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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얼마만의 영화인지 모릅니다.
주말에 혼자 보는 영화.

<마당을 나온 암탉>은 동화를 원작으로 한 애니메이션입니다. 2000년 황선미의 동화를 원작으로 하여 만들어진 것이죠. 문소리, 최민식, 김철민, 유승호가 목소리 연기한 것으로도 화제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양계장 속 평범한 닭이 마당으로 나와 자유로운 세상에 살아가기를 꿈꾸고 그것을 이뤄 나가는 과정을 그린 이야기 입니다.


우리 애니메이션, 왠지 낯설다.

영화는 무언가 그동안 보아오던 애니메이션과는 다르다고 느꼈습니다. <마당을 나온 암탉>은 우리에게 익숙한 픽사에서 만든 애니메이션도 아니고, 그렇다고 지브리에서 만든 것도 아니니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릅니다. 픽사의 정교한 표현기법이라든가, 그들이 주로사용하는 '장소의 성격화'내지는 '캐릭터의 명확한 선악 대립구조'와 같은 이야기에 익숙해 있고 또 그 캐릭터들의 미국스러운 제스처 혹은 농담들이 애니메이션을 즐기는 하나의 요소인냥 인식되었다는 사실에 솔직히 조금 놀랐습니다. 마치 늘 입고 있던 속옷이 무슨 색인지도 몰랐던 것처럼요. 

또한 애니메이션을 보는것이라 함은 지브리의 그 특유의 애니메이션을 상상하게 만들었는지도 모릅니다. 미야자키의 국적불명의 초기 애니메이션부터 최근 오히려 일본스러움을 잔뜩 집어넣은 애니메이션까지 줄곳 등장했던 여자아이 주인공, 반전(反戰) 혹은 자연주의, 게다가 각종 미케닉의 등장 등으로 특징지어 지는 그런 요소들이 있는 애니메이션말이죠.

일단 영어나 일본어의 음성에 자막으로 접하는 애니메이션이 아니라는 것이 왜이렇게 어색하게 느껴졌을까요? 픽사의 '빨주노초파남보'의 눈에 쏙 들어오는 매끈한 화면을 왜 기대하였을까요? 아니면, 지브리가 만드는 일본의 축제인 마츠리와 같이 한바탕 미지의 세계로의 방문을 통한 성장담을 왜 기대했을까요?

이것은 아마 그동안 우리 애니메이션에 대한 경험이 부족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어쩌면 국내 애니메이션은 픽사나 지브리의 애니메이션처럼 어른들이(매니아층을 이루는)즐길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내지 못했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방귀대장 뿡뿡이>나 <홍길동> 혹은 <대장금>을 보러 데이트 중인 남여가 극장을 찾는 모습을 보기 좀처럼 상상하기 어려운 것을 보면 알 수 있듯이요.

어쩌면, 이번 <마당을 나온 암탉>도 비슷한 신세가 되었을지도 모릅니다.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방학용 애니메이션이라고 말이지요. 하지만, 개봉하기 전 부터 많은 보도가 있었죠. 롯데에서 배급을 하니 일단 유통에서는 숨을 돌렸다고 해야할까요.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이름이 걸린 것을 보면, 오랜 기간 진행했던 프로젝트로 공을 많이 들인 작품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모처럼 혼자 영화관람하고 혼자 훌쩍 거리기는 했지만 하나도 궁상맞다 생각 안할랍니다. 그리고 이렇게 멋진 우리 애니메이션이 있다는 것에 가슴 벅찹니다. 다름을 인정하고 아무런 편견없이 주변을 대하는 거리낌없고 용감한 암탉을 하나 알게 되었으니까요. ^^

WRITTEN BY
feelosop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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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랙백  2 , 댓글  4개가 달렸습니다.
  1. 아.. 이거 평이 좋아서 저도 한번 보려고 생각중이에요 ^^;;
  2. 리타님처럼 멋진분이 왜 혼자 영화관람하고 혼자 훌쩍 거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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