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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소 문화 브랜드 리뷰/영화 리뷰73

오행설 '파묘' Vs. 4원소설 '엘리멘탈', 결국 관계의 문제 결국 한국식 오컬트 무비 '파묘'가 천만관객을 넘었다. 천만관객 막차를 타고 혼자 조조를 보고 나오는 길에 최민식이 연기한 여우가 호랑이의 허리를 다시 이어 붙인 오행의 관계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여기에 아이가 VOD로 주구장창 보고있는 '엘리멘탈'의 이야기와 비교할 만하다 싶었다. 는 미스터리 공포 스릴러 퇴마, 서스펜스 오컬트 무비다. 풍수사, 장의사 그리고 무속인이 등장하는 한국스타일의 오컬트 장르를 선보였다. 장재현 감독의 , 와 결이 같다고 볼 수 있다. 쇼박스의 깨발랄한 오프닝이 음소거 되어 시작하더니 비행기의 듣기 불편한 소음으로 시작하는 것에서 부터 파묘의 을씨년스러운 분위기에 압도되었다. 스튜디어스가 일본어로 말을 거는 장면에서 굳이 영어(도착지가 LA)나 한국어(국적)가 아닌 유창한.. 2024. 3. 31.
[영화 리뷰] 스즈메의 문단속, 세 발 의자와 문 그리고 열쇠의 의미 누구는 에서 빨간 스포츠카가 나온 시점부터 김이 빠졌다는데, 나는 그 스포츠카에서 흘러나오는 오랜 일본 가요가 듣기 좋았고 오래 고속도로를 달리며 맞는 바람도 좋았다. 흥겹지만 구슬픈듯한 예전 노래가 마치 내가 과거의 어느 잊고 싶은 시절로 돌아가는 듯해서 목가적이기도 했다. 혹은 비를 피할 수도 없는 겉만 뻔지르르한 빨간 스포츠카를 좆는 현실에 대한 성찰이 느껴져서인지도 모르겠다. 은 감독 성향상 애니메이션이지만 실제 현실을 많이 반영하고 있다. 일본의 대지진이라는 자연 재해를 안고 살아가는 일본인들의 삶을 그대로 드러낸다. 그들은 평범한듯한 일상을 살아가지만 과거 지진으로 잃은 고향과 사람에 대한 그리움이 왠지 서글프게 투영된 현실적 캐릭터들로 실감있게 등장한다. 애니메이션의 주인공이 대개 그렇듯 스.. 2024. 2. 8.
아델라인: 멈춰진 시간 Vs.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영화는 시간에 따른 선형적 이미지의 연속으로 이야기를 전달하는 장르다. 게임이나 소셜미디어처럼 상호적이고 상대적이라서 지금 당장이 중요한 것과 달리 관객은 철저하게 거리를 두되 오로지 자기들의 이야기를 가장 최선의 방법으로 전달하는 연출법이 발달되어 왔다. 여기에 시간에 따른 이야기의 흐름이라는 것이 단순히 영화의 콘텐츠 특성에만 국한 되는 것이 아니라 이야기를 끌고 나가는 방식에 영향을 미칠 때 더 흥미로워지는 듯 하다. 스토리텔링이 스토리와 텔링이 만나서 만들어지는 것이고 그 스토리 역시 내용과 형식으로 완성되는 것이라면 시간의 흐름을 가지고 구성하는 것은 형식과 텔링에서 영화를 감상하는 데 많은 자극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영화는 공공연하게 과거 회상씬을 사용하거나 수많은 타임슬립 영화의 흥행이 .. 2023. 9. 12.
무빙, 드디어 지금 여기 모인 캐릭터들 이번 주 공개되는 무빙의 16,17회에서는 그동안 과거 회상씬과 그들의 아이들의 개인사를 개별적으로 다뤄왔던 기존 이야기가 하나로 뭉치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능력자들의 2세들을 육성한다는 목표로 철저하게 전략적으로 운영되어 온 한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십여년간 각자 살아온 능력자들이 조우하게 되면서 학교의 실체가 밝혀질 찰나다. 여기에 능력자 2세 중에 가장 나이가 많은 차태현은 고등학생 아이들과 학부모 사이의 1.5세대로 어른의 책임감과 아이들의 심정을 이해하는 캐릭터로 북한의 미지의 능력자들과 대결하게 된 일촉즉발 상황에서 능력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능력을 숨기고 평범하게 살아가고자 했던 이들이 서로를 지켜내기 위해 본색을 드러내면서 스스로 봉인한 능력을 더욱 발휘하게 되는 시점이라 더 기대된.. 2023. 9. 12.
드라마 추천, 디즈니플러스 '무빙' 장주원의 전투화와 현관의 센서등 강풀의 원작인 웹툰 '무빙'을 보지 않은 사람들조차도 디즈니플러스가 매주 수요일마다 공개하는 '무빙'의 이야기에 매료되었다. 지금까지 15편이 공개되었는데 초반에는 고등학생인 초능력자들의 이야기와 은퇴한 초능력자들의 의문사가 연쇄되면서 능력을 감추고 살아가는 초능력 어른들이 행동을 시작한다는 데에서 시작한다. 그러면서 각 캐릭터를 중심으로 매회 그들의 뒷 이야기가 펼쳐지는데 안기부의 첩보가 어울어지며 한국판 히어로물의 개성을 보여준다. 지금까지 공개된 내용 중에 인상적인 부분은 아마도 대다수가 장주원의 서사일거라는 생각이 든다. 불사의 신처럼 신체 훼손에도 빠르게 재생되는 능력은 공포나 두려움을 지우게 한다. 절대적 힘에도 움츠러들지 않고 마치 게임처럼 도전과 실패가 반복되고 끝내 끝판왕을 처리하게 한다.. 2023. 9. 11.
[여름방학추천 애니] 갓파쿠와 여름방학을 비단 초등학생들만 추천 대상이 되는 것은 아니다. 은 초등학생, 중고등학생, 대학생 뿐 아니라 어른들까지도 여름의 쨍한 자연의 느낌을 물씬 느낄 수 있는 애니메이션이기 때문이다. 아마도 어른들까지도 애니메이션을 보고도 오랜 기간 잔상이 남게 되는 것은 이 애니메이션의 감독의 작품 성향 덕분인 것 같다. 신짱의 애니메이션 감독이었던 하라케이이치는 아이들 대상의 애니메이션에도 어른들이 공감할 만한 이야기를 넣는 것으로도 알려져있으며, 만화나 그래픽노블 외에 아동 문학을 원작으로 각색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알려져있다. 그런 이유에서인지 익숙한 지브리나 픽사의 애니메이션과는 다른 애니메이션 지문을 감상하는 계기가 되어 즐거웠다. 개봉 시기와 맞물려, 대 히트를 친 지브리의 을 빗대어 마케팅을 한 것으로 보인다. .. 2023. 7. 14.
길복순, 비주얼 스토리텔링이 모성애를 압도하다. 넷플릭스 영화 을 봤다. 보자마자 스친 생각은 굳이 모성애였을까라는 것이다. 의 킬러와 소녀의 미묘한 관계가 연상되는 살벌한 직업과 인간의 감정 간의 미묘한 이질감이 사람의 본성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에 매력적인 것은 사실이다. 또 주인공 자신의 서사가 깔려 있는것이 전체 이야기에 몰입을 돕는다는 측면에서 엄마이자 킬러라는 생명을 주고 뺏는 상반된 이미지는 충분히 구미가 당길만 하다. 그래도 그런 설정을 활용하되 너무 딸의 서사에 할애를 많이 해서 극중 몰입이 조금은 감소한 듯 하다. 사춘기 딸을 키우는 것은 죽이고 사는 사회생활보다 더 고되다는 것을 보이는 장치로 사용하는 정도의 비중으로 활용하고 오히려 이연이 연기한 루키 김영지의 분량이 좀 더 많았다면 영화 브랜드 아이덴티티가 좀 더 명확해지지 않았을.. 2023. 4. 3.
하울의 움직이는 성, 이만한 로맨스가 또 있을까 유치하고 얕다고 말해도 좋다. 오늘 하울의 움직이는 성을 다시 보고 나는 딱 이것만한 로맨스가 없다고 결론 지었다. 물론 다음 볼 때까지만 유효한 정의다. 그 때는 또 어떤 감상을 적을 지 모르니 말이다. 나는 항상 소피에게 감정이입이 되어 왔는데, 그동안은 줄곳 그녀가 저주에 걸려 90 노인이 되었는데도 인생을 받아들이는 것이나 좌절하지 않고 자기가 할 수 있는 일(그게 청소일이라도)을 찾아 하는 것을 보고 많은 영감을 얻었다. 얼마나 주변의 상황에 변명을 늘어놓고 아무것도 하지 않았던가 하고 말이다. 오히려 그 저주는 해피엔딩이 되면서 작은 공방에만 쳐박혀있던 시골 어린 소녀를 세상으로 꺼내놓고 더 자유롭고 아름다운 삶을 똑바로 볼 수 있는 기회를 준 선물이었다. 그런데 오늘 다시 본 하울의 움직이는.. 2023. 3.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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