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 뉴스에서 봄맞이 화분을 사려는 시민들의 모습을 담은 뉴스가 나왔어요. 꽃을 잘라서 파는 절화와 꽃을 화분에 심어서 파는 분화가 있는데 이 시즌에는 절화 분화 모두 많이 팔리지만 특히 분화를 찾는 사람들이 많은것 같아요. 일년 매출의 80%가 봄에 파는 거라고 하더라구요. 우리도 예쁜 꽃 화분 하나 장만할까요?
문래동은 홍대 조금 아래 있어요. 영등포와 신도림이랑도 가깝고 철공소들이 모여있는 곳은 도시가스가 들어오지 않는 곳입니다. 재개발이 될 거라는 이야기가 있는데요. 그래서 그런지 멀찍히 주변은 고층 건물들이 즐비한데 문래역 7번 출구를 따라 걷다 보면 오래 전 거리의 모습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느낌이에요.
예술가들의 작업실이 곳곳에 숨어있다고 하는데요. L양도 내방이라는 카페에서 한 일러스트 작가분을 만나기도 했어요. 이야기 조금 나누고 좀 친해져볼까 하고 간단한 그림하나 그려달라고 떼를 썼더니 갑자기 L양을 그리는 게 아니겠습니까? 그림이 너무 사실적이라서 가슴을 후벼팠다는...(이 그림을 공개하기는 마음이 너무 아프지만, 댓글 2개만 그림공개 요청이 있을 시 그림을 넣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내방의 모습입니다. 통유리로 훠히 들여다 보이는 카페, 지나가는 사람들이 들여다보고 안에 앉은 사람들은 바깥풍경을 TV인냥 물끄러미 바라볼 수 있는 곳. 이름은 '내방'이지만, 간판에는 vector space 이전에 자업실겸 갤러리로 사용된 공간이었는데 그 때 간판이었던 같아요. 사장님의 쿨함이란 이런 것?
통유리가 발이 시려울까봐 이렇게 책과 액자와 아기자기한 소품으로 감싸줍니다. 지가가는 분들이 슬쩍 슬쩍 보게 되더라구요.
입구에 '그냥 들어오세요 (뒤에 헤치지 않아요~ 가 생략되어있는?) -내방-'
내방 사장님은 자그마하고 어려보이는 여자분이세요. 글을 쓰시는 분이라 햇살 비치는 카페 명당자리에 앉아 책도 읽고 글도 쓰고 가끔 찾아오는 손님께 차를 대접하지요. 사춘기처럼 시작된 카페사장님으로의 변신은 쉽지 않았지만 참 당당하고 여유있는 모습이 좋았답니다.
지금은 주로 다양한 종류의 홍차와 모과차와 유자차 등의 직접 만든 수제 차를 팔고 있지만, 조만간 핸드드림 커피도 메뉴에 넣어볼까 하신다고 해요. L양은 가끔 물보다 커피를 더 많이 마시는 사람이라서 커피가 너무 반가웠습니다. 또 사장님이 직접 만드신 쿠키나 머핀 등을 맛볼 수 있어요~
L양을 위해 바로 구워주신 유자머핀!~
카페 안쪽에 한 일러스트 작가님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었어요. 친근하고 독특한 인물이 대부분이고 색감이 따뜻하면서도 산뜻한 게 참 좋더라구요. 저 액자속의 여성분은 일러스트 작가분을 닮은 거랍니다.
주말에 아빠따라 작은 농장에 가던 꼬마 아이가 내방 사장님에게 그려준 그림, 사장님이 너무 좋아하시면서 꺼내 보여주시더라구요. 인물들은 모두 웃고 있고 꽃들은 참 화려하고 물을 내리면서 활력을 불어 넣어주는 아이의 그 발랄함이 느껴지시나요? L양도 너무 마음이 밝아지더라구요. 한산하고 조용한 문래동 거리에 이렇게 따뜻한 소소함들이 숨어있었습니다.
내방의 매력은
카페로 스미는 색상이
시시각각
변해 가는 것을 볼 수 있다는 겁니다.
날이 어스륵해지고 밤이 깊어질 수록 밖이 풍경이던 내방은 다시 안이 풍경이 됩니다. 밖에서 환하게 훤히 들여다 보이는 내방의 모습은 주변 거리에 별처럼 빛이 나거든요. L양은 내방에 자주 와서 하루종일 앉아서 책을 한권 다 읽고 그림도 그리고 사진에 보이는 저 기타도 두드려 보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마치 정말 내방인양.
<관련글>
문래동 7번 출구로 따라 5분 쯤 걸어 나오다가
3거리에서 좌회전, 문래 우체국 맞은 편입니다.
며칠 전 L양이 소개해드린 문래동 고기집 철든놈이 바로 이 건물 2층이구요~
사장님은 이 곳에서 다양한 실험을 해보고 싶다고 했어요. 전시도 하고 모임도 하고 공연도 하고 말이죠. 앞으로 L양도 종종 들러서 그런 모습을 꼭 봤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L양의 미용실 수다> L양이 궁금하세요?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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