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서있다면 가로 세로 50cm에 높이2m 쯤 되는 공간이 있어야 하며 앉는다면 더 너른 넓이를 차지하게 됩니다. 몸을 세웠다가 뉘었다가 강제로 움직이게도 만들려면 그에 맞는 가구와 도구를 갖추어야 하기도 해요. 물론 이런 것들이 모두 필요한가 싶은 것들도 있지만, 그만큼 살아있는 인간으로서 차지하는 공간은 그 필요와 목적에 맞게 제각각입니다.
한 개인으로도 그런데 여러 사람과 어울리다 보면 또 새로운 공간이 필요로 하게 됩니다. 먹고 마시고 자고 이야기 나누고 겨루고 연주하고 책을 함께 읽는 그런 공간들이죠.
<공간이 마음을 살린다>는 건축공학과 심리학 혹은 뇌과학과 의학적 여러가지 가장 최근의 연구들과 맞잡고 이야기 나눕니다. 호르몬과 뇌신경 사이의 관계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까지 세새하게 알아야 할까도 싶지만 조망하는 느낌으로 책을 읽어 나가면 저자가 하고자 하는 말이 무엇인지 알게됩니다.
이 책을 쓴 에스더 M. 스턴버그는 스트레스 반응이 건강에 끼치는 영향, 뇌와 면역체계 사이의 상호작용 등에 관해 광범위하게 연구해온 정신건강 전문가. 워싱터 주립대학교 교수를 거쳐 1986년부터 미국 국립보건원에 재직했으며,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정신보건원에서 연구하는 동시에 애리조나 주립대학교의 통합의학센터 연구소장을 맡고 있다고 합니다.
감수를 맡은 정재승교수는 '이 책은 내 삶의 공간을 뇌와 마음, 힐리오가 행복이라는 관점에서 다시 들여다보는 유익한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더없이 매력적이다. 건축이란 '마음의 소리를 담은 그릇'이라 했던가? 이 책은 건축을 통해 세상을 치유하려는 신경건축학자들의 따뜻한 분투기다.'라고 하였습니다.
그러므로,
책에서 이야기 하는 것은 꾸준히 '힐링'입니다. 실제로 사람들이 몸과 마음이 허약할 때 드러나게 되는 여러가지 문제점들을 공간을 통해 해결해 나가는 과정을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공간'이라는 단어에 끌려 책을 읽기 시작했지만, '심리'와 '과학'이라는 것에 연결지어진 공간이다보니 인간의 심리를 구성하는 뇌와 감각에 관한 이야기와 그러한 심리를 통해 촉발되는 여러가지 생리적 현상과 무균,멸균보다도 정서적 안정이 회복속도를 더욱 증가시킨다는 구체적인 사례실험등과 같은 구체적인 이야기는 다소 따분하게 만들수도 있습니다. 물론 심리학이나 신경과학을 공부하지 않은 이들을 위해 친절하게 설명하고 그 사례를 구체적으로 제시하여 부분부분이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배려한 점은 두고 볼 책으로서 손색없게 만드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정원, 병원 그리고 도시로 확장되는 사람과 사람들이 들어앉은 공간에 대한 이야기는 건축뿐만 아니라 삶이나 문화라는 주제를 가지고 들여다보는 이들에게도 무척이나 흥미로운 것임에는 틀림없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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