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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소 문화 브랜드 리뷰/영화 리뷰74

<카운트다운> 두 개의 아이러니 10, 9, 8, 7 ... 3, 2, 1, 발사~! 카운트다운은 로켓의 발사에 긴장감을 주기 위해 거꾸로 세었다는 것에서 시작되었다고 기억합니다. 무언가 도래하고 있음을, 그 준비를 하라는 뜻의 '3,2,1' 거꾸로 세기. 그래서 '카운트 다운'은 심장을 와락쥐는 느낌의 긴장감을 만들어 냅니다. '카운트다운'을 제목으로 한 이 영화도 마찬가지로 가슴 졸이는 장면들을 만들어 냅니다. 숨막히는 액션으로, 목숨이 간당간당하는 상황으로, 피끓는 인연으로 말이지요. 우선 주인공 정재영의 액션신은 일품이라고 이야기 하고 싶습니다. 기름을 붓고 분신자살을 하겠다는 철없는 한 남자에게 '후회나 반성보다 상대방의 심장에 칼을 꽂으라'고 훈계하고, 양아치쯤되는 변두리 사장에게 사다리를 타고까지 올라가 빚을 갚으라 들이대.. 2011. 10. 3.
<의뢰인> 링컨차를 탄 강철중 VIP시사회에 다녀왔습니다. 시신이 없는 살인 사건을 놓고 벌이는 법정싸움이 볼 만하더군요. '존경하는 재판장님~'이라는 상투적인 말이 없이 담백하게 이어지는 법정신도 눈길이 갔습니다. 물론 영화가 시작하기 전, 제작자와 감독 및 배우들이 줄줄이 나와 두손 얌전히 맞잡고 인사나누는 그 짧은 시간을 돌이키면 더없이 행복하기도 합니다. 한편으로는 제가 영화가 개봉하기 전에 영화를 보는 것이 익숙하지 않아서 다소 긴장이 되더라구요. 무언가 첫 테이프를 끊는다는 설렘정도? 그래서 조금은 집중하기 힘들었네요. 코엑스 메가박스에요. 메가박스로 가는 길목 중간중간에 큼지막하게 포스터가 걸려있습니다. 배우들을 보기 위해 모여든 팬들을 유유히 지나 시사회에 들어가는 기분도 나쁘지 않더군요. 가운데 장혁, 박휘순, 하정우.. 2011. 9. 21.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이란 '빛나는 눈'을 가진 '시저'는 드러내 놓고 주인공 침팬지를 규정합니다. 바로 인간이 아닌 다른 유인원이 지혜에 눈을 떠 새로운 지구의 정복자가 되었다는 것이죠. 저는 영화를 보면서 느꼈던 불편함이나 섬뜩함을 우리가 미개하다고 여기는 다른 생물에 의해 언젠가는 밀려날 수 있다는 각성 혹은 반성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카이사르 [Caesar, Gaius Julius] 갈리아를 정복했으며(BC 58~50), BC 49~46년의 내전에서 승리해 딕타토르(독재관)가 된 뒤 일련의 정치적·사회적 개혁을 추진하다가 귀족들에게 암살당했다. 가이우스 율리우스 카이사르의 이름은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이름과 마찬가지로 오늘날까지도 그리스도교 세계와 이슬람 세계 전역에서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카이사르를.. 2011. 8. 30.
<별을 쫓는 아이>, 가슴에 별을 묻다 Children who Chase Lost Voices from Deep Below, 2011 신카이 마코토 일본 셀 애니메이션의 특징과 지브리의 특징을 빼면 무엇이 남을까요? 에서 본 것과는 어떤 연결점을 찾아볼 수 있을까요? 그냥, 미야자키 영화 아니었나요? 사실 애니메이션을 끝까지 다 보고 영화관 스크린에 아무것도 남지 않을 때까지 앉아있었습니다. 그만하면 를 재미있게 본 것이라 할 수 있겠지요. 그런데 애니메이션이 끝났는데도 나 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더군요. 사실 영화를 보는 내내 아스나는 마치 치히로나 소피가 되살아난 느낌이었습니다. 센은 자기 이름을 되찾는 과정에서 자신과 사랑하는 이를 지키는 책임감을 배우고, 소피는 신념을 지키므로서 잃었던 아름다움을 되찾게 됩니다. 그리고 아스나는 슬픔을.. 2011. 8. 28.
장기하와 얼굴들,<그렇고 그런사이> 손에 대한 단상 손은 사람이나 영장류 몸의 한 부분이다. 다섯 개의 손가락과 손톱, 손금, 더 작게는 지문으로 구성되어 있다. 일반적으로 인간은 두 손을 가지고 있다. 손은 물건을 집거나 던질 때 사용된다. 손으로 도구를 사용하기도 하는데 이렇게 하면 여러 가지 생활에 편리를 가져오게 된다. 다소 뒷북이기는 하지만, 문득 TV에서 '장기하와 얼굴들'의 뮤직 비디오를 보고 어안이 벙벙해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연애의 시작을 노래하면서 손만 클로즈 업하여 표현한 시도도 좋았지만 사랑의 시작이라고 해서 아름답거나 조심스럽게 표현하지 않고 오히려 과감하고 과격한 모양새로 장단을 맞추는 것이 흥미로웠기 때문입니다. '장기하와 얼굴들'의 노래가 그렇듯 툭툭 던지는 듯한 창법이나 적나라하게 생활 밀착적인 노랫말은 듣는.. 2011. 8. 17.
<블라인드>또다른 눈 먼자들의 도시 눈은 무척 중요합니다. 시각은 전체 감각의 80% 이상을 차지한다고 합니다. 어쩌면 그 이상일런지도 모릅니다. 애초에 후각은 너무도 예민해서 이미 제 기능을 잘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을 뿐더러 뇌속 깊은 부분과 연결되어 있어서 깊은 추억 속 본능까지도 들추어 내어 성가시게 할 뿐이며, 이미 너무 많은 소음이 뒤죽박죽인 도시에서청각은 어느 하나에 집중해야 할 지 몰라 정신 사나울 때가 더 많습니다. 주인공 수아가 눈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은 두 가지 기능을 하게 됩니다. 이 두 가지는 영화의 내용과 형식에 모두 순 작용을 하게 되는데요. 하나는 이전과는 전혀 다른 삶을 살게 된 주인공이 어떻게 그 좌절을 딛고 일어나는가를 극적으로 보여주기 위함이고, 다른 하나는 영화의 장르로 내세운 스릴을 증폭시키기 위해 .. 2011. 8. 15.
<철콘 근크리트>_그래도 희망은 있다. 중학교 시절 반에는 꼭 소위 ‘일진’이라는 아이들이 있기 마련이었습니다. 그나마 연합고사를 치러야 들어갈 수 있었던 고등학교때에는 그런 아이들 수가 덜하기는 했지만, 오히려 더 대담한 행동을 일삼는 아이들이 많았습니다. 담배도 피우고, 며칠씩 수업에도 안 들어오고, 피 멍 자국 가득 안고 교실로 들어서는 날도 있었습니다. 에도 과격하다 못해 잔인하기까지 한 두 악동이 등장합니다. 다른 사람들의 돈을 빼앗고, 때리고 욕을 해대죠. 죄의식은 처음부터 존재하지도 않은 것 같습니다. ‘다카라초’는 참 독특한모습을 한 동네입니다. 한 때, 번성하기도 했다는 그 동네는 국적을 알 수 없는 다양한 문양과 조형물들로 어지럽게 채워져 있습니다. 눈을 불편하게 만들 정도로 많은 색깔로 채워진 그림들과 허공을 응시하는 표정.. 2011. 8. 3.
<왓 위민 원트>로맨틱 스쿠루지 일요일과 월요일의 그 불편한 경계 즈음에서 반가운 영화를 만났습니다. 오랫동안 보지 못한 오랜 친구를 다시 본 기분이었죠. 바로 사실 고등학교 시절, 우리 또래 아이들은 멜깁슨에 열광했습니다. 남학생, 여학생 불문이었죠. 그는 깊고 푸른 눈과 다부진 몸짓으로 항상 자신감이 넘쳐보였습니다. 아마 그 시절 그의 그런 모습이 우리들에게 매력적인 사람의 표본이라도 되는 것인냥 비춰졌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오죽하면 친구녀석은 자기 영어 이름을 멜이라고 지었을까요. 영화를 고를 때, 가장 많은 영향을 끼치는 것이 출연 배우라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그 만큼 영화 속에 등장하는 배우의 이미지가 영화 전체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네요. 그런 점에서 는 멜깁슨이라는 초절정 인기 배우의 수혜.. 2011. 8.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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