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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양, 뜨겁거나 시원하거나

 

충청북도는 3면이 바다인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바다가 없는 도입니다. 그렇지만 단양에 사는 사람들은 바다가 그립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바다만큼 스케일이 큰 석회암산으로 둘러있고 굽이굽이 강을 껴안고 있어 다채로운 자연에서 오는 편안함은 바다의 그것에 비해 손색이 없으니까요.

 

단양은 몇년 전부터 여름이면 생각나는 곳입니다. 개인적으로 여름에는 산과 계곡, 겨울에는 바다라는 공식을 가지고 있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아예 바다가 없는 충북의 한 도시로 찾아 깊은 동굴을 헤매는 것이 참으로 마음에 듭니다. 오랜 시간 석회암은 물과 공기와 만나 신비한 모습으로 녹아내리고 다시 굳어 올라 보는이들에 따라 마리아상이기도 하고 독수리가 되기도 합니다.

 

이전 단양여행은 시내쪽을 둘러보고 고수동굴을 둘러보고 시장에서 마늘을 사거나 묵밥을 시원하게 한그릇먹고는 인공폭포내리는 모습을 시원하게 구경하고 마는 것이었는데요. 이번에는 조금 멀리 돌아 구인사쪽으로 가보았습니다. 

 

여름이 한창이라 햇빛이 쨍하고 비추고 있는 계곡물을 따라 달리다보면 물이 제법 넓게 모여 흐르는 하천이 됩니다. 그 옆을 나란히 달리다보면 제각각의 개성을 뽐내는 멋드러진 팬션들이 보이고 보기만해도 청량한 가로수들이 터널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진신사리탑

 

 

 

 

 

일주문에서 대조사전까지 길다랗게 일렬로 이어진 가파른 길은 콘크리트로 깔끔하게 잘 정비되어 있는 모습입니다. (종교를 떠나 흡사 잘 만들어진 테마파트같다는 인상이 들 정도로 그 규모와 시설 그리고 구인사만이 가지고 있는 실용적이고 깊은 종교적 색채가 많은 인상을 남겨주었어요.)

 

 

 

 

광명전

 

 

 

 

 

대조사전

 

 

구인사, 새로운 사찰 또는 규모의 사찰

 

 

 

깊은 산골 국도의 어디쯤 자리잡은 작은 팬션에서 하루 묵어도 그 밤의 새소리나 시원한 저녁 공기를 상상해보는 것만으로도 속이 청량해지는 것 같았어요.

 

단양 시내에서 한시간가량 달려서 도착한 곳은 구인사가 아니라 구인사로 들어가는 주차장이었습니다. 주차장 앞쪽에 자리잡아 거의 완공을 한 박물관 건물부터 그 규모가 놀라웠답니다.  나중에야 알았지만 주차장에서 구인사 정문까지 셔틀버스가 다니더라구요, 그걸 진작 알았다면 가파른 언덕길을 그 뙤약볕에 오를 용기는 내지 않았을 텐데 말이죠. 

 

구인사가 불교 천태종의 총본산이다보니 전국 각지에서 구인사 정문 앞까지 버스가 다니더라구요. 그동안 익숙한 절은 대개 조계종이었고 또 나무로 만든 단층 건축물이 대부분이었는데 구인사의 모습은 몹시 현대적이었답니다.

 

6세기 중국의 천태지자대사에 의해 개립되었고 고려의 대각국사 의천 스님이 개창했으며 상월원각 대조사에 의해 1945년에 중창되었다고 합니다. 오랜기간 은몰되었던 천태종이 다시 정부에 등록된 것이 1965년이라고 하니 그 새로운 시작이 우리 어머니 아버지 정도의 나이인지라 무척이나 젊은 모습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처음 초가삼간이었다는 구인사는 증축에 의해 지금의 콘크리트 복층건물을 갖추게 된것이겠죠. 

 

이날 공양시간에 들러서 운좋게 점심을 먹게 되었습니다. 남기는 음식이 없도록 천천히 나물과 밥을 상추에 올리고 쌈장을 올려 잘 싸서 먹었어요. 간을 자제한 오이냉국은 한참을 걸오 올라오며 지친 몸과 마음을 시원하게 달래주었답니다. 다 먹고 나서는 신자와 관광객들이 자발적으로 설거지를 돕는 모습도 볼 수 있었어요.

 

대조사전 앞 너른 광장에서 소백산 자락을 올려보고 아래로 힘들게 올라온 거리를 내려다보는 그 기분을 잊을 수 없을 것 같네요.

 

불교하면 떠오르던 여러가지 이미지들이 새롭게 만들어지는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시간이 된다면 꼭 들러서 힘겹게 산책하며 오르고 시원한 약수로 갈증을 달래고 멋진 자연이 감싸안은 현대적 사찰을 경험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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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elosop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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