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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소 문화 브랜드 리뷰/영화 리뷰74

윤태호의 <이끼> 작가는 그냥 이름을 지었다지만 그늘진 습지에 조용히 자라는 기분나쁜 이미지의 이끼라는 식물은 왠지 그림체와 닮아있다. 웹툰이라는 것은 웹 상에서 창작과 향유의 시간 공백이 크지 않게 이뤄진다. 또한 한번 보이고 마는 것이 아니라 연재해서 몇회 또는 몇 십회를 이어가는 호흡을 가지고 있다. 연재가 끝난 작품이라면 정주행이라는 말을 쓰면서 단숨에 하루에라도 읽어 내려갈 수 있지만 그렇지 앟고 연재중이라면 매주에 한 두번 가뭄의 단비가 내리는 것을 기다리듯 해당 웹페이지를 기웃거리게 만드는 것이기도 하다. 스크롤을 내려가며 읽어야 하는 웹툰은 기존 종이만화와 읽는 방식에서 큰 차이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림과 그림 사이의 공백이 가지는 의미는 퇴색하지 않았다. 기존 종이만화의 칸 개념을 거의그대로 가지고 온.. 2011. 3. 29.
[영화]영국식정원살인사건The draughtsman's contract 평소 퍼즐을 좋아한다. 특히 직소퍼즐을 좋아하는데 모두 같아보이는 조각들의 모자이크처럼 분절된 색깔을 맞추어가다보면 전체 그림이 완성되는 것이다. 처음에는 한면이 편평한 조각들을 모아놓고 그들을 조합해 큰 틀을 만들어 나가 밖에서 안으로 들어가곤한다. 이라는 이름을 누가 지었는지 너무 잘 지은 것 같다. 감독의 영리한 추리소설을 흉내내려는 무언가 부족한 듯한 단서들과 상징들의 뜻을 알아내기 위한 노력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4번의 계약, 12장의 그림, 3개의 석류 사다리, 옷가지, 혼자 돌아온 말, 자켓, 장화 사진과 같은 정확하게 똑같은 그림만을 원하는 주인공 네빌은 자신이 왕이나 장군과 같이 저택의 곳곳을 봉쇄하고 지시하며 안주인과의 방탕한 흥취에 적시며 권력을 행한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똑같기만.. 2011. 3.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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