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를 부탁해, 즐거운 요리토크쇼

 

 <삼시세끼>, <식샤를 합시다>, <수요미식회>는 음식을 주재료로 한 콘텐츠입니다. 여기에 <냉장고를 부탁해>도 이들 콘텐츠와 견주어 인기나 구성에서 뒤지지 않습니다. 아이돌 광희는 <최고의 요리비결>이라는 정통 요리프로그램의 MC로 발탁되기에 이릅니다.

 

 이렇게 요리, 음식에 관한 콘텐츠가 많아진 이유가 무엇일까요. 그 전에 요리를 만드는 정보 전달 프로그램에서 맛집을 소개하는 삶의 현장 취재 프로그램에서 이렇게 버라이어티 예능쇼, 드라마로 옮겨온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야말로 음식의 엔터테인먼트 음식콘텐츠의 지각변동입니다.

 

 <냉장고를 부탁해>는 두명의 초대손님의 실제 냉장고를 스튜디오로 가져와서 그 안의 식재료를 이용하여 새로운 요리를 선보인다는 컨셉의 프로그램입니다. 이들 요리는 자타가 공인하는 여러 장르의 요리사들이 대결방식으로 겨루게 되는데 묘한 신경전과 자존심 대결이 볼 만합니다.

 

 

 

 이번주는 이규한과 김기방이 출연했습니다. 대개 초대손님들은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거나, 대결구도를 가진 라이벌이거나 새로운 프로그램에 동반 출연하는 홍보를 위한 연예인들입니다. 최근 예능 프로그램에 자주 얼굴을 내밀고 있는 이규한은 그 특유의 예능감으로 즐거움을 주었습니다.

 

 

<냉장고를 부탁해>는 기본적으로 요리대결이라는 판에 콩트나 스포츠 중계, 혹은 신변잡기적인 토크가 난립합니다. 누군가의 냉장고를 열어본다는 것은 그들의 집을 둘러보는것 만큼의 사생활엿보기인 셈입니다. 개인의 식생활로부터 건강상태나 생활패턴을 읽을 수 있고 연애유무까지도 곁눈질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냉장고 안 일테니까요.

 

프로그램 구성을 살펴보면 두 명의 게스트의 냉장고마다 두 번씩의 요리대결이 진행됩니다. 김성주, 정형돈의 재치넘치는 냉장고 소개를 통해 냉장고 주인의 취향을 살펴보고 그 안의 재료를 통해 각종 요리 아이디어를 짜내는 순간이 주어지게 됩니다. 여기에 게스트의 요청사항에 따라 두개의 주제가 주어지고 그동안의 승률에 따라 선택권이 주어진 요리사들은 각자의 시드를 배정받게 됩니다. 

 대결은 15분의 시간동안 전쟁처럼 만들어지는 주방의 모습을 지켜보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냉장고의 재료를 통해 간단하면서도 요청사항에 맞는 음식을 만들어내는 그 창작과정도 흥미로울뿐더러 최현석의 허세가득한 쇼맨십, 김풍의 B급 요리상식, 드라마<파스타>의 실제 주인공이라는 샘킴 등 스타성 많은 요리사들의 모습과 입담은 유쾌함을 더합니다. 그래서 가히 하나의 쇼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마치 하나의 예술작품을 만들어 내듯 진지한 모습으로 일사분란하게 만들어 낸 요리들은 그대로 그림의 떡이 되더니 재치넘치는 네이밍으로 게스트 앞에 놓이면서 평가를 맞게 됩니다.  

 

 

특히 이번에는 그동안 프로그램에서 가장 두각을 보이고 있는 두 요리사인 홍석천과 정창욱의 대결이 이어졌는데요. 홍석천의 승리로 끝나게 되었습니다. 정말 마늘과 버터의 기운을 끼얹은 해산물은 어떤 맛일까요.

 

 

 

 

대결이 끝나고 나면 승리한 요리의 이를 따라하고자 하는 많은 군침머들에게 친절하게 요리과정모습과 레시피를 공개합니다. 워낙 숙련된 요리사들의 다급하게 만들어낸 요리라서 아마 따라하려면 한시간은 족히 걸릴 것 같긴 합니다. 프로그램을 따라 요리를 만들어 보는 사람들이 참 많다고 하는데요. 이전 <해피투게더>에서의 야간매점을 떠올려보면 당연한 결과인듯합니다. 그저 밤의 허기를 지우는 정도가 아니라 어엿한 요리로써 몸에도 좋고 더 맛있어 보이니까요.

 

 

 

8명의 셰프들이 친분을 과시하며 요리에 대한 격려와 대결을 하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결과에 승복할 줄 알고 자극을 받으면서 모두 자신의 영역에서 인기와 전문성을 가져 가는 긍정적인 효과가 벌써 이리저리 나타나고 있어요. (어제는 라디오 스타에 김풍작가가 나오더군요. 오늘은 해피투게더에 최현석 셰프가 나왔고 조금 더 전에는 샘킴이 오지에 다녀오기도 했습니다. 참 군대도 갔다왔군요.)

 

 먹고 사는 것이 중요한 시대입니다. 단순하게 웰빙의 여파에 의한 먹고 사는 질의 문제라기보다는 오히려 1인가구 증가 등의 사회현상, 침체되는 경제상황, 환경오염에 의한 건강식에 대한 관심처럼 구체적인 이유에 의해 한끼 한끼 잘 먹는 것이 중요한 시대입니다.

 

 우리나라의 인사 중에 '식사 하셨어요?'가 아직도 남아있는 것처럼 잘 먹는 것은 잘 사는 것의 척도입니다. 이렇게 먹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 잘 먹는 것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면서도 새로운 음식으로 변모하는 그 마술같은 과정이 신기하고 흥미롭습니다. 이것으로 외롭고 힘들지도 모르는 지금의 현실에 엔돌핀을 공급하는 것은 아닐까 합니다. 당연한 말이겠지만, 그래서 그 엔돌핀은 이렇게 즐거움, 재미를 담보로 하는 예능의 형태여야 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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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새 프로그램 '문제적 남자', 안섹시해요.

 

뇌섹남을 내세우는 예고편을 본 기억이 있어서 우연히 첫회를 본방송으로 보았습니다. 마초-꽃미남-차도남 등을 넘어 이제는 외모는 물론 지성미를 갖춘 남자들이 주목 받는다는 '뇌섹남'이라는 용어를 내세우며 이른바 좋은 학벌, 높은 아이큐를 가진 이들을 패널로 프로그램을 만들었습니다.

출연자로는 '비정상회담'의 전현무와 테일러, 페퍼톤스의 이장원, 방탄소년단의 랩몬스터, 김지석, 하석진이 나섰습니다. 이미 알려진대로 타일러는 시카고대, 서울대에서 공부를 하는 재원이고, 이장원은 과고-카이스트 박사 학벌에 높은 아이큐까지 소개되었어요. 하석진도 상위권 대학의 공학도이며 전현무는 연대 영문과출신이면서 3대 언론고시를 모두 합격한 실력파라는 소개가 이어졌습니다. 김지석은 영국의 명문사립고출신으로 독일어실력도 있었고 리타가 가장 눈여겨 본 랩몬스터는 다른 출연자들처럼 학위나 경력은 없지만 수능모의고사 상위 1프로, 독학으로 토익 900 등에 아이큐 148로 소개되었습니다. 가장 어리면서 나름의 톡톡튀는 대답으로 이목을 끌었습니다.

 

 

 

 타일러가 테슬러의 연구실같다는 말로 묘사된 세트입니다. 각기 다른 뇌섹남들이 만들어내는 기발한 대답을 엿들을 수 있도록 아이디어발산적 공간이 되기를 바란 듯합니다. 그렇지만 정면의 큼지막한 가방도 그렇고 오래된듯한 상자들 뿐만 아니라 세트를 가득 채운 많은 소품을 보면 여행프로그램 이미지가 떠올랐어요. 이 세트 그대로 '세상속으로'를 틀어주는 프로그램을 진행해도 어색하지 않을 것 같아요.  

각기 다른 개성을 드러내도록 주변을 더욱 깔끔하게 가져가면서 색상만 포인트를 주었다면 어땠을까 합니다. 뒤편 주황색 동그라미가 그 포인트라고 한다해도 아쉽습니다. 뇌섹남이라면 좀 깔끔하고 시크한 이미지 아닐까요.

 

 

 

각 출연자의 뇌섹남으로서 자질(?)을 소개하는 것으로 시작해서 대부분이 자백하기도 했지만 주입식 교육 때문에 굳어진 사고를 탓하며 돌아가며 퀴즈를 맞히는 코너가 이어졌습니다. 이 때까지만 해도 함께 문제를 맞추면서 스스로도 뇌섹녀가 되고자 집중한 것 같습니다. 아이큐 테스트 같은 (최근 설 특집으로 나왔던 영재 아이들이 풀었던 문제같은) 몇가지 문제는 영어로 천천히 구술로 주어졌고 지명된 출연자가 그 대답을 하는 식이었습니다. 영어로 출제되어야만 하는 문제도 있었지만 굳이 영어로 출제되어야 하는 다른 이유는 딱히 없었던 것 같아요. female이 왜 iron(철)이 없으면 안되는가, 10+3=1이 되는 곳은 어딘가, 존의 아버지의 5아들의 이름은 10, 20, 30, 40 그리고 무엇인가, 1년은 31이 있는달과 30일이 있는 달이 있다. 28이 있는 달은 몇 개인가 등의 문제였습니다. 순발력이나 집중력, 상식 등을 알아 볼 수 있는 문제들이지만 각자의 매력을 드러내는 문제들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만약 인성이 가장 좋은 출연자가 누구일 것 같으냐고 묻는다면, 김지석이라고 대답하려고 합니다. 다른 출연자들에 비해 부족하다는 태도로 일관하면서도 퀴즈나 뒤이어진 면접질문에도 가장 활발하고 능동적으로 이야기를 이어나가는 모습이 좋아보였습니다.

 

 

침착하고 진지한 모습을 하고 끝내 면접 질문에서도 1등을 차지한 하석진입니다. 아직 프로그램으로 시청자들의 호감을 끌어들이지는 못한 것 같아요. 전현무 옆자리에 앉아서 중심으로 계속 시선이 가게 되는데, 리액션이나 순발력있는 모습은 아직 드러내지 않았어요. 아마 이 자리가 스스로를 시험대에 올리는 다소 불편한 느낌이 들어서인듯 합니다. 자리가 편해지고 주변 사람들과 친분이 쌓인다면, 또 스스로의 장점을 드러낼 수 있는 지점을 잘 어필 한다면 좋을것 같아요.

 

 

 

사실 이미 익숙한 다른 출연자들보다는 이장원과 랩몬스터에게 제작진이 거는 기대는 클 것 같습니다. 스스로의 뇌섹남적 매력을 어필하는 것보다 우선 예능방송에 적응을 해야 하는 이들이기에 언뜻 순수하거나 능숙하지 못한 모습이 친근하게 보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선입견인지는 몰라도 GEEK스러움이 고스란히 묻어나온 이장원은 그만의 정신세계가 아직 1%도 공개되지 못한 것 같습니다. 수만줄의 코딩이 매끄럽게 구동할 때의 희열이라는 표현은 흔한 것이 아니잖아요.

 

 

물론 예능프로에서 철학적 의견을 내세우거나 어려운 수리문제를 풀기를 바란 것은 아닐 것입니다. 이미 '비정상회담'에서 진지한 모습을 한 외국남자들이 논리적으로 토론을 하거나 '마녀사냥'에서 수위높은  주제를 가지고도 점잖게 보일 수 있는 입담을 보아온 터라 뇌섹남이라는 단어에 어느정도 학습이 된 시청자들을 만족시키기에는 '왜 전 여친과 헤어졌는가'라는 S전자 면접 질문은 '얕은 수'를 보인 듯 합니다.

 

결국 각 출연자의 개인적인 토크를 자연스럽게 이끌어 낼 수 있는 주제인데, 면접형식의 문답형식과 이성으로 애정관계를 이야기하는 흐름은 앞서 이야기 했던 두 프로그램을 혼합해놓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밍숭한 느낌입니다. 문제 자체를 떠나서도 뇌섹남과 대기업입사를 위한 면접문제는 간극이 다소 크기는 하죠.  

 

 

 

그나마 소득이 있었다면 상무님이라 불린 전문가 출연자입니다. 오히려 이들 네 전문가가 뇌섹남의 전형을 보여주는 것 같네요.  

 

 

처음부터 각 출연자의 개성을 잘 살리면서 균형을 맞추는 것은 어려울 것입니다. 문제는 포맷과 주제입니다. 여타의 퀴즈쇼처럼 시청자가 참여하는 게임의 형식도 아니고 제각각인 사람들을 하나로 묶는 주제가 무엇인지 모르겠습니다. 즉 시청자가 예상 가능한 흐름을 만들지 못했습니다. 이 흐름이 있어야 다음 회를 기대하게 되고 그 프로그램에는 더 잘 적응할테니까요.

타일러와 함께 있는 전현무의 뇌섹남의 이미지는 '비정상회담'에서 나온 것이기에 비교대상이 될 텐데요.(타일러는 복장조차 똑같습니다.) 각기 다른 국적의 남자들이 하나의 주제를 두고 각나라의 사정을 근거로 한 열띤 토론은 우리에게 새로운 시각을 보여주는 것 같았습니다. '마녀사냥'의 허지웅, 성시경은 솔직한 경험을 근거로 논리적인 이야기를 통해 수위높은 주제를 얼굴붉히지 않고 공론화의 장으로 이끌었습니다. 즉, 여러 사람이 모여있다면 그 다름을 드러내야 할 것이고(비정상회담), 프로그램의 아이덴티티를 만들어 주는 중심 컨셉이 있어야(마녀사냥) 더 오래 갈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되지 않을까요.

 

이 프로그램을 보고 친구에게 어제 '문제적 남자'봤어? 이거는 OOO야 하고 설명할 꺼리가 떠오르지 않네요. 뇌섹남이 안섹시해지는 프로그램이라는 말조차도 하지 않을까해요. 우선 '뇌섹남'의 단어 정의부터 다시해보는 건 어떨까 합니다.

 

 

(여담이지만 뒤이어지는 프로그램인 '수요미식회'에서도 5명의 출연자가 둘러 앉아 전현무가 사회를 보더군요. '먹방없는 음식프로그램'이라는 평가를 들었던 프로그램이기도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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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보다 청춘, 3인3색 오빠 출격

 

 

tvN의 '꽃보다'시리즈가 다시 시작되었습니다. '꽃보다 청춘'이라는 이름으로 돌아온 이번 시즌에서는 출연자들이 세계에서 가장 긴 나라 페루로 여행을 떠났습니다. 그동안 두차례의 '꽃보다 할배'와 '꽃보다 누나'는 터키, 스페인 등 우리에게 다소 낯선 나라로 여행을 소개하였습니다. 여기에 예능에서 보기 힘든 출연자들의 새로운 면모를 볼 수 있어서 호응이 좋았던 프로그램이기도 합니다.

 

 

 

이번 시즌'꽃보다 청춘'에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뮤지션인 윤상, 유희열, 이적이 출연하였습니다. 국민 짐꾼으로 사랑받았던 이서진과 비슷한 나이대의 남자들만의 우정여행인 셈이죠.

 

 

 

그런데 혈기 왕성하고 (체력적, 지성, 스마트지능 등)능력 넘치기에 아무래도 능수 능란한 여행이 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하지만 나영석PD가 그 부분을 놓치지 않았습니다. 우선 4명의 출연자에 한명의 짐꾼으로 구성되던 기존 출연자 구성을 중간자 역할을 하던 짐꾼 없이 3명의 출연자로 줄였습니다. 꽤 먼 곳으로의 여행으로 제작비의 문제도 있을 수 있지만 커뮤니케이션 효율성을 높여 더 타이트한 여행이 그려질 거라는 기대감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여기에 패널티 요소를 넣었습니다. 바로 이들을 무일푼 아무 준비물 없이 여행을 떠나보낸 것입니다. 이런 준비 없는 즉흥여행으로 서로의 익숙함을 생경한 곳에 떨어뜨리는 생경함으로 만들어 주었습니다.

 

 

꽃보다 청춘, 즉흥여행

 

'꽃보다 청춘'에서는 멋진 코디는 사라졌습니다. 사전 모임인 줄로만 알았던 유희열, 윤상, 이적은 김치찌개를 먹다 바로 공항으로 끌려가는 신세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목적지가 페루라는 사실도 그 때 알게 되었으며 당연히 경비와 루트도 미리 알지 못했기에 그야말로 즉흥여행입니다. 이로서 철저한 준비가 배제되어 주어진 운명을 받아들이며 있는 그대로의 여행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대한민국 대표 뮤지션들은 60시간 만에 속옷을 갈아입을 수 있었고 수건을 3등분하여 샤워를 하였습니다. 이제 평균나이 44세인 그저 평범한 동양 남자가 되었습니다. 새로운 곳에 적응하고 먹고자고입는 문제를 해결하고 여자를 흘끔거리는. 결국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꽃보다 청춘, 캐릭터

 

우리나라 40대 남자들이 얼마나 힘든가에 대한 이야기는 조금만 인터넷을 찾아보면 우루루 나옵니다. 성공한 뮤지션이라 할지라도 그들이 사회, 가정적으로 가진 여러 스트레스를 이번 여행으로 풀어낼 수 있다면 그들 또래의 시청자들도 대리 행복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도 싶습니다.

 

 

90년대 아이스블루 청바지를 입고 캠퍼스를 누리던 풋풋한 청춘으로 돌아가는 그들의 모습에서 왠지 새로운 판타지를 만들어 내지 않을까 싶습니다. "신분증, 카드가 없으니 '이 조그마한 지갑'으로도 살아지더라"라는 말로 그들이 얼마나 사회 안에서 바쁘고 빡빡하게 살아오고 있었는 가를 느꼈고 마침내 그들이 즐거운 여행을 시작하게 되었다는 예감을 하게 되었습니다.

 

'자연인으로 돌아온' 이들은 그야말로 자연스럽게 각자의 개성을 드러내었습니다. 첫 방송부터 유희열은 철두철미한 리더의 모습부터 훈련받는 유희견, 상남자 등 여행에 최적화된 모습으로 기대감을 높여 주었습니다.

 

 

 

가장 맏형이지만 온실 속의 화초로 꽃보다 청춘의 윤여정님을 맡게 된 윤상입니다. 낯선 곳에서 배변에 문제를 보이는 형이라 빠듯한 용돈에도 화장실이 있는 방을 찾아 고생하게 만드는 장본인이 되었습니다. 본의 아니게 진짜 짐이 되버린 맏형이지만 가장 순수한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가장 막내인 이적, 부드러운 리더십의 유희열을 보조합니다. 그러면서도 리더에게 부족한 눈치를 훈련 시키기도 합니다. 맏형인 윤상을 살뜰이 챙기는 막내로 중재자의 역할을 하였습니다.  

 

 

 

 

 

 

 

꽃보다 청춘, 3색 음악

 

유희열, 윤상, 이적. 이들은 모두 뮤지션입니다. 그들의 노래는 프로그램의 장면마다 삽입되어 흐릅니다. 아마 이들의 음원은 프로그램의 인기와 더불어 다시 주목 받을 것입니다. 프로그램에 음악을 센스있게 잘 쓴다는 나영석 PD이기에 적절한 3색의 음악을 다양하게 풀어줄거라는 기대를 하게 됩니다. 이미 앞선 꽃보다 할배에서는 주현미의 트로트 느낌의 주제가로 '꽃보다'브랜드의 색깔을 더해주기도 하고 여행의 감정이 고조된 순간마다 위트있는 음악으로 주목받기도 하였습니다. 이적의 '하늘을 달리다'나 윤상의 '기억의 그늘', 토이의 '좋은 사람' 같은 노래는 리타가 좋아하는 노래입니다. 곧 꽃보다 청춘에서 들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미 예능에서 검증된 출연자들이지만 즉흥여행이기에 현지 적응하는 중 갈등이 생기기도 하였습니다. 각자가 개성을 오랜 친분으로 잘 다독이며 이번에도 좋은 여행담을 들려주기를 기대해봅니다. 앞으로 매주 금요일마다 동시에 4계절을 만나 볼 수 있는 페루에서 우리는 출연자 각자의 숨겨진 다양한 모습을 발견하고 좀 더 인간적으로 다가갈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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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맨'의 세가지 관전 포인트 '의리, 가족, 뚝심'

 

 

가진 것 없고 배운 것 없는 양아치가 하는 일마다 성공을 거둡니다.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늘 힘을 주고 받습니다. 사실 이런 캔디 드라마는 그동안 많이 있어왔다지만 최근들어 우리에게 불어닥친 '의리'열풍은 이 드라마를 조금 색다르게 보도록 합니다. 돈보다 사람이 중하고 가족의 행복이 최고이며,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기꺼이 희생할 수 있다는 사람들은 어쩌면 이렇게 드라마에서나 볼 수 있는 것은 아닌가하는 생각까지 듭니다.  

 

빅맨은 사훈을 '가족'을 내세운 현성유통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가진 자와 가지지 못한 자의 대결을 그립니다. 두 사람은 배경과 성격과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방법이 다릅니다. 문제를 인식하고 풀어내는 방법이나 책임지는 모습이 상반되게 나타납니다.

 

김지혁은 문제를 주변 사람들에게서 듣습니다. 그리고 그 것을 해결하기 위해 직접 발로 뜁니다. 강동석은 문제를 찾아내고 주변사람들에게 그 문제를 해결하라고 지시합니다. 귀를 열고 발로 뛰는 사람과 눈만 부릅뜨고 입만 날카로운 사람이죠. 그래서 '가진 자' 김지혁은 사람과 열정을 가지고 '못 가진 자' 강동석은 태어날 때부터 입에 물고 있던 은수저까지 빼앗길 처지입니다.

 

 

 

강동석은 비뚤어진 가족의 온실에서 자란 기형적 인물입니다. 애초 드라마 시작부터 김지혁과 강동석의 관계는 심장을 이식하기 위한 비열한 목적으로 어정쩡한 가족을 맺게 됩니다. 강동석의 비뚤어진 성격은 그의 지위와 경제적 능력을 증폭시키고 개인에서 다수의 사람에게 영향을 주기도 합니다. 어쩌면 그의 고장난 심장은 드라마 빅맨의 스토리 라인을 드러낸다고 할 수 있습니다. 냉정한 것 같지만 분노와 비열함을 애써 약한 심장을 달래기 위해 이를 악다무는 모습은 그 어느 적대자의 역할 중에서도 섬뜩한 부분이 많아요.

 

 

 

동석의 아버지는 기업의 회장이지만 자식을 사랑하는 아버지로 아들의 비열함을 더 드러냅니다. 기업가로서 행하는 비리나 꼼수 이면에 아들과 딸을 걱정하는 아버지의 모습을 내비치기도 합니다. 지혁의 심장을 뺏어서라도 아들을 살리고자 했던 비틀어진 아버지의 모습, 그렇지만 회를 거듭하면서 점점 지혁을 인정하게 되고 동석을 타이르는 모습은 두 남자의 한편에서 약간의 완충효과를 만들어 주는 것 같습니다. 

오히려 동석의 아버지보다는 어머니가 문제입니다. 아들을 감싸기에 급급해하는 모습 이면에 냉정하고 섬뜩한 표정이 만들어질 때마다 동석을 만든 것은 결국 어머니었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녀에게는 그것이 가족의 사랑이라 여길테지만.

 

 

 

지혁에게도 가족은 있습니다. 비록 혈연으로 이어진 것은 아니지만 동석의 가족보다 더 가족같은 사람들입니다. 그들을 생각하는 마음이나 그를 표현하는 방식이나 그리고 그 사랑에 감사해 하는 마음이 너무 따뜻합니다. 그 따뜻한 온기를 만들어내는 그의 의리와 뚝심은 곧 주변 사람들이 듬성듬성 가지고 있던 마음의 온기를 더하게 하여 큰 불을 만들어 내는 모습입니다. 오죽하면 피도 눈물도 없는 건달 조화수가 그를 전폭 지지하고 나섰을까요.

 

 

 

잘못은 냉정하게 꾸짖고 잘하는 모습은 칭찬하고 더 큰 포부를 키워주는 사람이 어쩌면 진짜 아버지가 아닐까요. 조화수는 김지혁에게 순대국밥집 어머니와 함께 밝고 바른 길에서 떳떳한 기업가가 되기위한 자신의 꿈을 대신 이뤄주도록 버팀목이 되는 아버지로 분합니다. 오늘 이 장면이 리타가 드라마 빅맨 리뷰를 쓰도록 만들었네요.

 

 

  

 

빅맨의 표면은 흔한 재벌가의 이야기에 청춘남여의 3각 혹은 4각 구도가 보입니다. 하지만 강동석과 김지혁 사이의 소미라나 동석의 여동생은 각각의 가족의 진심과 의미를 되새기는 역할로 충분합니다. 물론 소미라가 강동석과 김지혁의 대결구도를 이끄는 것 처럼 보이지만, 트로이목마 신화나 클레오파트라가 일으킨 로마의 신구장수의 대결 전설에서 이야기 하는 것 처럼 결국 구실로서의 역할이 아닌가 합니다. 물론 이다희라는 배우는 '너의 목소리가 들려'에서부터 좋아하는 배우입니다. 키가 커도 예쁘고 여리여리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준 배우죠.

 

 

가족을 둘러보고 지금의 행복을 위해 정말 중요한 것을 꿋꿋이 지켜내는 '의리'에 열광하는 지금,

 

당장 자신부터라도 눈앞의 이익만 바라고 사람과 행복과 관계를 가볍게 여기지는 않은 지, 메주를 쓰려면 좋은 콩을 불려서 잘 만들어야 한다는 기본을 잊고 있지는 않은 지 돌아보아야겠습니다. 

 

오랜만에 드라마에 감정이입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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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토종음료, 비락식혜, 맥콜 그리고 초록매실

 

 

코카콜라가 인기가 많기는 하지만 우리나라만큼 코카콜라가 전체 음료시장판매 비율이 낮은 나라도 없다고 합니다. 그 만큼 마실거리가 다양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우리에게는 과일음료나 차 그리고 각종 곡물음료 등 다양한 음료 선택 폭이 있어요.

 

편의점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음료가 바나나맛 우유라는 통계도 있고 콜라대신 사이다를 마시거나 아이들에게는 아예 과일음료를 권하는 엄마들 등등 선택의 폭이 다양하고 건강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트랜드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요즘 김보성의 의리 시리즈 바이럴 영상으로 새삼 인기를 다시 끌고 있는 비락 식혜나 주원이 코카콜라의 마스코트격인 북극곰과 대결을 펼치는 광고의 맥콜은 한 때 인기를 많이 끌어왔고 아직도 많은 이들이 즐기는 음료입니다.

 

작년에는 조용필의 바운스바운스한 저력을 확인했으며 <응답하라1994>의 높은 인기는 80,90년대 향수를 자극했다고 할 수 있어요. 지금이 어려울 수록 사람들은 과거를 회상하고 좋았던 시절을 위안삼는다는 씁쓸한 분석들도 많이 있지만, 싸이의 너른 인기에서 알 수 있듯이 발랄하고 솔직한 개성이 각광받고 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각자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우리 음료, 그 B급 감성을 가득 담은 음료 광고가 요즘 TV광고나 웹에서 인기를 끌고 있어서 모아보았어요. 덧붙여 최근 프로그램에서 언급되었던 조성모의 초록매실도 찾아보았습니다. 앞선 두 음료 광고가 웃음을 끌어내기 위한 것이었다면 초록매실은 하이틴의 인기를 끌어내기 위한 젊은 남자 인기 가수를 내세운 것이었는데요. 이것이 반대로 남성들에게는 반감을 조성해서 오랜시간 많이 회자되기도 하였죠.

 

 

'의리'를 내세운 김보성의 팔도 비락식혜

 

 

 

주원의 맥콜광고

 

 

 

조성모의 초록매실 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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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책갈피] 웹툰, 한류의 기로에 서다.

 

우리나라 웹툰시장 규모는 2100억원, 한국의 웹툰이 웹기반의 만화 서비스의 원조격이라고 합니다.

웹툰은 웹을 통해 언제 어디서든 만화를 만날 수 있다는 편리함과 스크롤이나 클릭 등의 재현 방식의 다양함이 특징입니다. 이것이 모바일 디바이스가 많이 보급되다보니 더 큰 가능성을 가지게 되었고 그 결과로 이렇게 시장 규모가 자라게 된 것이죠.

 

 

 

만화라고 하면 그림과 글이 적절히 조합된 스토리텔링방식으로 글과 그림 그리고 그 사이 공백까지도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고 합니다. 어릴 적 부터 많이 보았던 다양한 만화들, 예를 들면, 달려라 하니나 베르사유의 장미 같은.을 볼 때 느끼던 그 손맛이 아직도 기억에 선해요. 그렇지만 컴퓨터를 통해 만나게 되는 만화는 다릅니다. 스크롤을 통해 세로로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독자의 마우스 조작에 의해 그 재현 시간이 조정됩니다. 게다가 바로 평점을 누르거나 댓글로 해당 작품에 대한 논의가 공개적으로 이뤄집니다. 어떤 때에는 작품의 오류를 알려 작품을 수정하도록 하고, 작품 속에 작가가 심어둔 여러가지 장치를 풀어내는 적극성을 보이기도 합니다. 이것들이 베플의 고지를 차지하면 독자들도 나름의 보람을 느끼게 되는 것이죠. 그야말로 웹2.0시대의 콘텐츠로서 웹툰이 계속해서 사랑받는 이유가 아닐까 합니다.

 

 

 

sns가 발달하고 개인 하나하나가 미디어가 되다보니 인터넷을 통해 개개인이 즐기는 이러한 만화는 지인들에게 평가나 공유를 통해서 입소문을 내기도 하며 퍼져나갑니다. 텍스트보다 이미지와 영상이 더 많은 주목을 끌 수 밖에 없는 것은 외부 자극에 대해 받아들이는 감각이 시각이 80프로 이상을 차지하기 때문인데, 이러한 시각을 직관적으로 처리하여 감정을 만들어 내는 것이 해독 과정을 거쳐야 하는 텍스트보다 간편하기 때문에(물론 만드는 것은 더 어렵지만) 많은 영향력을 만들어 냅니다. 게다가 인터넷, 무선인터넷의 발달로 한번에 전달할 수 있는 데이터 정보량이 증가하여 영상이나 이미지를 손쉽게 어디서든 전달받고 공유할 수 있게 된 것이 양날개를 달아준 셈이죠.

 

 

 

 

오늘 문득 보게 된 프로그램 문화 책갈피에서 웹툰이 한류의 기로에 서다는 제목으로 한 코너가 다뤄지기는 했지만, 이 한류라는 말을 빼더라도 웹툰은 이미 그 중요성을 검증해 오고 있었습니다. <이끼>, <이웃사람>, <은밀하게 위대하게> 등 처럼 웹툰 원작의 영화들이 성공을 거두면서 원천 콘텐츠로서 주목받을 수 있었다는 것, 영화 외에도 연극, 애니메이션, 책, 캐릭터 상품 등 멀티유즈로 그 가능성을 점검받는 분수령이 된다는 것이 그 이유입니다.

 

전철이나 버스를 타고 오가며, 점심을 먹고 오후 업무를 시작하기 전에, 공강시간에 학원에 가기 전 우리는 각자의 손바닥만한 스크린을 통해 각자의 이야기를 이어 나갑니다. 한 주에 한 두 편씩 어김없이 올라오는 <마음의 소리>를 보면서 시간이 지나가고 있음을, 쿡쿡 참으며 웃는 그 짧은 시간이나마 우리의 수명이 길어졌다고 생각하면 참 고마운 것이 웹툰이죠. 몇몇 웹툰작가는 사회적 이슈를 보듬거나 나아가 개성있는 냉소를 보내면서 독자들의 카타르시스를 만들어 내며 존경받기도 합니다. (프로그램 마지막에 '웹툰을 주제로 방송을 하게 될 줄이야' 라는 말을 하면서 출연자들이 기념 촬영하는 모습이 나왔는데요. 사실 이미 웹툰은 비주류가 아닌 주류에서 지성인들이 함께하는 장르라는 사실을 이야기 해주고 싶었습니다. )

 

웹툰 뿐만 아니라 이미 멀티미디어 콘텐츠가 주목받고 그 연출 방법에 대한 여러가지 시도, 연구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우승꽝스러운 삐뚤이 그림이지만 중요한 이슈마다 촌철살인을 만들어 내는 삽화가의 작품을 보거나 신문 사설은 안읽어도 팟캐스트 '뉴스타파'는 찾아 보는 것이 요즘 사람들입니다. 글을 쓰면서도 이것을 어떻게 그림으로 나타낼 것인가, 어떤 정보를 어떻게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할 것인가, 이미지와 음향 그리고 그 안에 어떤 기호를 만들어 낼 것인가 하는 연구는 앞으로 콘텐츠 기획자들이 해야 할 중요한 숙명인 것이겠죠. 

 

누구나 그림을 그리고 동영상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이 때, 정말 멋진 콘텐츠를 접하고 그에 흥분하고 댓글달고 공유하기만 하지말고 나도 이런 콘텐츠를 어떻게 얼마나 만들어 낼 수 있을까를 고민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누구나 블로그를 만들어 자신의 이야기를 적는 시대, 누구나 원하면 사진을 찍고 동영상을 촬영하는 시대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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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동안 경연프로그램 혹은 오디션 프로그램이 가진 즐기지 못하는 노래의 긴장감이 보는 사람이나 부르는 사람들에게 독으로 작용했습니다. 이들 프로그램에서 가수이건 가수지망생이건 무대위에서의 모습은 긴장에 잔뜩 찡그린 모습이며, 그를 지켜보는 청중이나 심사위원들은 그들의 몸짓, 음색, 호흡 하나하나를 지켜보느라 박수도 호응도 하지 않는 모습이었습니다. 듣다가 기절하겠다는 둥 부르는 사람들도 실신할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눈물을 보이고 다른 이들과의 갈등이 드러나기도 했습니다. 탈락의 순간이 반복되어 경쟁과 전략이 두드러졌습니다. 이는 곧 피로로 작용했습니다. 오디션 프로그램의 원조격이라는 슈퍼스타K의 최근 시리즈의 인기가 예전만 못하거나 공중파 오디션 프로그램의 폐지로 이어졌습니다.

 

JTBC의 히든싱어2의 '왕중왕파이널'이 생방송으로 큰 호응을 받으며 끝났습니다. 포맷의 힘입니다. 12명의 가수들이 선정되고 그들을 모창하는 이들이 경쟁하여 시즌 최종 우승자를 가리는 프로그램인 히든싱어는 그 동안의 무대 경연프로그램들과 비교하여 세 가지 주목할 점이 있습니다.

 

 

 

생방송으로 진행된 히든싱어2, 왕중왕전파이널 무대

 

 

히든싱어의 환호는 포맷의 힘입니다.

 

그동안 모창가요제는 많이 있어왔지만, 히든싱어는 한 가수만의 곡을 지정하여 다수의 출연자와 원조가수가 겨루는 형식입니다. 얼마나 모창을 잘하는가를 비교하기 위해 원조가수가 어디에 있는 지 알 수 없도록 6개의 통속에서 무대를 시작합니다. 100방청객들은 라운드마다 투표를 진행하는데 1,2라운드는 원조가수가 아닐것 같은 번호를 선택하게 하여 탈락자를 선택합니다. 그리고 3,4라운드는 가장 원조가수일 것 같은 사람을 선택하게 하여 선택의 어려움을 가중시킵니다. 케이블프로그램의 특성상 중간중간 끼워넣는 광고는 탈락자와 우승자를 가르는 데에서 오는 긴장감을 이완시키는 요소로 작용하기까지 합니다. 이런 역할은 사회를 맡은 전현무의 얄미운 진행도 한몫을 하는 부분입니다. 이런 골격 안에서 스타와 출연자 그리고 관객들의 몫이 명확해지고 자연스럽게 각자 가지고 있는 경험이 한데 섞일 수 있었습니다.

 

 

무대 뒤의 저 세개의 통안에서 노래를 시작하고 간주 중에 무대로 나와서 노래를 부릅니다. 시즌중에는 원조가수 포함하여 6명이 대결을 벌입니다.

 

 

관객의 심리를 꿰뚫어 진솔한 진행으로 재미를 선사하는 전현무 MC

 

 

 

히든싱어의 감동은 즐기는 무대입니다

 

MBC의 '나는 가수다'는 실력파 가수들의 진가를 드러내며 경쟁한다는 독특한 방식으로 아이돌 가수의 퍼포먼스 위주의 음악프로그램에 반향을 일으키며 인기를 끌었습니다. 이는 중국에 포맷판매로 이어져 중국에서도 많은 인기를 얻어내기도 했습니다. 한편 같은 MBC의 '위대한 탄생'이나 KBS의 'KPOPstar' 그리고 CJ E&M의 '슈퍼스타 K' 는 가수지망생들의 등용문이 되었습니다. 이들 프로그램들은 극도의 몰입을 이끌기도 했지만 금새 피로감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음악이란 한편으로 즐기고 이완을 주는 것임을 잊은 것 처럼 보이기도 했습니다. 

 

히든싱어는 경연프로그램이기는 하지만 이들 출연자들은 가수가 되겠다는 꿈보다 해당 가수를 정말 좋아하는 팬으로서의 자세가 있습니다. 또한 출연 가수도 자신을 사랑하고 자신의 노래를 누구보다 사랑하는 사람을 직접 대면하는데에 감동합니다. 노래로 인생의 한 지점을 지나오고, 중요한 삶의 순간에 힘이 되었다는 것에서 노래의 진정한 힘을 확인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래서 탈락과 우승의 순간 가수와 출연자 그리고 그것을 지켜보는 이들은 붙고 떨어지고의 경쟁보다는 팬으로서 스타로서 고마운 서로를 만나게 해주는 우정의 무대로 가슴 뭉클하게 합니다. 스타는 오랜 세월 지켜봐준 그들에게 고마워하며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 되고 출연자는 팬으로서 힘든 순간을 지켜내게 해준 원조가수와의 직접 대면이 가슴 두근거리게 되는 현장이었습니다.  

 

휘성의 노래를 마치 자신의 노래마냥 진지하게 노래부르는 3번 김진호 출연자

 

자신의 노래를 모창하는 가수를 응원하는 원조가수들은 흥쾌히 조연자리에서 응원합니다.

 

 

 

히든싱어가 남긴 것은 모방의 새로움입니다.

 

히든싱어는 처음부터 꾸준히 '원조가수와 가장 비슷한 사람'을 선택하라고 합니다. 왕중왕전 파이널에서도 실시간 문자 투표를 통해 객석에 없는 시청자들에게 같은 선택을 요청했습니다. 그렇지만, 시청자도 관객들도 원조가수를 따라부르는 출연자들을 시험대에 올려진 오디션생으로 대하지 않았습니다. 용접공으로, 예비군인으로, 엄친아 명문대생으로 그들의 아이덴티티를 존중하고 그들이 얼마나 원조가수를 사랑하는가를 지켜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이는 객석에서 이들을 지지하는 원조가수인 임창정과 휘성의 따뜻한 시선에서도 느껴지는 부분입니다. 객석의 사람들도 박수를 치고 호응하고 놀라움의 리액션을 굳이 숨기지 않습니다. 그래서 함께 즐기는 새로운 무대를 만들어 내고 조현민, 임성현, 김진호라는 이름을 드러내주었습니다. 이들이 가수가 되지 않아도 슬프지 않는 해피엔딩으로 훈훈하게 마무리를 짓도록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덧붙이는 말로는 너무도 중요한 한가지.

 

히든싱어는 모창하는 출연자가 원조가수와 조우하는 감동만큼 더이상 만나지 못하는 이의 무대를 마주하는 감동이 있었습니다. 바로 故김광석의 모창출연자들의 축하무대에서 그 감동을 다시 마주할 수 있었습니다. 이는 모창하는 이들을 통해서만 음반이 아닌 무대를 통해 김광석의 노래를  마주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있었습니다. 아직 우리는 그를 기억하고 그의 노래를 부르고 그만큼의 감동을 나눌 수 있음을 확인하였습니다.

 

 

 

 

 

축하무대의 지난시즌 1,2,3위 출연자

 

 

 

히든싱어가 가진 환호와 감동은 모방을 통해 우리의 삶과 스타의 친근한 면을 드러내는 참신하고 새로운 에너지에서 나온 것입니다. 시즌1의 왕중왕전 참가자들이 당당히 축하무대를 하는 모습에서 더이상 스타를 좇는 무명인이 아니라 각자의 삶을 성실하고 멋지게 살아가는 주인공으로서 하나의 프로그램을 채우고도 남았습니다. 그래서 이 이야기는 그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의 것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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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귀엽고 털털한 이미연과 현명한 여성상을 보이는 김희애 뿐만 아니라 가장 젊은 감성을 소유한 김자옥과 나이보다 시크한 매력이 도드라지는 윤여정의 행동이나 말투 게다가 옷차림에까지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그렇지만 이번 <꽃보다누나>는 지난 <꽃보다할배>와 많이 다릅니다. 1명의 젊은 짐꾼과 4명의 유명연예인이 함께 외국배낭여행을 떠나 일상의 소소하고 인간적인 면을 보여주며 일생을 닮은 여행이라는 컨셉은 같다 할지라도 등장인물들의 관계와 방향이 전혀 다른 양상을 띠고 있습니다. 이서진은 그간 다소 개인주의적인 도시적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꽃할배를 통해 어르신들을 공경하고 부지런히 여행을 도와주면서 꽃할배들의 아들 때로는 친구나 보호자같은 의외의 모습을 보이면서 긍정적인 이미지를 얻었습니다.  한편 이승기는 짐꾼이 아닌 짐으로 전락하면서 기존 예의바르고 구김살 없는 이미지가 누군가 차려준 밥상만 받아보았던 철없는 어린 아이돌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만들어 내었습니다. 여행 초기 그가 느꼈을 자괴감이나 다른 여배우들이 불현해 하는 것이 많이 드러났습니다. 물론 꽃누나가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기에 이승기의 이런 부정적인 이미지는 점차로 여린 여성을 지키는 젊은 남자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는 것을 쉽게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두 프로그램은 문제아가 지혜로운 사람들과 어울리다 철들었다는 말괄양이 길들이기 이야기와 세상모르는 애송이가 세상으로부터 소중한 이들을 지키고자 진짜 남자가로 성장해 가는 성장스토리의 이야기로 대별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짐꾼인 이서진과 이승기를 중심으로 연결된 네개의 선으로 이어진 다른 출연자들의 관계도 사뭇다릅니다. 기존 꽃할배는 오랜시간 함께 연기해오면서 사석에서 형님, 아우로 자연스럽게 행동하면서 일정이 마치는 저녁에는 술이 꼭한잔은 들어가야해서 이서진의 역할이 요리사로 하나 더 늘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꽃누나의 경우는 네명의 여배우간의 친분이 그리 돈독하지 않아 서먹서먹한 모양새로 시작합니다. 여성의 꼼꼼한 성격때문인지 이런 서먹함 때문인지 여행에서 서로의 관계에서 나오는 이야기보다는 그들이 덩그러니 들어앉은 주변을 둘러볼 기회가 더 많았습니다. 자연스레 여행정보를 원하는 시청자들에게는 먹을것, 묵을것, 살것과 볼것에 대한 정보가 많이 쏟아져 나오게 됩니다.

 

그런데 이런 비교는 자연스럽게 우리가 느껴서 만들어진 점이 아니라는 게 조금 불편합니다. 그것은 나도 모르게 '이건 연출의 힘이다'라고 말하고 만데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습니다. 아직은 서먹한 관계에서 오는 그 정적을 자막으로 메우려는 듯, 영상의 편집과 음악 그리고 자막은 조금도 쉬지를 않습니다. 팽이나 노트가 중요한 소품이 되어 복선을 깔아 산만한 여행기를 하나로 묶으려고 연신 힘을 쓰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었습니다. 게다가 중간중간 들어가는 광고는 이미 기획단계에서 부터 협찬을 받았는지 광고의 컨셉이 프로그램에서의 이승기의 모습 그대로라 어디까지가 꽃누나고 어디부터 광고인지 모를 지경입니다. 광고주를 끌어들이기 위한 프로그램은 아닌가 싶을 정도로 말이죠. ('응답하라 1994'의 경우도 그렇긴 합니다. 고아라가 괴팍하게 연기한 장면만 모아서 만든 화장품광고, 윤진이의 거친모습을 편집해서 보여주다가 반전 매력을 이야기 하는 자세교정을 도와주는 의자 광고 등 많은 캐릭터가 그 캐릭터 그대로의 모습입니다.) 

 

반면 김병만이 병만족장으로 등장하는 <정글의 법칙>은 전혀 다릅니다. 그간 많은 인기를 끌기도 하였지만 이번 시청률에서는 비슷한 시간대에 방송하는 꽃누나와 별반 다르지 않은 수치를 나타냈습니다. 이는 공중파로서는 오히려 케이블방송인 꽃누나에 비해 주목도에서 많이 뒤떨어진 성적이기도 합니다. 대개 케이블방송 프로그램은 그 방송을 신청하여 시청하는 인구 자체가 적기 때문에 인기정도를 따지기 위해서는 시청률에 5-8배 정도해서 기존 공중파 시청률과 비교하고는 하기 때문입니다. 

 

 

병만족장이 떠나는 곳은 밀림, 오지, 사막 등 문명의 이기와는 많이 떨어지는 곳입니다. 어쩌면 건강 심하면 목숨에도 위협이 되는 곳에서 춥고 덥고 배고프고 위생적이지 않은 환경을 그대로 감내해야 합니다. 이프로그램은 보는 이들에게 어쩌면 닥칠수도 있는 신체적 위협에 대해 대리하여 준비하게 해줍니다. 완벽하게 갖춰진 냉난방, 먹을거리, 교통과 통신시설과 상하수도 시설은 사실은 이 지구의 95%에는 존재하지 않는 것임을 새삼 깨닳게 합니다. 그래서 겸손과 자연의 아름다움을 다시 지켜보게 되는 것이죠. 또한 출연자들은 그들의 기존 연예인을 가지고 있던 허울은 모닥불에 던져버리고 싱싱한 물고기바비큐를 진심으로 맛보고 있습니다. 

 

어차피 방송도 하나의 상품이라는 것은 동의합니다. 게다가 관심을 두는 사람들이 많아져서 관련한 광고나 인기몰이 제2, 3의 프로그램이 만들어지기 수월해진다는 점은 이미 여러차례 확인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기본으로 돌아가서 프로그램 하나만 두고 보았을 때의 가치에 대해 더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어느 시공간의 누구나 보더라도 가슴벅찰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면 비로 지금은 많은 관심을 받지 않더라도 스테디 셀러가 될 수 있는 힘을 지니게 되니까요. 

 

인스턴트같이 지금 우리만 보고 즐기면 끝인, 같은 추억이나 경험을 가진 딱 한정된 세대만을 위한 그런 프로그램들도 필요하겠지만, 그들이 모여 좀 더 큰 세대와 공간을 아우를 수 있는 큰 연결고리들도 생각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병만족들은 비록 그 프로그램에서만 만나게 되고 광고나 관련 상품이 만들어지지는 않더라도 그들 마음 속에 보석 한상자씩은 들어있을거라는 생각에 더욱 부러워지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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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저녁시간 때에 아이돌 남여가 나와서 성인연기를 하고 있더군요. 처음에는 예능에서 설정장면인가 했었는데 금요일 그 시간대에 하는 예능이 없었던 것 같아 어리둥절 하던 참이었습니다. 그런데 화면에 자막으로 '사랑과 전쟁'이라고 나오더군요. 이제는 19금을 내세우며 주부들의 수다에나 나옴직한 집안문제며 부부문제 등등에 관한 이야기에 풋풋하다못해 대학이나 들어갔나 싶은 아이돌이 나와서 놀랐습니다.

 

 

 

 

 

내용은 젊은 연인에서 신혼 부부로 생활을 공유하다 겪게 되는 에피소드를 다룬 것이었는데요. 경제권과 가사분배 그리고 시댁과 처가에 대하는 태도 등에 관한 아주 기본적인 것들에 관한 이야기였습니다. 어찌보면 내용은 무던해도 너무 무던해서 이건 그간의 드라마에서 긴장감을 느낀다거나 몰입하여 등장인물을 욕까지 하게 되는 그런 일은 없었죠. 그저 풋풋하고 예쁘장한 초보 부부의 극단적인 기싸움이 끝이었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이번 시도는 '사랑과 전쟁'이라는 드라마에는 신선한 시도로 볼 수 있습니다. 그간의 어둡고 선정적인 이미지에서 '우리 결혼했어요'의 가상 부부 느낌을 내는 아이돌들의 출연은 기존 시청자 뿐만 아니라 젊은 시청자들에게 어필할 여지를 주었고 기존의 자극적인 이야기를 배제하고 프로그램을 이어 나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기 때문입니다. 

 

 

 

 

위키백과에 따르면 '아이돌'은 '아이돌 가수'또는 '아이돌 스타'를 줄여 부른 말로 2000년대 이후부터는 연령대가 많이 낮아졌으며, 10대들에게 사랑을 받는 가수를 일컫는다고 합니다. 그런데 기획사에서 오랜기간 다양한 연습을 시키면서 가수로서뿐만 아니라 댄스연습으로 다져진 체력과 친근한 성격 그리고 멋진 외모로 음악 프로그램 이외의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활약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아이돌이 방송 프로그램의 출연자를 모두 도맡아 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할 정도죠. 기존 오락프로그램에서 개그맨보다 아이돌이 더 많이 등장하고 프로그램 진행에서 아나운서 대신 아이돌이 나서는 경우도 많이 보입니다. 그런데 이제는 '사랑과 전쟁'에까지 진출한 셈인거죠. 등장 아이돌에게는 연기로 주연을 맡아볼 좋은 경험이었겠지만, 아이돌이 방송 전방위에 등장하고 있는 것으로 볼 때, 어린 나이에 데뷔하여 이런저러 경험을 해보지 않고서는 TV에 등장하기조차 힘들어지는 건 아니가 합니다. 기존 방송국의 공채도 많이 줄어들었다는데 말이죠.

 

 

 

 

초등학생들이 장래 희망 중 첫번째가 아이돌스타가 된 지는 이미 오래되었습니다. 그들의 연습생 시절의 노력과 최고 프로그램으로 만들어진 실력은 인정하지만, 일률적인 외모에 대한 잘못된 선입견, 방송을 위한 끼와 노래나 연기 실력 등에 국한된 교육은 아이돌 스타에서 스타가 되기 위해 필요한 개인적 소양을 놓치기 쉽습니다. 반면 그러한 소양을 많이 갖춘 이들이 방송에서 많이 등장해야 아이들도 내적 깊이를 가질 동기를 갖게 되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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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시간 하릴없이 TV채널을 돌리다가 유난히 멋진 문구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Artist Artistar

 

공감을 얻고 그만큼 가치를 나눌 수 있다면 예술가로서는 여간 기쁜 일이 아닐 것입니다.

영국의 현대미술을 조망한 <창조제국>이라는 책을 들어 이야기를 나누는 한 자락에 등장한 이 말이 뇌리에 박히네요.

 

스타라는 것이 한순간 섬광이 아니라 스스로를 오랜 기간에 걸쳐 충분한 온도가 되어 고유의 색깔로 타오르는 것이라고 본다면, 예술가도 끊임없이 노력하다가 결국에 스스로가 빛을 발하게 되는 것이 아닐까요.

 

이 인상적인 단어 뒤이어서 게스트인 화가 임옥상님이 영국의 현대 미술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주었습니다. 영국의 젊은 미대생들이 직접 창고를 빌리고 그 안에서 작품을 선보이며 비평가와 예술관련 인사들을 초대하였다는 일화였는데요. 그 젊은 예술가들의 당돌한 적극성에 감동했답니다. 지금 바로 우리나라 이곳 신촌에서도 '대학생 크리에이티브 전시 '내;일''이 진행 중이라서 더욱 눈에 들어왔겠죠.

 

그러면서 다소 아쉬운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지금 한국의 문화예술의 여건이 영국과는 다른 점이 있겠지만, 젊은이들이 스스로 자신의 미래를 위해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스스로를 돋보이도록 노력한다는 사실이 다르지 않습니다. 다만 지금 이곳 전시에서도 영국의 그들이 했던 것처럼 우리끼리의 프로젝트로만 그칠 것이 아니라 기존 문화예술을 이끌어 나가고 있는 이들에게 어필하고 그들을 직접 전시장으로 끌어들여 전시기간이나 그 이후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더 많이 벌여 보는 건 어떨까 합니다. 아마도 이 전시가 단초가 되어 추후에 어떤 모습으로 발전되고 증폭될지는 모르겠지만, 그 토양을 함께 밟고 있는 사람으로서 떨리는 설렘과 더 멋지게 피어날 젊은 한국 예술가들을 향한 욕심이 생기는 것은 어쩔 도리가 없었습니다.

 

점점 우리의 문화와 예술에 대한 고민이 이제는 익숙해져 가는 것 같습니다.

 

이런 생각을 하게 만들어낸 tv프로그램은 '즐거운 책읽기'라는 kbs 프로입니다. 문화예술과 관련한 게스트들이 나와서 다양한 장르의 책을 읽고 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다양한 층위의 아이디어들이 꼬리를 물고 지나가네요.

 

 

 

뒤이어 소개된 소설들과 이전에 소개되었던 목록. 그리고 그들을 이야기 하면서 인용된 다른 책들을 두리번거리는 것은 생각만해도 즐거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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