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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소 문화 브랜드 리뷰/영화 리뷰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이란

by feelosophy 2011. 8.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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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는 눈'을 가진 '시저'는 드러내 놓고 주인공 침팬지를 규정합니다. 바로 인간이 아닌 다른 유인원이 지혜에 눈을 떠 새로운 지구의 정복자가 되었다는 것이죠. 저는 영화를 보면서 느꼈던 불편함이나 섬뜩함을 우리가 미개하다고 여기는 다른 생물에 의해 언젠가는 밀려날 수 있다는 각성 혹은 반성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카이사르 [Caesar, Gaius Julius]
갈리아를 정복했으며(BC 58~50), BC 49~46년의 내전에서 승리해 딕타토르(독재관)가 된 뒤 일련의 정치적·사회적 개혁을 추진하다가 귀족들에게 암살당했다. 가이우스 율리우스 카이사르의 이름은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이름과 마찬가지로 오늘날까지도 그리스도교 세계와 이슬람 세계 전역에서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카이사르를 전혀 모르는 사람조차도 최고 통치자나 가장 중요한 통치자를 뜻하는 칭호(독일어의 '카이저', 슬라브어의 '차르', 이슬람 세계에서 쓰이는 여러 언어의 '카이사르')인 그의 성에 관해서는 잘 알고 있다. [참조 다음 백과사전]


굳이 말하지 않으려 했지만 <혹성탈출>의 진화와 모방에 대한 이야기는 공교롭게도 저의 생각을 최근 읽었던 <밈>이라는 책을 향하게 합니다. 사실 영화에서 경고하는 침팬지의 우월함에 속수무책으로 무너지는 인류를 모격하는 것은 불편함을 느끼기에 충분했습니다. 가재는 게편이라고(하지만 인류는 침팬지 편은 아닌) 아무리 나쁜 인류라 하더라도 우리 종족이 멸종해 나가는 마지막 장면에는 충격을 받을 수 밖에 없지 않겠습니까.

아이큐가 다른 유인원에 비해 높은 침팬지가 아무리 도구를 사용한다 할지라도(침팬지가 나뭇가지를 이용해서 곤충을 잡아먹는 것을 보고 놀라운 발견이라 칭했지만) 사람은 도구를 발전시키고 규칙을 만들고 물물교환이나 화폐를 만들어 이미 조리된 음식을 사 먹고 있습니다. 그것은 체격보다 큰 용량을 차지하는 뇌의 앞 부분에서 다른 이들을 모방하는 능력이 발달함에서 기인한다는 것이 밈학의 주장입니다. 이것은 언어나 표준화와 같은 비 유전적 전승에 의해 짧은 생물학적 시간을 극복하도록 하였습니다. 그래서 인류가 현재 전 세계에 걸쳐 가장 번성하는 생물이 되었다는 것이죠.

그런데, 영화에서는 인간의 자만이 스스로를 몰락시키고 인류가 번성하게 한 '모방자로서의 능력'을 침팬지에게 심어주었습니다. 물론 영화는 많은 과학적 허점이 많이 있습니다. 우리는 영화를 과학다큐로 보지 않으므로 문제될 것은 없겠지만요. 약물을 통해 신경을 활성화 하여 뇌 활용능력을 키운다 할지라도 침팬지가 인간의 고유 양식을 그대로 할 것이라는 것은 조금 상상력이 떨어지는 듯 합니다. 침팬지는 인간보다 물리적으로 다른 신체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당연히 그들이 낼 수 있는 소리의 영역이 다를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표현 양식이 만들어지고 나름의 규칙을 만들었다 할지라도 그들 사이의 존중이나 우정과 책임감과 같은 것이 약물로 한순간에 만들어내기는 힘들 것입니다. (이것도 CSI에서 잠깐 음악이 흐르면 결과가 뿅하고 나오는 유전검사같은 맥락일테지만요.) 특히 시저가 영어로 말을 할 때는 솔직히 어색한 감이 있었습니다.



어쨌거나 영화는 인간이 아닌 다른 종이 세계를 지배하게 되는 (바이러스가 퍼지면서 인류가 몰락할 수 있다는)가능성을 보임으로서 인류에게 준엄한 경고를 하고 있는 것은 틀림 없습니다. 그래서 스펙타클 넘치는 영상들을 보고도 숙연해지는 것을 숨길 수가 없었구요. 마치 포스터에 등장하는 카리스마 넘치는 침팬지 시저가 앞으로 환경을 대하는 우리 인류를 주시하는 것 같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행복한 일상을 돌아보고 다잡도록 하는 것도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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