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우당탕탕 정의로운 히어로 판타지물이 나온건가 싶다. 지난주 시작한 드라마 '경이로운 소문'이야기다. 일단 소재부터 살펴보면, 세상을 어지럽히는 악귀와 맞서 싸운다는 설정은 '도깨비', '신과함께'나 '쌍갑포차'에서 많이 다뤄졌기 때문에 익숙하기까지 하다. 수상한 맛집 언니네 국수라는 배경은 또 '극한직업'과도 연결되는 것이 재미가 있을 것이라 짐작하게 만든다.

보통 사람들과는 다른 존재들, 베일에 싸여 정의를 구현하는 집단의 숨겨진 이야기를 엿보면서 판타지라고 해야 설명이 되는 정말 악마들을 속시원하게 무찔러 주는 이야기를 통해 대리만족을 원하는 우리의 심리를 읽는다. 2회가 공개된 지금까지 짐작할 만한 꺼리들은 나왔으나 캐릭터 관계나 선악 구도가 명확하게 나오지는 않았다. 유준상이 기억을 잃기 전, 조병규의 아버지와 어떤 관계였고 어떤비밀로 사고가 나게 되었는가가 핵심이고 그 외 김세정과 염혜란의 사연이 풀어지면서 한데 묶이게 될 것이라 예상할 수 있다.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이기에 기존 이미지를 얼마나 잘 활용하는가가 전환 작품의 숙제이자 메리트겠으나 이번에는 원작을 보지 않기로 했다. 주인공 소문이 결여(부모의 부재, 신체의 불능)를 어떻게 극복하고, 개인적 운명과 급작스럽게 마주한 '카운터'로서의 소명 사이에서 어떻게 성장해 나갈 것인가를 사전 지식 없이 그냥 이야기를 따라가보고 싶어졌다.

웹툰에서 탄탄한 스토리와 흥미로운 설정을 가져오되 외모의 싱크로율이 중요한 장르가 아니라는 점에서, 웹툰의 성공을 통해 드라마의 흥행을 기대하는 것은 위험부담이 크다는 점에서 IP의 활용과 매체 전환의 전략을 되집게 된다.

몇번의 강력한 악귀와의 대결을 통해, 유독 악귀가 모여든다는 중진시의 숨겨진 비밀이 더욱 흥미롭고 속시원하게 파헤쳐질지 지켜보겠다. 빨간 추리닝이나 배우들 조합으로 보건데 코믹유쾌가 가미된 생활밀착형 히어로물일텐데 하늘을 나르는 액션과 판타지 CG, 엉뚱한 상황의 교차 가운데 균형을 잘 잡아서 유치와 통쾌 사이를 잘 채워주기를 바란다.

  비로소 소장 장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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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스펜스, 범죄 수사물은 긴장감을 가지고 시청자를 줘락펴야 하는 까닭에 연기자의 힘이 중요하다. 표정이나 행동, 목소리 톤에서 연출자와 시청자 사이의 눈치게임이 벌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런 장르에는 연기력이 부족한 사람들이 나오는 것을 본 적이 없다.

발음의 문제는 억양과 호흡으로 커버가 되는 이민기의 딕션이나 다소 하이톤이지만 조곤조곤한 이유영의 목소리는 과하게 감정을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초조하거나 답답하거나 어리둥절하거나 시청에 필요한 감정을 이끌어 내는데 충분했다고 본다.

그 외 다른 출연자들의 연기도 몰입을 이끌어 내기 충분했다. 얼굴이 많이 알려지지 않은 배우들이라 보는 동안 아군인지 적군인지 주요인물인지 스쳐가는 인물인지 알 수 없을 모호함을 가지고 있다. 그런 가운데 캐릭터마다 개성을 뽐내며 자기 스토리를 얹어 그들의 선택의 맥락을 만들어 엮어 둔 점이 완성도를 높인 이유라고 생각했다. 온주완은 초반 비중이 적었지만 그래도 알려진 배우라서 후반 비중을 대충 예상했고, 서현우의 경우 최근 '악의 꽃'의 모습과는 사뭇다른 모습을 만나볼 수 있다. 주요 인물 대부분 각자 가지고 있는 아픔이나 과오나 두려움에 의해 점점 파국으로 치닫는 선택들의 연속이 가슴아프면서도 드라마 말미에 그것을 뒤집어 내는 결론에 안도의 박수를 쳤다.

거대 기업의 권력과 그에 엮인 정치, 검경의 압박이라는 뻔한 대립에서 힘없지만 정의로운 형사는 자기 개인적인 어린날의 상실의 아픔을 대신 치유하려는듯 혈안이 되어 뛰어 다닌다. 한고비 한고비 넘을 수록 미궁이 커지다가 마침내 퍼즐이 맞춰지는 순간 반전이 펼쳐지면서 클라이막스에 다다른다. 16부작 중 과학수사, 현장조사, 증거확보, 심문, 추적, 액션션 등 다소 폭력적이고 가학적인 장면을 포함하여 볼거리가 풍부하다.  

아마 이 드라마를 정주행 하고 난다면, 배우 이준혁이 회상씬이나 누군가에의해 감시당하거나 묶여있거나 붕대를 감은채 기절한 모습만으로도 그 특별출연이 특별하게 남았을 것이라 생각하는데 이견이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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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텔레비전 보다 소리까지 내면서 운게 얼마만인가.

어제 드라마 '날아라 개천용'에서 '어차피 가진게 없는데요'라는 대사를 듣다가 안그래도 짠한 마음에 안타까웠는데 빗장이 풀리듯 눈물이 솟았다. 지방 3인조 강도 살인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되어 억울하게 옥살이를 하고 나온 세명 청년은 그 중 둘은 그마저도 발달장애를 가지고 있어서 읽고 쓰는 것조차 안되는, 그래도 심성 고운 이들이었다. 세명 청년은 불우한 시절을 보내며 부족한 환경에서 살아가는 청년들이었으므로 그들의 억울한 누명에 누구하나 편을 들어주지 않았다. 단지 더이상 맞기 싫어서 시키는대로 범행자백을 하고 그대로 4년 6년씩 감옥에 있었다.

진범을 잡았다. 그런데 이미 판결내버린 검사와 판사는 그 진범때문에 자기들의 판단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밝히기가 싫었다. 세명의 삶이 망가지고 있고, 죄를 지은 세명이 눈앞에 있는데도 정의의 실현보다는 자신들의 안위가 우선이었다. 진범으로 나온 세명의 청년도 극악한 범죄자들은 아니었다. 그저 평범한 시골사는 청년들이었다. 멀쩡하게 사회생활을 할 수 있고, 누명을 쓴 청년들보다는 그래도 조금 나은 환경에서 엄마의 사랑을 받는 평범한 아들들이었다.

잠깐씩 보여주는 주인공 태용과 삼수의 어린시절은 누구나 그랬다고 말하고 싶지 않을만큼 씁쓸하고 외롭고 때론 고통스러운 모습이었다. 가정폭력을 당하는 엄마의 모습, 바람을 피우는 아빠의 모습 병으로 세상을 먼저 떠난 엄마의 빈자리. 그래도 버젓하게 변호사가 되었고 인정받는 기자가 되었다는 것이 정말 개천에서 용이 난게 아닌가 싶다.

그야말로 짠내나는 이들이 펼치는 정의로운 한판 승부수에 보내는 응원이 이 드라마의 시청률인 셈이다. 다행히 진범의 양심은 야욕깊은 정치가나 자기 안위에만 눈이 먼 판검사의 뒤통수를 쳤고, 자기가 가진 게 없고 진범때문에 억울한 옥살이를 한 청년은 되려 고맙다고 진범의 어깨에 기대어 잠이 드는 모습을 보면서 이 세상에 대한 희망을 생각했다.

정말 나보다 힘든 삶을 살고 있는 이들이 생각보다 얼마나 많은가. 유전무죄무전유죄라며 정말 사소한 일 하나도 서로다른 잣대로 판결나는 일들이 얼마나 많은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기 환경을 깨부수며 옳다고 여기는 일을 묵묵히 하는 주인공들을 보면서 대리 만족을 느끼게 된다. 계란으로 바위를 깨는 그 뻔한 신데렐라 스토리에 어떻게 해서든 힘을 보내고 싶은 심리다. 그래도 드라마니까.

한편,

같은 방송국의 다른 요일에 방송중인 '팬트하우스'는 극과 극의 모습을 선보인다. 상위 1%들의 무엇이든 짜고치는 고스톱을 보면서 상대적 박탈감 절로 느끼라고 하는 것인지, 어떻게 저렇게까지 극단의 상황이 나오는지를 되묻게 되는데, 마치 SF영화를 보듯하다. 어쩌면 너무 사실적이라서 더 사실적이지 않은척 오버를 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멍청한 생각이 스쳤다. 순전히 자기 친자식때문이라고는 하나 그나마 정의와 선이라는 지점에 가까운 심수련이 어떻게 그 공고한 가식적인 사회에 돌을 던지는지를 보는 것이 관전 포인트인 드라마다. 고성이 오가고 남녀사이의 아슬한 줄다리기에 정당하지 않은 방식으로 얻은 부를 통해 스스로 구별짓는 계급을 자처하는 꼴사나운 모습들이 스트레스지만 욕하면서 본다는 막장의 전형이므로 시청률은 15%를 육박한다.

너무 짠해서 어쩔줄 모르겠는 이야기와 너무 기가차서 허구인 드라마라는 것에 위안삼는 이야기는 일요일을 사이에 두고 이틀씩 우리 삶에 투영되고 있다. 그래 이러기도 하고 저러기도 하는 삶이 뒤섞여 있지. 그럼에도 무엇이 옳고 그른지 돈보다 중요한 가치라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선의나 정의가 악이나 부정보다 훨씬 정신건강에 이로울 것이라는 생각으로 감상하는 바이다.

 

비로소 소장 장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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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보검이 조용하게 입대했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영화도 두편 찍어두고 드라마도 마무리하고 입대하는 부지런함 때문에 군대 공백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이 큰 것 같아요. 처음 눈여겨본 게 김혜수와 김고은이 나왔던 <차이나타운>이었어요. 주연은 아니었지만 김고은의 삶에 한차례 큰 물결을 일렁이게 만들어준 인물이죠. 사슴같은 눈망울로 정말 순수를 연기했던 그래서 순식간에 찾아온 죽음이 더 큰 충격이었던 작품이었습니다.

그 선한 이미지를 그대로 예능 MC도 깔끔하게 소화하고 광고에서도 호감 이미지를 계속해서 만들어 왔다고 봅니다. 응답하라 시리즈에서도 결국 최후의 승자가 되기도 하였던 대한민국 대표 젊은 남자배우라는 타이틀이 무색하지 않은 배우죠.

우리나라 젊은 남자 연예인들에게는 쉬운 일만은 아닌 군대 문제는 대세인 가운데 가장 큰 해결과제가 아닐 수 없어요. 20대 루키에서 어느정도 위치에 올라서서 소탈하게 군대를 다녀오는 배우들도 있지만 시기를 못잡아서 아주 늦게 가야하는 경우도 없지는 않죠. 김수현이 군대 가면서 예비역인 박서준이 올라서다는 뉴스를 보니 더 실감이 됩니다. 물론 시기적으로도 잘 맞아야 하겠지만 일단 연기력이 어느정도 되어야 겠지요. 게다가 두 배우는 이미지가 겹치는 배우도 아니라서 우리나라 배우 층을 다채롭게 만들어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아직도 정우성, 강동원, 원빈을 못놓고는 있지만 슬슬 남자 배우들 중에서도 세대교체 혹은 젊은 배우층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어요. 그런 가운데 박보검이 군대에 갔다는 소식은 새삼 아쉬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남자 연예인으로 산다는 것, 인지도나 이미지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는 가운데 군대에 다녀와야 한다는 느낌은 어떤 것일까.

그런 생각에서인지 이번에 시작한 <청춘기록>이라는 드라마는 좀 더 관심이 생겼습니다. 이번에도 역시 순후한 캐릭터지만 드라마는 전작인 <남자친구>보다 더 좋았던 건 자기 삶에 대해 주체적이고 원하는 것을 찾아 솔직하게 행동한다는 점이 더 좋았어요. 자기 일에 진심을 다하고 열정을 보이는 것, 누군가의 남자친구가 아니라 스스로 스타가 되어 가는 주인공이 되는 것을 보는게 더 좋거든요. 가족이나 악덕 사장에게 쏘아붙이듯 말하는 대사들도 속시원하고 좋았고요.

 

어쩔 수 없는 상황과 또 군대라는 변수가 마치 극중의 사혜준이 아닌 박보검 자기 스스로를 연기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더 몰입이 되는 것 같았어요. 박보검은 군대에 갔지만 혜준이가 남아서 박보검처럼 인기배우가 되어가는 성장과정의 결말을 기대하게 되는 것이죠. 어느정도 인기배우라도 다시금 리프레시를 해두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야말로 날것의 가능성을 심어두고 키워내는 과정을 대중에게 심어주는 것, 작품과 실제 배우의 완벽한 타이밍이 아닌가도 싶습니다.  

그러고 보니 주원이 군대다녀와서 처음 복귀한 드라마<앨리스>도 눈여겨 보긴 했네요. 송중기, 김수현, 이승기, 이민호의 군대 복귀작에도 관심이 쏠린건 이들의 인지도가 얼마나 건재한가를 가늠하는 중요한 일이 아닐 수 없기에 군대 가기 전, 복귀 직후의 작품들에 온 신경이 집중될것 같아요. 국방의 의무를 성실히 수행했다는 것 더이상 풋풋함이 아닌 성숙한 남자의 인생을 연기해야 한다는 것 그들의 삶의 고개고개만큼이나 어려운 것임을 짐작하기는 어렵겠지요.

부디 건강히 군대 잘 다녀오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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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예전보다 본방사수는 중요한 것이 아닌게 되었어요. 예전 모래시계라는 드라마가 할 때는 인기가 하도 좋아서 대부분 사람들이 집에 들어가서 드라마를 보는탓에 귀가시계, 퇴근시계라는 별명이 붙었답니다. 그런데 요즘은 본방아니라도 재방을 쉴새없이하기도 하거니와 VOD나 스트리밍서비스를 통해 거의 본방 바로 직후에도 내 스케줄에 방해받지 않고 콘텐츠를 볼 수 있습니다. 

넷플릭스를 접하게 되고 보니, 그동안 관심은 있었지만 놓쳤던 드라마나 해외에서 들어온 인기 콘텐츠를 아주 쉽게 접하게 되었어요. 게다가 중간 광고도 없고 볼일이 있으면 멈췄다가 모바일이나 다른 장치로 이어서 볼 수도 있습니다. 이러다보니 내 스케줄에 따라 보고싶을 때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어느순간 언제든 볼수밖에 없는 환경이 되었다는 아이러니도 있습니다. 

요즘 넷플릭스로 해외 시리즈물을 보고 있는데 시즌1부터 시작한 관계로 최근공개된 시즌까지 보려면 한참이나 남았습니다. 밀린 숙제같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뭔가 창고가 넉넉한 기분이 들기도 해요. 또 예전 드라마 중에서 정말 좋았다고 생각했던 드라마의 한두편을 골라 보기도 합니다. 전체 회차를 보기도 하지만 그 중에서 마음에 들었던 장면이 있으면 그부분만 찾아서 보기도 해요. 

그리고

예전에는 관심이 없었지만 최근 관심이 생긴 배우의 예전 필모그래피들을 차근차근 캐기도 합니다. 왜 그 사람의 매력을 몰라봤을까 하는 후회도 조금 있고 그의 성장과정이 어떠한가를 살펴보는 재미도 있거든요. 이는 마치 콘텐츠의 캐릭터외에 현생의 배우를 뒷조사하는 기분이 들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캐릭터와 배우가 가진 성향이나 외모가 많이 관련지어지게 되는 것 같아요. 

아주 예전 모습부터 최근 모습까지를 다양한 채널을 통해서 접하게 됩니다. 예전 했던 말과 행동이나 외모 변화같은, 그것을 가지고 팬들은 다시 편집을 하고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어서 나누기도 해요. 비포와 애프터, 다른 연예인들과의 관계들과 같은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자막을 써가면서 시간을 할애하는 거죠. 

 요즘은 이런 짤이나 영상이나 기사나 화보나 예전 콘텐츠나 음원을 가지고 너무 많은 것들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세상이에요. 유투브에서 기존 콘텐츠의 재생산과 복제의 팬덤들의 날것의 이야기도 좋고, 뉴스나 화보같은 고도의 실력과 비용과 절차가 들어간 콘텐츠를 접하는 것도 좋고, 완성된 영화나 음반의 콘텐츠를 소비하는 것도 좋고 이런 유명세로 광고를 찍게 되는 것도 좋고 배우나 가수 몇위, 연말 시상식의 특별 공연에 서는 것들... 모두 계속해서 콘텐츠를 생산하고 소비하고 유통하는 일련의 일들이 모두 미디어에서 일어나고 있는 거죠. 

가뜩이나 외부 활동이 없는 요즘, 집에서 오로지 온라인으로 미디어로 콘텐츠들을 즐기는데만 집중하다보니 물리적으로 체력적으로 활기가 떨어진 기분이 들어요. 

어디에 꽂힌 사라마들이 넷플릭스 포함 다양한 멀티미디어에서의 정주행에 브레이크를 걸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요. 

내 스스로에게 하고 싶은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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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면 뭐하니' 모처럼 공중파 예능이 다시 회자되고 있다. tvN, jtbc 뿐만 아니라 트로트로 대박을 친 다른 종편 프로그램까지 기존 공중파 예능의 영향력은 예전만 못한 것이 사실이다. 개그콘서트는 폐지가 결정되었고 '1박2일', '러닝맨'도 예전만큼의 이슈몰이를 하지 못한다. 일단 공중파의 퀄리티를 능가하는 대체적 미디어가 늘어나기도 했고 언제나 원하는 콘텐츠를 골라보는 사용자의 미디어 습관도 공중파 프로글매의 파급력을 낮춘 이유가 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중파 채널의 필요성은 크다. 높은 수준의 방송윤리를 준수하여 적당한 수위 이상의 콘텐츠를 제공받는다는 신뢰가 있는 채널이 존재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 발판에서 쉽게 사람들을 끌어들기거나 인상깊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은 그만큼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또한 많은 비용이 드는 콘텐츠 제작비용은 광고로 충당해야 하는데 그 것조차 충당하기 까다로운 것도 공중파의 어려움이기도 하다.

그래도 '무한도전'의 다매체 시도는 '고상한' 공중파의 기준을 지키면서도 시청자 관심을 끄는데 성공한 케이스다. 이 프로그램은 포맷이 없는 것이 포맷이었고, 출연자의 각 개성이 프로그램을 이끄는 주요한 축이었다. 평범한 사람들에 비해 나을 것 없을 것 같은 출연자들이 미션을 수행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대리만족을 느낀 것도 있지만, 그 결과물들을 오프라인 전시와 공연, 기념품 판매 기부 등으로 가공하는 세련미까지 유심히 본 기억이 있다.

같은 PD가 연출한 '놀면 뭐하니'는 초반 개인방송 BJ를 떠올리는 기획으로 냉정한 평가를 받았다. 그러다가 점차 유재석 단독 무한도전 포맷으로 변경되는 것 같더니 '무한도전'의 여러 캐릭터를 유재석이 분화하여 채워내고 있다. 일명 부캐(부캐릭터)를 양산하면서 여러가지 미션에 최선을 다하면서 어떤 것에는 기대이상의 능력을 어떤 것에서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인간미를 보여주며 다양한 면모를 드러내는 것이다. 모든 사람들이 알면서 속아주는 이런 일종의 놀이 현상은 유재석의 진정성있는 노력에 의해 판을 제대로 벌리고 그 속에서 관련된 여러 사람들의 캐릭터들과 융화되어 각각의 에피소드에서 살아있는 캐릭터를 만들어 낼 수 있었다. 하물며 다른 프로그램에 해당 캐릭터로 출연하고 본캐라는 유재석과 분리시키는 어법은 트랜스미디어를 통한 일명 '놀면뭐하니'월드를 계속해서 소비하도록 충동질했다.

이미 펭수에 의해 가상으로 만들어낸 캐릭터가 현실에서 버젓이 그의 서사를 이어나가는 것을 수용하는 분위기에서 뒤따라 김신영의 막내이모 김다비의 흥행으로 연결되는 튼튼한 중간 다리에 '놀면 뭐하니'가 있다.

기존 캐릭터의 진부함이나 경직됨을 버리고 새로운 캐릭터로 갈아타면서 부담감을 떨쳐버리는 놀이는 왕년의 탑스타인 이효리와 비의 출연에 자연스러운 촉매가 되었을 것이다.

비는 '깡'이라는 노래로 다소 민망할 수 있는 혹평에 의해 다시금 SNS를 중심으로 주목받고 있는 시점이었고, 비는 스스럼없이 이에 편승하여 스스로를 인정하며 긍정적인 여론을 만드는 데 성공한 시점과 맞물린다. 깡으로 놀림받는 비가 대인배의 면모로 긍정이미지를 획득하고 '화려한 조명', '꼬만춤', 귀를 꽂는 음악비트를 밈으로 다양한 방식의 놀이로 확산되는 가운데 '놀면 뭐하니'는 공중파의 인증을 붙여 비룡으로 날아오를 참이다. 

이효리는 '자유로우면서도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지기는 싫다'는 꿈을 실현시키기라도 하듯, '힐링','자연주의','명상' 등과 가까워진 철이 든 노는 언니 이미지에서 다시금 예전 인기 절정일 때의 모습으로 그 때 해보지 않았던 것들을 다 해보겠다는 의지가 보여 반갑다.

이들이 만들어 내는 프로젝트 그룹명은 모두 쓸어버리겠다는 싹쓰리다. 개운한 어간 싹+THREE를 붙인 삼인조 혼성그룹인데 기존 룰라, 쿨, 스페이스A, 잼, 업타운 등 다양한 혼성그룹의 향수를 떠올린다. 남여의 넓은 음역을 사용하고 퍼포먼스도 강약이 들어가면서 정말 다양한 볼거리가 있었던 그 시절의 음악과 더불어 뉴트로감성, 중년의 대중문화참여의 다양한 이슈 가운데로 이들 싹3가 등장할 예정이다.

워낙 네임벨류가 있는 3명이고, 이들이 각각의 자리에서 가진 개인 채널을 통해서도 당연히 파급력이 커지게 될 것이다. 또한 음원을 통해 반복적으로 소비될 콘텐츠는 아마 짧아도 여름에는 더 이슈를 키워내지 않을까 싶다.

미용실 200개를 운영하는 성공한 사업가의 지리는 무대매너, 하늘을 나르는 비룡과 유일한 연습생 유두레곤의 스토리텔링이 조금더 완성도를 가지고 사이드 에피소드를 만들어 내면 좋을 것 같다. 광고든, ppl이든, 다른 매체를 통한 노출이든 그들이 가지고 있는 천연덕스러움을 조금 더 활발히 퍼뜨려서 이번 프로젝트가 제대로 놀이로 완성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놀면 뭐하니'는 비아냥이거나 회의적인 투의 제목이 아니라 오히려 제대로 신나게 한번 놀아보자는 충동에 가깝다는 사실을 이번에 더욱 실감하게 되었다.

정말 내 맘에 꼭 맞는 노래 몇개 나와줬으면 좋겠다. 신인 그룹과 함께 살떨리는 데뷔무데 꾸며줬으면 좋겠고, 이시국에 예전의 좋은 추억만 꺼내볼 수 있게 즐거움을 주었으면 좋겠다.

출처: https://entertain.naver.com/read?oid=469&aid=0000503477

 

비로소 소장 장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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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다. 가족이 낯설다. 당연했던 것이 당연한 것이 아니게 되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가족과 함께 있는 시간이 늘어나고 어영부영 모른채 지났던 문제들이 수면위로 올라오기도 한다. 뉴스에는 아이학대와 가정폭력처럼 일상에서 조심스럽게 숨겨진 사건이 수면위로 조금씩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제각각의 템포대로 불편하면 거리를 두고 기분이 풀리면 가까웠다가를 조절할 수 있던 시기에는 적어도 약자에게는 조금이나마 숨통이 트였을지도 모른다. 조금씩 자신만의 장벽을 세우고 에너지를 비축할 시간을 벌어가면서 말이다. 그런데 마음대로 거리를 둘 수 없고 원하지 않게 함께 머물러야 하는 시간이 많아진 팬데믹 시절에 이들에게는 악몽이 따로 없을 것이다.

이런 극단적인 상황에 내몰리지는 않았다 하더라도, 살가운 편이 아닌 가족이 함께 더 오랜 시간을 머물러야만 한다면 대부분 어색하고 무엇을 얼마나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를 수도 있다. 사춘기만 지나도 자식과 부모사이의 애정표현은 쉽지 않은데 말이다.

그래서 이 드라마 '아는 건 별로 없지만 가족입니다.'가 더 와닿는듯 하다. 출가하고 독립한 자식이 있는 중년 부부의 삶이 황혼의 여유로움을 기대하기에는 한국 사회가 팍팍하기도 했고,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평범한 아빠는 당신의 젊은 시절 아버지들에게서 다정함을 배우지 못했다. 딱 내가 이들의 딸 쯤 되는 나이고 보니, 우리 엄마와 아빠의 삶을 생각하게 되었다.

엄마 아빠가 스물 다섯인 시절의 사진을 본 적이 있다. 한껏 그 시대의 멋을 부린 청년은 지금보아도 곱고 예쁘고 멋진 모습으로 자신감 넘치는 포즈로 카메라를 바라보았다. 바람이 불어 머리칼이 얼굴을 간지럽히는 감각 하나에도 관심을 기울이는 표정으로 생기있고 자신감있고 편안해 보였다.

사춘기를 지나고 점차 활동 반경이 넓어지면서 나의 우주였던 부모님은 한없이 작아졌다. 그 시절부터 관심사는 오직 나 혹은 전혀 알지 못하는 타인이 되어 버렸고 엄마와 아빠 그리고 동생에 대한 생각은 늘 보는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꽁꽁 묶어둔 채 열어보려 하지 않았던 듯 하다.

4회까지 진행된 '아는 건 별로 없지만 가족입니다.'는 막장드라마에서나 볼 것 같은 소재(불륜, 동성애자, 바람)를 가족 구성원에 대입하면서 드라마를 보는 시청자를 각성시킨다. 그만큼의 충격적으로 대입된 평범한 가족의 민낯에 '내가 정말 아는 것이 없었다'는 놀라움과 함께 알려고 노력하지 않은 게으름, '알리지 않은 상대방에게의 서운함이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들었다. 

왜 엄마는 졸혼을 요구하는 것일까. 왜 아빠는 자살을 기도하려 한 것일까. 혹시 아빠는 외도를 해서 숨겨둔 자식이 있는 가, 언니는 남편의 비밀을 알면서도 묵인한 것인가, 대놓고 바람을 피는 썸남의 대시를 왜 뿌리치지 못하는가 등등 아직 드러나지 않은 여러가지 갈등과 충격과도 이어질 이러한 복잡한 퍼즐을 마치 나의 이야기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고민으로 가만히 맞춰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들 가족은 아버지가 기억상실증에 걸려 22살 청년이 되버린 상황에서 각성된다. 아버지가 자신들보다 어린 청년이 되고 보니, 부모님이 처음 만나 가족이 되었던 38년 전의 생기와 자신감 넘치는 청년의 모습에 새삼 놀란다. 그에게는 누구보다 사랑한 아내가 있었다. 자식들은 삶을 되돌아 보게 되는 사건이 되었고 하필 자신들에게도 들이닥친 위기에도 가족 서로를 보듬어 이겨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꼭 무슨 일이 있어야만 새로운 국면이 만들어지는 드라마가 아니라도, 우리 일상은 매일매일 가장 가까우면서도 멀리 미뤄두는 가족과 함께있다. 그 일상에 드라마로 간접 각성된 마음을 돌려 가족간의 관심과 이해를 표현해보는 용기를 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비로소 소장 장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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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로맨스는 별책부록, 착한드라마라고?

 

출판사를 배경으로 책을 다루는 사람들이라는 사명감이 사뭇 진지하며 캔디형 주인공의 일상에서 책 속의 멋진 문장을 가져다 독백하는 장면을 적절히 사용하면서 왠지모르게 착하고 멋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응원하게 만든다는 식이다. 이야기가 끝나고 다음 예고가 나올때 그림책처럼 조근조근 흘러가는 쪽글들도 좋았고 서글서글한 주인공들의 열정에 나까지 활력충전되는 느낌을 받았다. 초반까지 꽤나 재미있게 보았다.

 

같은 느낌을 받은 이들이 많았는지 이 드라마가 착한드라마라고 이야기한다. 대개 주인공 주변 조연급 배우들은 주인공의 사랑과 성공을 방해하는 표독한 인물로 갈등을 부추기는데, 이 드라마에서는 주인공을 궁지로 몰아넣는 밉상캐릭터가 없다. 이 드라마의 갈등은 캐릭터간의 갈등이 아니라 주인공의 내적 문제를 갈등으로 가지고 가기 때문에 문제를 들키지 않는 순간까지는 행복하기만하다.

극 중후반이 넘어가면서 이 갈등이 수면위로 올라오고 경단녀가 뭐라도 해보고자 해서 학벌을 낮춰서 위장취업하고 그곳에서 승승장구 인정을 받아왔으니 아마 결국 해피엔딩이 될 것이라고 본다.

그런데 이 내적 문제라는 것이 문제인 듯하다. 내가 주인공인 강단이에게 감정이입이 심하게 되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내가 처한 상황을 두고 보건데, 이 드라마는 대놓고 판타지도 아니라는 점에서 현타가 오게 만든다. 과연 내 실력과 스펙을 감추면서 회사에서 인정받고 당당한 삶을 살아가려는 의지까지는 좋다 이거다. 그런데 착한드라마라고 해서 그 과정이 어떻게 이렇게 꽃길만 같은가 하는것이다. 동료들도 처음부터 응원을 하고 선배 다른 부서 관리자들도 그가 낸 제안에 바로 수긍하고 바로 담당자로 쿨하게 중요한 일을 맡긴다. 경단녀까지는 아니어도 대여섯살만 많아도 어색한 기운이 감도는 사무실에서 쿨하게 굴면 부담스럽고 소극적으로 있으면 불편한 그런 위치가 되어도 보았고, 출산후 재취업을 할 때에도 아줌마 꼬리표는 아직 벌어지지도 않은 불가피한 상황에 미리 양해를 구해야 하는 을의 위치가 되었다. 물론 나는 결혼 전에 엄청난 커리어를 가지지도 않았고 최상위 대학을 나오지도 않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래도 그런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을 위로할 수있을까.

서른일곱의 경단녀의 씩씩한 사회생활 도전기라지만 일단 주인공은 아이를 양육하거나 집안대소사와 관련한 자질구레한 일은 하지 않는다. 극 초반 차은호의 전여자친구 가게에서 선물로 받은 수많은 옷과 소품으로 치장한 모습은 강단이를 연기하는 이나영의 앳된 외모는 접어두고라도 여느 패션피플 못지않는 이질적인 모습이다. 마지막으로 다섯살, 여덟살 어린 총각들에게 애정공세를 받고도 수줍고 소녀같고 사랑스러울 수 있는 그를 통해 위안을 받기는 무척이나 힘이 들다. 도대체 실력능력외모되면서 아이양육이 배제된 프리한 존재라면 그동안 보여왔던 실력있고 철없는 노처녀와 연하남의 로맨스와 뭐가 다른걸까싶기도.

그래서 조금 힘이 빠졌다. 어디 나가서 여덟살 어린 총각이 들이대지도 않을것을 알고, 이제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는 점점 더 손이 많이 갈 것이고 지난주 다녀온 면접에서는 대졸신입때보다 적은 연봉에 이런저런 부가업무를 요구하며 남편이 뭐하는지 주량은 얼마나 되는지 등등의 최악의 호구조사까지 당한 차라 더 그렇게 느끼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렇지. 소유진이 연기했던 '내사랑 치유기'의 치유처럼 고구마 백개 먹은 것같은 여성들을 보는 것은 편한 것이 아니지. 그래서 출생의 비밀로 한껏 위치를 끌어올려 놓아야 그나마 이야기를 볼 맛이 나는 지금의 상황이고 보면, 서른 훨씬 넘은 경력에 쉼표 많이 찍혀버린 경단녀들에게는 로맨스는 별책부록에나 있어야 하는 것이 맞았지.

 

비로소 소장 장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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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드라마 눈이 부시게, 시간과 젊음에 대하여

한지민과 남주혁의 아름다운 외모로만으로도 이 드라마는 눈이 부시다. 그들의 젊음과 해사한 미소는 시청자들에게 일상넘어의 무엇과도 같게 느껴진다.  그런데 한지민이 시간을 돌리는 시계를 과도하게 사용한 탓에 급속도로 늙어버려 70대의 김혜자가 된다.

비록 겉모습은 세월을 50년을 달려 부모보다 늙어버린 노인이지만, 수수한 옷차림부터 죽마고우와 나누는 진솔한 이야기까지 여전히 스물다섯 꽃다운 젊은 여자다. 극도로 한정된 사람들만이 이 비밀을 알고 있는 탓에, 주눅들고 안으로 안으로 움츠려들만도 하지만 혜자는 마음에 두었던 준하의 방황이나 기어코 살려놓았지만 불행한 아버지의 뒷모습에 손놓고 있을 수많은 없다.

촬영기법이나 소품같은 소소한 연출에 의한 것일 수도 있지만, 말할 때 반짝이는 눈망울이나 거침없는 행동들이 연기자 김혜자가 정말 스물다섯 여자의 영혼을 가진 것 같다는 인상을 받기 충분하게 한다. 손주벌 젊은 남자배우와의 투샷이 이제는 어색하지 않게 보이는 것은 그만큼 극에 충분히 빠져버렸다는 반증이기도 할 것이고.

 

 

 나는 이 드라마를 통해 지브리의 <하울의 움직이는 성>을 떠올렸다. 작품의 완성도를 떠나 개인적으로 지브리의 작품중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가 소피다. 그에게 빠진 이유는 한순간 늙어버린 자신에 좌절하지 않는 모습때문이었다. 지금보다 더 어렸을 때라서 내가 노인이 된다는 것은 상상하지 못한 일이었고, 노인이 된다는 것은 유한한 인생의 남은 시간이 얼마 없다는 것과 함께 소위 아름다움을 잃어버린 펼쳐내지 못한 수동적이고 수렴적인 시기라는 암울한 생각에 더 주인공에게 저주로 느껴졌다. 그러나 한 리뷰어가 얘기한대로 소피는 오히려 자기의 인생에 솔직하지 못한 애늙은이였고 노인이 된 이후에라야 비로소 자신의 인생에 정면으로 당당하게 부딪혀 도전하고 사랑을 지키는 눈이부신 젊은이가 되었다.

 

조금만 힘이 들거나 하기 싫은 일에 이런저런 핑계거리를 찾을 때 나는 스스로가 소피가 되었으면한다. 지금의 껍질뿐인 저주는 내가 어떻게 마음먹느냐에 따라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고, 혹시 극복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주어진 인생이라면 손놓고 있어서는 안된다는 인생의 다짐같은 것이 되었다.

<눈이 부시게>에서 혜자도 <하울...>의 소피처럼 세상에 적당히 자신의 깜냥을 알고 움츠려든 평범한 사람일지라도 마법같이 걸려든 시간의 농간에서 스스로를 지키고 주변을 비추는 밝은 사람으로 더 씩씩하고 아름다웠다.

영화 <어바웃타임>에서 주인공 팀은 혜자처럼 시계가 필요하지도 않고 시간을 되돌리는데 절대등가의 법칙에 의해 큰 희생을 치러야 하는 처지도 아니었다. 그러나 그는 시간을 되돌리는 능력을 더이상 쓰지 않고 평범한 시간을 온전히 살아가기로 한다.

어쩌면 시간을 거슬러 다른 인생을 살아봐야만 자신의 별것없어 보이는 평범한 인생의 눈이 부시도록 아름다움이 도드라지는지도 모르겠다. 가족과의 사소한 시간, 아이의 천진난만한 웃음 소리, 배부르게 먹고 나른한 저녁 텔레비전을 보는 소파의 시간을 건너뛰고 무슨 행복하고 거창한 인생이 있을 수 있단 말인가.

바람이라면 드라마의 끝에는 혜자가 자신의 시간으로 잘 돌아가 행복한 일상을 하루하루 꼬박꼬박 살아가기를, 소피가 젊음을 되찾고도 자신의 삶에 솔직하고 당찬 모습을 잊지 않은 것 처럼 늙은 혜자의 표용력과 주변을 비추는 아름다움을 그대로 간직하기를.

비로소 소장 장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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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투브채널 시작, 지우의 소소한 놀이영상

유투버들이 얼마 번다더라... 하는 뉴스가 부러움이 되기도 하지만 손쉽게 영상을 찍고 저장할 수 있는 플랫폼이 있다는 건 편리한 일이기도 합니다. 가족과 행복한 시간을 기록하고 간직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참에 유투브 채널을 하나 열어보았습니다.

지우가 커가면서 호기심도 많아지고 이야기를 담은 놀이를 하게 되면서 함께 노는 영상을 기록으로 남겨두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시대는 조금 경직되어 있지만 아이들은 모바일을 통해 이런저런 영상을 찾아보는 것이 무척 자연스러운 일인듯합니다. 언젠가 보았던 다른 유투브 영상의 언니처럼 흉내를 곧잘 내기도 하고 영상을 촬영해도 긴장하거나 경직되는 게 없는것이 타고난 게 아닌가 하는 고습도치 엄마마음이 되기도 합니다.

<My Lovely Pearl : https://www.youtube.com/channel/UC-0QR8v7MtCc7cWMmAnSuLQ>

 

지우와 놀면서 이런저런 영상을 찍어 올리는 채널이 될거에요. 책도 같이 보고 소꿉놀이도 하고 여행도 다니고 그런 영상들을 모아 올려두려고 합니다. 벌써 몇개가 되었네요. 아무런 편집없고 두서없지만 귀여운 몸짓과 목소리에 시간가는 줄 모르겠어요.

아직 시험적으로 올려만 보고 있는 중이라 이렇다할 콘텐츠는 없는 편이지만, 마이크나 조명, 거치대 등 장비도 좀 알아보고 편집도 조금 신경쓰면서 콘텐츠 품질을 만들어 볼 생각입니다. 주제는 장난감놀이도 좋지만 그림책 함께 읽고 노는 영상을 주로 찍어 보려고 합니다. 그림책은 볼 때마다 새로운 이야기가 나와서 항상 재미있거든요. 지우와 쿵짝도 잘 맞고요.

 

숫자 팝업북을 가지고 놀았는데 정말 재미있었어요. 등장하는 동물 이름을 물어보기도 하고 우리 가족과 함께 이야기도 해보면서 숫자를 세어보는데 요즘은 숫자를 잘 세기도 한답니다.

예쁘다는 말보다는 멋지다는 말을 하고 사랑한다, 최고다라는 말을 좋아하는 딸과의 추억을 잘 쌓아나가볼 생각입니다.

아직 지루하고 재미없을 수 있지만 응원 차원에서 구독 해주시면 큰 힘이 될 것 같아요!

지금 구독자는 지우 아빠 한명이라는!

 

모바일 편집 어플도 다운받고 좀 더 박차를 가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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