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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통영에 도착했습니다.
대구에서 네 시쯤 출발했으니 통영에는 여섯 시가 다 되어 도착했을거에요. 비가 부스럭부스럭 내리고 있었습니다. 터미널을 나서는데 어디로 가야 할 지 모르겠더군요. 분명히 문은 한 쪽으로 나있고 사람들이 걸어가는 방향은 빤한데도 말이죠. 아마 그 때에는 통영에 가야겠다고 생각했지 통영에서 무엇을 해야겠다고 생각하지 못해서 그런 듯 합니다. 무슨 참가에 의를 둔 올림픽 정신도 아니고 여행을 그렇게 간답니까.
터미널에서 조금 걸어 나가면 바로 바다가 있습니다. 해안을 끼고 도로가 나 있는데 렌트해서 다니면 좋다는 지인의 말이 무슨 뜻인 지 알겠더군요. 주변에 새로 지은 것 같은 모텔도 보이고 터미널 뒤쪽으로는 아파트 단지도 들어서있습니다. 그리고 큰 마트도 보이구요.
분명 서해나 동해와는 또 다른 느낌이 드는 바다입니다. 저기 보이는 것들이 아까 버스에서 바라 본 들녘의 산인지 바다에 떠있는 섬인지 헷갈리더군요. 그러다가 문득 예전 호주의 그레이트 오션로드에서 본 남극해가 생각이 났어요. 물 색도 냄새도 주변 환경도 전혀 다른 곳임에도 '남쪽'은 제게만큼은 독특한 무언가가 있는 듯 합니다.
통영 시내버스 요금은 1100원입니다. 그리고 케이블카를 타려면 100번대 버스를 타야합니다.
터미널에서 나와 버스정류장에 가면 많은 버스들이 줄지어 도착하고 시내로, 시장으로, 풍경이 좋은 바닷가로 데려다줍니다.
터미널 앞 바다를 보니 마냥 신나 저녁을 먹고는 아무 버스나 골라잡아 타버렸습니다. 또 어떤 모습을 보게 될까요.
버스 기사아저씨 바로 뒷자리에 앉아서 곰곰히 길을 들여다 보면서 말이지요. 가다가 바다가 보이면 내려야겠다 싶은 생각이었습니다. 잘 닦인 도심을 지나고 중앙시장을 지나니 어느덧 해가 지고 밤이 되어 버렸습니다. 버스는 계속 달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이만 내려야 하나 싶은 순간, 높다란 다리를 건너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펼쳐진 저녁 밤바다 풍경. 마침 걸려온 동생 전화에 사진을 찍지 못해 지금도 아쉬운 순간입니다. 대신 기억에 잘 넣어두려고 두 눈 그렁거리며 바라보았답니다.
얼른 버스를 내려 달려간 바닷가 야경, 작은 만을 따라 수 놓은 불빛에 심호흡을 깊게 들이마셨습니다. 일렁이는 물결따라 내 마음도 출렁이고 술을 마시지 않아도 취한 듯한 그런 이른 밤이었죠.
대구에서 네 시쯤 출발했으니 통영에는 여섯 시가 다 되어 도착했을거에요. 비가 부스럭부스럭 내리고 있었습니다. 터미널을 나서는데 어디로 가야 할 지 모르겠더군요. 분명히 문은 한 쪽으로 나있고 사람들이 걸어가는 방향은 빤한데도 말이죠. 아마 그 때에는 통영에 가야겠다고 생각했지 통영에서 무엇을 해야겠다고 생각하지 못해서 그런 듯 합니다. 무슨 참가에 의를 둔 올림픽 정신도 아니고 여행을 그렇게 간답니까.
터미널에서 조금 걸어 나가면 바로 바다가 있습니다. 해안을 끼고 도로가 나 있는데 렌트해서 다니면 좋다는 지인의 말이 무슨 뜻인 지 알겠더군요. 주변에 새로 지은 것 같은 모텔도 보이고 터미널 뒤쪽으로는 아파트 단지도 들어서있습니다. 그리고 큰 마트도 보이구요.
분명 서해나 동해와는 또 다른 느낌이 드는 바다입니다. 저기 보이는 것들이 아까 버스에서 바라 본 들녘의 산인지 바다에 떠있는 섬인지 헷갈리더군요. 그러다가 문득 예전 호주의 그레이트 오션로드에서 본 남극해가 생각이 났어요. 물 색도 냄새도 주변 환경도 전혀 다른 곳임에도 '남쪽'은 제게만큼은 독특한 무언가가 있는 듯 합니다.
통영 시내버스 요금은 1100원입니다. 그리고 케이블카를 타려면 100번대 버스를 타야합니다.
터미널에서 나와 버스정류장에 가면 많은 버스들이 줄지어 도착하고 시내로, 시장으로, 풍경이 좋은 바닷가로 데려다줍니다.
터미널 앞 바다를 보니 마냥 신나 저녁을 먹고는 아무 버스나 골라잡아 타버렸습니다. 또 어떤 모습을 보게 될까요.
버스 기사아저씨 바로 뒷자리에 앉아서 곰곰히 길을 들여다 보면서 말이지요. 가다가 바다가 보이면 내려야겠다 싶은 생각이었습니다. 잘 닦인 도심을 지나고 중앙시장을 지나니 어느덧 해가 지고 밤이 되어 버렸습니다. 버스는 계속 달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이만 내려야 하나 싶은 순간, 높다란 다리를 건너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펼쳐진 저녁 밤바다 풍경. 마침 걸려온 동생 전화에 사진을 찍지 못해 지금도 아쉬운 순간입니다. 대신 기억에 잘 넣어두려고 두 눈 그렁거리며 바라보았답니다.
얼른 버스를 내려 달려간 바닷가 야경, 작은 만을 따라 수 놓은 불빛에 심호흡을 깊게 들이마셨습니다. 일렁이는 물결따라 내 마음도 출렁이고 술을 마시지 않아도 취한 듯한 그런 이른 밤이었죠.
통영시 맨홀뚜껑입니다. 거북선 모양이에요. ^^
바로 신선놀음한 케이블카, 동심을 꿈꾸게 하는 동피랑 마을 이야기를 이어갈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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