으로 한곳에서 처리할 수 있는 가상의 환경이 만들어지게 될 것입니다.

이렇게 많은 관심을 받게 된 가상현실은 그 기술과 인프라 뿐만 아니라 관련 제도의 뒷받침, 사용자들의 리터러시 습득과 제작 방식의 효율화 인재양성등의 다양한 과제가 남아있고 특히 가상현실 콘텐츠의 새로운 특성에 대한 이해와 연구가 필요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VR 콘텐츠의 최전선>이라는 책은 흥미롭습니다. 일본의 VR제작자의 제작 경험을 바탕으로 엮은 책은 한창 가상현실 콘텐츠의 대중화가 시작되는 2016년 즈음의 수준을 읽을 수 있습니다. 그간 디바이스와 관련 콘텐츠의 여러가지 사례가 풍부해지기도 했지만 실제로 콘텐츠를 기획부터 비용을 들여 제작하여 그 평가까지 경험한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것은 가상현실 콘텐츠의 이론에 상대하여 실제를 이해하는데 도움이됩니다.

가상현실은 실제로 체험하기 불가능하거나 위험하거나 불편한 것들을 가능하게 해주는 것이 큰 매력인데 그 점에서는 비용을 줄인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한편 일단 콘텐츠를 만드는 과정과 비용은 누구나 할수 있게 된 영상물의 제작과 비교할때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입니다. 

실사를 기반으로 한 콘텐츠라면 360도 카메라로 촬영후 스티칭이라는 후처리 및 편집과정이 필요하고 해상도도 기존 영상에 비해 월등히 좋아야 합니다.  3D그래픽을 기반으로 제작을 할 경우에는 마치 새로운 세상을 창조하듯이 돌멩이 하나 구름 하나를 생생하게 3D로 만들고 그 움직임을 결정해야 합니다. 이를 구현하기 위한 유니티나 언리얼 프로그램을 사용할 수 있어야 하고 사물과의 상호작용에 대한 계획도 가지고 있어야 의미있는 체험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처음 VR은 여러 기업들의 마케팅 홍보수단으로 선을 보였기에 낮은 수준의 상호작용이 가미된 VR영상을 제작한 저자는 콘텐츠의 수준과 그에 맞는 콘텐츠나 관련 디바이스의 특성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활용측면에서 플랫폼에 올리거나 홍보이벤트의 활용에서 얼마나 사람들에게 체험할 수 있는지에 대한 언급은 실제로 콘텐츠를 제작하여 그 효과를 측정하기 위한 여러가지 지표에 대해 생각하도록 합니다.

기술 수준은 점차 증가하여 시각과 청각 뿐만 아니라 촉각이나 가상현실 내에서 이동에 관련한 여러가지 입출력 장비들이 발전하고 있습니다. 정작 실제 세계에서 우리는 많은 것을 할 수 있으나 모든 것을 하지 않는 것 처럼, 가상현실에서 모든 것을 할 수 있도록 기술이 끝없이 발전하는 것은 가능하지도 않고 어쩌편 필요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가상현실이 필요한 분야에 맞춰 그 특성을 더욱 살릴 수 있는 디바이스를 고안하고 활용하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장갑도 필요없이 손의 움직임을 인식하는 장비가 나온만큼 거추장스러운 장비들을 홀가분하게 벗어버리고 신나게 원하는 체험을 필요한 체험을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시대가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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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보검이 조용하게 입대했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영화도 두편 찍어두고 드라마도 마무리하고 입대하는 부지런함 때문에 군대 공백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이 큰 것 같아요. 처음 눈여겨본 게 김혜수와 김고은이 나왔던 <차이나타운>이었어요. 주연은 아니었지만 김고은의 삶에 한차례 큰 물결을 일렁이게 만들어준 인물이죠. 사슴같은 눈망울로 정말 순수를 연기했던 그래서 순식간에 찾아온 죽음이 더 큰 충격이었던 작품이었습니다.

그 선한 이미지를 그대로 예능 MC도 깔끔하게 소화하고 광고에서도 호감 이미지를 계속해서 만들어 왔다고 봅니다. 응답하라 시리즈에서도 결국 최후의 승자가 되기도 하였던 대한민국 대표 젊은 남자배우라는 타이틀이 무색하지 않은 배우죠.

우리나라 젊은 남자 연예인들에게는 쉬운 일만은 아닌 군대 문제는 대세인 가운데 가장 큰 해결과제가 아닐 수 없어요. 20대 루키에서 어느정도 위치에 올라서서 소탈하게 군대를 다녀오는 배우들도 있지만 시기를 못잡아서 아주 늦게 가야하는 경우도 없지는 않죠. 김수현이 군대 가면서 예비역인 박서준이 올라서다는 뉴스를 보니 더 실감이 됩니다. 물론 시기적으로도 잘 맞아야 하겠지만 일단 연기력이 어느정도 되어야 겠지요. 게다가 두 배우는 이미지가 겹치는 배우도 아니라서 우리나라 배우 층을 다채롭게 만들어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아직도 정우성, 강동원, 원빈을 못놓고는 있지만 슬슬 남자 배우들 중에서도 세대교체 혹은 젊은 배우층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어요. 그런 가운데 박보검이 군대에 갔다는 소식은 새삼 아쉬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남자 연예인으로 산다는 것, 인지도나 이미지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는 가운데 군대에 다녀와야 한다는 느낌은 어떤 것일까.

그런 생각에서인지 이번에 시작한 <청춘기록>이라는 드라마는 좀 더 관심이 생겼습니다. 이번에도 역시 순후한 캐릭터지만 드라마는 전작인 <남자친구>보다 더 좋았던 건 자기 삶에 대해 주체적이고 원하는 것을 찾아 솔직하게 행동한다는 점이 더 좋았어요. 자기 일에 진심을 다하고 열정을 보이는 것, 누군가의 남자친구가 아니라 스스로 스타가 되어 가는 주인공이 되는 것을 보는게 더 좋거든요. 가족이나 악덕 사장에게 쏘아붙이듯 말하는 대사들도 속시원하고 좋았고요.

 

어쩔 수 없는 상황과 또 군대라는 변수가 마치 극중의 사혜준이 아닌 박보검 자기 스스로를 연기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더 몰입이 되는 것 같았어요. 박보검은 군대에 갔지만 혜준이가 남아서 박보검처럼 인기배우가 되어가는 성장과정의 결말을 기대하게 되는 것이죠. 어느정도 인기배우라도 다시금 리프레시를 해두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야말로 날것의 가능성을 심어두고 키워내는 과정을 대중에게 심어주는 것, 작품과 실제 배우의 완벽한 타이밍이 아닌가도 싶습니다.  

그러고 보니 주원이 군대다녀와서 처음 복귀한 드라마<앨리스>도 눈여겨 보긴 했네요. 송중기, 김수현, 이승기, 이민호의 군대 복귀작에도 관심이 쏠린건 이들의 인지도가 얼마나 건재한가를 가늠하는 중요한 일이 아닐 수 없기에 군대 가기 전, 복귀 직후의 작품들에 온 신경이 집중될것 같아요. 국방의 의무를 성실히 수행했다는 것 더이상 풋풋함이 아닌 성숙한 남자의 인생을 연기해야 한다는 것 그들의 삶의 고개고개만큼이나 어려운 것임을 짐작하기는 어렵겠지요.

부디 건강히 군대 잘 다녀오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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