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타는 큐레이터가 아닙니다. 그렇지만 문화갤러리로 자리매김하고싶은 얼반소울에서 그림을 전시하고 그림을 그리고 그림을 그리는 사람들과 친하게 지냅니다. 빛으로 글씨로 그림을 그리고 그들의 생각을 훔쳐보기를 좋아합니다. 그렇지만 큐레이션을 잘하고 싶습니다. 큐레이션은 좋은 것들을 잘 묶어내어 새로움을 더하는 작업이기도 합니다. 구슬은 꿰어야 제값을 하듯이, 예술과 문화도 그들의 상호관계가 각각의 작품에 영향을 미친다고 믿습니다.
그래서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드는 즈음입니다.
문화콘텐츠 공부하면서 영화와 애니메이션, 웹툰에 더 익숙했던 것도 사실이지만 어릴적부터 아무렇게나 끄적거리던 낙서와 삐뚤빼뚤 그림, 혹은 비밀스런 일기같은 것들은 오히려 예술에 더 가까이 있었지 않나 싶습니다. 그래서 지금 혜화동 조용한 카페에 앉아서 햇빛 받으며 좋은 그림 보는 것들이 참 행복하다 싶습니다.
현암사에서 야무진 책이 나왔어요. 페이스북에서 소개포스팅 올라왔을 때부터 참 갖고 싶다고 생각했던 책들입니다. 사진과 명화에 대한 멋진 그림엽서가 들어간 참 좋은 책이에요. 관계/권력/에로티시즘/일/노동 등의 키워드를 가지고 유명한 작가들의 작품을 군더더기 없이 큐레이션해두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이것들을 보고 느끼고 영감을 주는 작품들에 대한 식견을 키울 수도 있겠지만 또 어떻게 보면 지금껏 보아온 것들과 느낌에 대한 새로운 마음가짐을 하게도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진주귀걸이를 한 소녀, (저 한점 빛이 여자를 얼마나 아름답게 하는가를 알게 된 이후로는 귀걸이에 참 많은 관심이 생겼습니다.)
세로로 된 그림에는 역시 세로로 설명을 넣어주는 센스있는 편집!
사진을 찍을 때마다 늘 여러가지 고민을 합니다. 그저 '이런 것을 먹고 이런 곳에 있었다'가 아닌, 내가 어떤 느낌을가지고 어떤 생각을 전해주고 싶은지를 드러내는 사진은 참 어렵기도 한 것 같습니다. 작은 여자아이와 커다란 기계의 대조, 고립과 빛을 등진 현실. 굳이 무슨 말이 필요할까요.
좋아하는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는 것, 누구나 마음대로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누구도 잘그린 그림과 잘쓴 글이라고 평가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대중에게 보이고자 하는 글과 그림이라면 적어도 그들에 대한 이해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에 조금은 친절해질 필요가 있지 않을까 합니다.
보고 또 보고, 그때마다 새로운 생각을 할 수 있는 명작이기에
저 작은 그림엽서를 여기저기 붙여두고 보고자 합니다.
좋은 책, 좋은 이미지들에 절로 마음이 부자가 된 기분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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