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우당탕탕 정의로운 히어로 판타지물이 나온건가 싶다. 지난주 시작한 드라마 '경이로운 소문'이야기다. 일단 소재부터 살펴보면, 세상을 어지럽히는 악귀와 맞서 싸운다는 설정은 '도깨비', '신과함께'나 '쌍갑포차'에서 많이 다뤄졌기 때문에 익숙하기까지 하다. 수상한 맛집 언니네 국수라는 배경은 또 '극한직업'과도 연결되는 것이 재미가 있을 것이라 짐작하게 만든다.

보통 사람들과는 다른 존재들, 베일에 싸여 정의를 구현하는 집단의 숨겨진 이야기를 엿보면서 판타지라고 해야 설명이 되는 정말 악마들을 속시원하게 무찔러 주는 이야기를 통해 대리만족을 원하는 우리의 심리를 읽는다. 2회가 공개된 지금까지 짐작할 만한 꺼리들은 나왔으나 캐릭터 관계나 선악 구도가 명확하게 나오지는 않았다. 유준상이 기억을 잃기 전, 조병규의 아버지와 어떤 관계였고 어떤비밀로 사고가 나게 되었는가가 핵심이고 그 외 김세정과 염혜란의 사연이 풀어지면서 한데 묶이게 될 것이라 예상할 수 있다.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이기에 기존 이미지를 얼마나 잘 활용하는가가 전환 작품의 숙제이자 메리트겠으나 이번에는 원작을 보지 않기로 했다. 주인공 소문이 결여(부모의 부재, 신체의 불능)를 어떻게 극복하고, 개인적 운명과 급작스럽게 마주한 '카운터'로서의 소명 사이에서 어떻게 성장해 나갈 것인가를 사전 지식 없이 그냥 이야기를 따라가보고 싶어졌다.

웹툰에서 탄탄한 스토리와 흥미로운 설정을 가져오되 외모의 싱크로율이 중요한 장르가 아니라는 점에서, 웹툰의 성공을 통해 드라마의 흥행을 기대하는 것은 위험부담이 크다는 점에서 IP의 활용과 매체 전환의 전략을 되집게 된다.

몇번의 강력한 악귀와의 대결을 통해, 유독 악귀가 모여든다는 중진시의 숨겨진 비밀이 더욱 흥미롭고 속시원하게 파헤쳐질지 지켜보겠다. 빨간 추리닝이나 배우들 조합으로 보건데 코믹유쾌가 가미된 생활밀착형 히어로물일텐데 하늘을 나르는 액션과 판타지 CG, 엉뚱한 상황의 교차 가운데 균형을 잘 잡아서 유치와 통쾌 사이를 잘 채워주기를 바란다.

  비로소 소장 장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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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왕국의 엘사처럼 요즘 콘텐츠 속 공주들은 그 주체성이 예전과 많이 달라졌다. 자기 인생을 충실하게 살아내려는 의지도 가득하고 그럴만한 능력도 충분하며 핵심은 그것을 도와주는 친구들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모처럼 아이와 집안에만 있다가 정신건강에 도움이 될가싶어 선택한 영화 크리스마스 스위치는 이런 내게 딱 맞는 어른들의 동화같은 영화였다. 

거지와 왕자의 여자버전 설정은 고리타분할만큼이고 갈등이 고조되고 위기가 해소되는 극적 전개의 진폭이 상대적으로 완만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의 매력을 찾는다면, 바로 크리스마스라는 키워드때문일것이다. 멋진 옷을 입고 귀한 대접을 받는 존재가 되어 세상 가장 중요한 사람이 된다는 꿈같은 이야기는 유치하더라도 크리스마스라서 허용될지도 모른다. 미국식 영어와 영국식 영어, 태도나 말투에 따라 사람이 얼마나 달라지는 지 보는 것도 재미라면 재미라고 할 수 있다. 게다가 세상 한점 의심없고 자상한 왕자님과 말도 안되는 상황에서 가짜임이 밝혀진 여자주인공을 받아들이는 왕과 왕비, 며칠 보지도 못한 홀아비에게 정신을 쏙 빼고 마는 다가진 여자라는 현실에는 없는 캐릭터들이 즐비하다. 

가장 눈에 띄는 캐릭터는 물론 1인 2역이겠지만 가진 것 내려놓고도 아무런 아쉬움이 없는 공작녀다. 계획없는 목표는 한낱 꿈에 불과하다는 '어린왕자'의 글귀를 읊으며 왕자와 사랑에 빠진 모태 공주님 제빵사 캐릭터도 멋지지만, 언제나 즉흥적이고 자기 위치의 무게가 버겁기만했던 공작은 일상의 소소한 것들에서 행복을 찾고 마침내 자기 자신을 사랑하게 되었다는 점에서 응원해주고 싶었다.

최근 공개된 크리스마스 스위치2에서도 마찬가지다. 이번에는  왕위에 오르게 된 공작의 사촌까지 가세하여 1인 3역이 등장하는데, 준비된 리더, 성숙에 대해 이야기 한다. 마찬가지로 주인공들의 남자들은 눈치가 없고, 주변 조역들은 모두 한팀이라 새롭게 등장한 사촌이 그나마 갈등의 폭을 높이기는 했지만 '나홀로집에' 좀도둑 수준일 뿐이다. 

크리스마스의 눈내리는 배경에 과하기까지 한 크리스마스 장식을 내세운 것은 일상보다 모든 것에 관대한 사람들의 마음을 이용하려는 심산이 아니었을까. 

틀어놓고 아이들과 봐도 전혀 문제 없을 정도의 크리스마스 배경콘텐츠 라고 할만하다. 

비로소 소장 장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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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슬립영화는 어바웃타임이나 사랑의 블랙홀같은 영화도 있지만, 대개 이런 종류 영화는 나비효과같이 망친그림에 물감을 덧대는 식의 답답한 전개가 대부분이다. 다시 되돌릴 수 있다면 꼭 바꾸고 싶은 일들이 있고 그것을 해볼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온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물음에 다시한번 답할 수 있는 영화가 나왔다. 

(약간의 스포 주의)

바로 박신혜와 전종서가 열연한 영화 '콜'이다. 이 영화가 좀 더 섬뜩한 이유는 다른 영화들처럼 시공간의 이동이 자유로운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주인공은 시간을 넘어갈 수는 없고 예전 선교사들의 집이라는 대저택에 연결된 무선 전화기를 통해 음성으로면 과거와 연결된다. 드라마 '시그널'처럼 현재와 과거의 누군가와의 교신을 통해 이야기를 진해시켜 나가는 구조다. 한정된 공간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무선 전화기라는 점도 서스펜스 영화에서 주로 나오는 공간의 한정성에 부합하며 시그널과 달리 올가미에 걸린 주인공의 심정을 극대화한다. 

통화의 대상은 죽은 아버지를 되찾아줄만큼 동갑내기 친구로 교감하는 듯하지만, 전종서의 광기에 의해 점차 과거의 사건이 꼬일대로 꼬이게 된다. 과거 사건의 변화에 따라 현재의 행복했던 상황이 절망으로 변화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이전 기억을 그대로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것만큼 잔인한 것도 없는 것 같다. 

9살과 49살의 나이는 비교적 또렷한 기억을 가지고 있을 수 있는 나이라고 할 수 있다. 9살 어린 아이가 가진 트라우마와 29살 여자들의 삶, 뒤틀린 20년을 살아온 49살의 여자가 나뒹구는 영화를 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과거의 어린 내가 인질로 잡힌 상황, 현재의 나의 존재자체를 틀어쥐고 미래의 정보를 순순히 넘겨줘야 하는 주인공의 절박하고 기막힌 상황에서 어찌나 답답한 마음이 들었는지 모른다. 가장 클라이막스는 수많은 냉장고로 둘러쌓인채 정신차리게 되는 박신혜가 나오는 씬이었다.(얼마나 섬뜩한 상황인지는 영화를 보면 알 수 있다.)

시공간을 한정하여 시각적 연출이나 연기자들의 호연은 볼만했지만, 두시간의 러닝타임 안에서 극적 긴장감이나 그것을 풀어헤쳐서 인상적인 결말을 만들어 내는 것에는 뒷힘이 조금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 게다가 등장인물들을 잘 활용하지 못한 것도 안타깝다. 김성령, 이엘, 박호산, 오정세, 이동휘라는 배우가 등장하는데 너무 평면적으로 그려져서 허무한 상황이 연출될 때가 몇번 있었다는 것. 아마도 영화의 호흡에서 많은 복잡한 서사를 감당할 수 없고 두 주연배우에 집중하기 위한 것이었을테지만 절대적으로 불리한 현재의 박신혜가 이들 캐릭터들의 역할을 통해 밸런스를 갖출 수 있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 드라마라면 가능하지 않았을까. 다짜고짜 미친 전종서는 둘째치더라도 새엄마인 이엘은 왜 양딸을 그렇게 대했으며 죽이려고까지 했을까, 딸기농장 사장 오정세와 시골 파출소 열혈 경찰 이동휘가 이렇게까지 무기력했을까 하는 것은 드라마였다면 충분히 캐릭터의 생기를 불어넣을만큼의 호흡을 가질 수 있었을테다.

비로소 소장 장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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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스펜스, 범죄 수사물은 긴장감을 가지고 시청자를 줘락펴야 하는 까닭에 연기자의 힘이 중요하다. 표정이나 행동, 목소리 톤에서 연출자와 시청자 사이의 눈치게임이 벌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런 장르에는 연기력이 부족한 사람들이 나오는 것을 본 적이 없다.

발음의 문제는 억양과 호흡으로 커버가 되는 이민기의 딕션이나 다소 하이톤이지만 조곤조곤한 이유영의 목소리는 과하게 감정을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초조하거나 답답하거나 어리둥절하거나 시청에 필요한 감정을 이끌어 내는데 충분했다고 본다.

그 외 다른 출연자들의 연기도 몰입을 이끌어 내기 충분했다. 얼굴이 많이 알려지지 않은 배우들이라 보는 동안 아군인지 적군인지 주요인물인지 스쳐가는 인물인지 알 수 없을 모호함을 가지고 있다. 그런 가운데 캐릭터마다 개성을 뽐내며 자기 스토리를 얹어 그들의 선택의 맥락을 만들어 엮어 둔 점이 완성도를 높인 이유라고 생각했다. 온주완은 초반 비중이 적었지만 그래도 알려진 배우라서 후반 비중을 대충 예상했고, 서현우의 경우 최근 '악의 꽃'의 모습과는 사뭇다른 모습을 만나볼 수 있다. 주요 인물 대부분 각자 가지고 있는 아픔이나 과오나 두려움에 의해 점점 파국으로 치닫는 선택들의 연속이 가슴아프면서도 드라마 말미에 그것을 뒤집어 내는 결론에 안도의 박수를 쳤다.

거대 기업의 권력과 그에 엮인 정치, 검경의 압박이라는 뻔한 대립에서 힘없지만 정의로운 형사는 자기 개인적인 어린날의 상실의 아픔을 대신 치유하려는듯 혈안이 되어 뛰어 다닌다. 한고비 한고비 넘을 수록 미궁이 커지다가 마침내 퍼즐이 맞춰지는 순간 반전이 펼쳐지면서 클라이막스에 다다른다. 16부작 중 과학수사, 현장조사, 증거확보, 심문, 추적, 액션션 등 다소 폭력적이고 가학적인 장면을 포함하여 볼거리가 풍부하다.  

아마 이 드라마를 정주행 하고 난다면, 배우 이준혁이 회상씬이나 누군가에의해 감시당하거나 묶여있거나 붕대를 감은채 기절한 모습만으로도 그 특별출연이 특별하게 남았을 것이라 생각하는데 이견이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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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텔레비전 보다 소리까지 내면서 운게 얼마만인가.

어제 드라마 '날아라 개천용'에서 '어차피 가진게 없는데요'라는 대사를 듣다가 안그래도 짠한 마음에 안타까웠는데 빗장이 풀리듯 눈물이 솟았다. 지방 3인조 강도 살인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되어 억울하게 옥살이를 하고 나온 세명 청년은 그 중 둘은 그마저도 발달장애를 가지고 있어서 읽고 쓰는 것조차 안되는, 그래도 심성 고운 이들이었다. 세명 청년은 불우한 시절을 보내며 부족한 환경에서 살아가는 청년들이었으므로 그들의 억울한 누명에 누구하나 편을 들어주지 않았다. 단지 더이상 맞기 싫어서 시키는대로 범행자백을 하고 그대로 4년 6년씩 감옥에 있었다.

진범을 잡았다. 그런데 이미 판결내버린 검사와 판사는 그 진범때문에 자기들의 판단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밝히기가 싫었다. 세명의 삶이 망가지고 있고, 죄를 지은 세명이 눈앞에 있는데도 정의의 실현보다는 자신들의 안위가 우선이었다. 진범으로 나온 세명의 청년도 극악한 범죄자들은 아니었다. 그저 평범한 시골사는 청년들이었다. 멀쩡하게 사회생활을 할 수 있고, 누명을 쓴 청년들보다는 그래도 조금 나은 환경에서 엄마의 사랑을 받는 평범한 아들들이었다.

잠깐씩 보여주는 주인공 태용과 삼수의 어린시절은 누구나 그랬다고 말하고 싶지 않을만큼 씁쓸하고 외롭고 때론 고통스러운 모습이었다. 가정폭력을 당하는 엄마의 모습, 바람을 피우는 아빠의 모습 병으로 세상을 먼저 떠난 엄마의 빈자리. 그래도 버젓하게 변호사가 되었고 인정받는 기자가 되었다는 것이 정말 개천에서 용이 난게 아닌가 싶다.

그야말로 짠내나는 이들이 펼치는 정의로운 한판 승부수에 보내는 응원이 이 드라마의 시청률인 셈이다. 다행히 진범의 양심은 야욕깊은 정치가나 자기 안위에만 눈이 먼 판검사의 뒤통수를 쳤고, 자기가 가진 게 없고 진범때문에 억울한 옥살이를 한 청년은 되려 고맙다고 진범의 어깨에 기대어 잠이 드는 모습을 보면서 이 세상에 대한 희망을 생각했다.

정말 나보다 힘든 삶을 살고 있는 이들이 생각보다 얼마나 많은가. 유전무죄무전유죄라며 정말 사소한 일 하나도 서로다른 잣대로 판결나는 일들이 얼마나 많은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기 환경을 깨부수며 옳다고 여기는 일을 묵묵히 하는 주인공들을 보면서 대리 만족을 느끼게 된다. 계란으로 바위를 깨는 그 뻔한 신데렐라 스토리에 어떻게 해서든 힘을 보내고 싶은 심리다. 그래도 드라마니까.

한편,

같은 방송국의 다른 요일에 방송중인 '팬트하우스'는 극과 극의 모습을 선보인다. 상위 1%들의 무엇이든 짜고치는 고스톱을 보면서 상대적 박탈감 절로 느끼라고 하는 것인지, 어떻게 저렇게까지 극단의 상황이 나오는지를 되묻게 되는데, 마치 SF영화를 보듯하다. 어쩌면 너무 사실적이라서 더 사실적이지 않은척 오버를 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멍청한 생각이 스쳤다. 순전히 자기 친자식때문이라고는 하나 그나마 정의와 선이라는 지점에 가까운 심수련이 어떻게 그 공고한 가식적인 사회에 돌을 던지는지를 보는 것이 관전 포인트인 드라마다. 고성이 오가고 남녀사이의 아슬한 줄다리기에 정당하지 않은 방식으로 얻은 부를 통해 스스로 구별짓는 계급을 자처하는 꼴사나운 모습들이 스트레스지만 욕하면서 본다는 막장의 전형이므로 시청률은 15%를 육박한다.

너무 짠해서 어쩔줄 모르겠는 이야기와 너무 기가차서 허구인 드라마라는 것에 위안삼는 이야기는 일요일을 사이에 두고 이틀씩 우리 삶에 투영되고 있다. 그래 이러기도 하고 저러기도 하는 삶이 뒤섞여 있지. 그럼에도 무엇이 옳고 그른지 돈보다 중요한 가치라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선의나 정의가 악이나 부정보다 훨씬 정신건강에 이로울 것이라는 생각으로 감상하는 바이다.

 

비로소 소장 장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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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부터 전세계를 혼란에 빠뜨린 코로나 바이러스 문제로 올해 일상의 큰 변화가 생겼습니다. 대인간의 접촉을 막고 물리적 모임이나 이동을 자제하게 되었습니다. 학교에 가지 않고 인터넷으로 수업을 듣거나 회사 업무도 될 수 있으면 만나지 않고 처리하고 가능한 경우에는 재택근무도 하게 됩니다. 몇 차례 고비를 넘기면서 이 시절의 생활들이 다시 일상이 되는 것 같습니다. 누군가는 뉴노멀이라는 말로 새로운 일상이 평범하게 다가오고 관련한 산업이나 의식의 변화가 필요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 가운데 가상현실 관련 기술이나 콘텐츠는 여러가지 가능성을 갖게 됩니다. 이미 1900년대 중반부터 가상현실의 철학, 기술, 심리학 등의 다양한 분야의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데 실제로 가지 않아도 가있는 것과 같은 느낌을 통해 가상현실 미디어를 통한 경험이 실제 체험으로 치환되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는 것이 요즘의 시대와 잘 맞습니다. 국가 간의 이동이 금지되고 축제나 공연과 같은 오프라인 문화활동이 사실상 정지상태인 가운데 유명 아이돌그룹이 온라인 콘서트를 통해 하루만에 벌어들인 돈이 백억이 넘는다는 기사가 낭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동안 한류를 견인했던 다양한 해외 빅콘서트를 이제는 시기마다 온라인을 통해 전세계 팬들과 실시간 소통의 시간을 포함시키며 성황리에 진행되고 있고요.

이미 지난해에는 2023년까지 가상현실을 포함하여 증강현실 및 실감 기술 관련 산업 즉, XR산업을 증진시키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단순히 호기심에 일회성으로 끝나버리는 가상현실체험이 아니라 나날이 발전하는 기술덕에 정교한 작업을 원격으로 진행하거나 세계 각국에 떨어져 있는 전문가들이 함께 프로젝트를 실시간으로 한곳에서 처리할 수 있는 가상의 환경이 만들어지게 될 것입니다.

이렇게 많은 관심을 받게 된 가상현실은 그 기술과 인프라 뿐만 아니라 관련 제도의 뒷받침, 사용자들의 리터러시 습득과 제작 방식의 효율화 인재양성등의 다양한 과제가 남아있고 특히 가상현실 콘텐츠의 새로운 특성에 대한 이해와 연구가 필요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VR 콘텐츠의 최전선>이라는 책은 흥미롭습니다. 일본의 VR제작자의 제작 경험을 바탕으로 엮은 책은 한창 가상현실 콘텐츠의 대중화가 시작되는 2016년 즈음의 수준을 읽을 수 있습니다. 그간 디바이스와 관련 콘텐츠의 여러가지 사례가 풍부해지기도 했지만 실제로 콘텐츠를 기획부터 비용을 들여 제작하여 그 평가까지 경험한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것은 가상현실 콘텐츠의 이론에 상대하여 실제를 이해하는데 도움이됩니다.

가상현실은 실제로 체험하기 불가능하거나 위험하거나 불편한 것들을 가능하게 해주는 것이 큰 매력인데 그 점에서는 비용을 줄인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한편 일단 콘텐츠를 만드는 과정과 비용은 누구나 할수 있게 된 영상물의 제작과 비교할때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입니다. 

실사를 기반으로 한 콘텐츠라면 360도 카메라로 촬영후 스티칭이라는 후처리 및 편집과정이 필요하고 해상도도 기존 영상에 비해 월등히 좋아야 합니다.  3D그래픽을 기반으로 제작을 할 경우에는 마치 새로운 세상을 창조하듯이 돌멩이 하나 구름 하나를 생생하게 3D로 만들고 그 움직임을 결정해야 합니다. 이를 구현하기 위한 유니티나 언리얼 프로그램을 사용할 수 있어야 하고 사물과의 상호작용에 대한 계획도 가지고 있어야 의미있는 체험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처음 VR은 여러 기업들의 마케팅 홍보수단으로 선을 보였기에 낮은 수준의 상호작용이 가미된 VR영상을 제작한 저자는 콘텐츠의 수준과 그에 맞는 콘텐츠나 관련 디바이스의 특성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활용측면에서 플랫폼에 올리거나 홍보이벤트의 활용에서 얼마나 사람들에게 체험할 수 있는지에 대한 언급은 실제로 콘텐츠를 제작하여 그 효과를 측정하기 위한 여러가지 지표에 대해 생각하도록 합니다.

기술 수준은 점차 증가하여 시각과 청각 뿐만 아니라 촉각이나 가상현실 내에서 이동에 관련한 여러가지 입출력 장비들이 발전하고 있습니다. 정작 실제 세계에서 우리는 많은 것을 할 수 있으나 모든 것을 하지 않는 것 처럼, 가상현실에서 모든 것을 할 수 있도록 기술이 끝없이 발전하는 것은 가능하지도 않고 어쩌편 필요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가상현실이 필요한 분야에 맞춰 그 특성을 더욱 살릴 수 있는 디바이스를 고안하고 활용하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장갑도 필요없이 손의 움직임을 인식하는 장비가 나온만큼 거추장스러운 장비들을 홀가분하게 벗어버리고 신나게 원하는 체험을 필요한 체험을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시대가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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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보검이 조용하게 입대했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영화도 두편 찍어두고 드라마도 마무리하고 입대하는 부지런함 때문에 군대 공백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이 큰 것 같아요. 처음 눈여겨본 게 김혜수와 김고은이 나왔던 <차이나타운>이었어요. 주연은 아니었지만 김고은의 삶에 한차례 큰 물결을 일렁이게 만들어준 인물이죠. 사슴같은 눈망울로 정말 순수를 연기했던 그래서 순식간에 찾아온 죽음이 더 큰 충격이었던 작품이었습니다.

그 선한 이미지를 그대로 예능 MC도 깔끔하게 소화하고 광고에서도 호감 이미지를 계속해서 만들어 왔다고 봅니다. 응답하라 시리즈에서도 결국 최후의 승자가 되기도 하였던 대한민국 대표 젊은 남자배우라는 타이틀이 무색하지 않은 배우죠.

우리나라 젊은 남자 연예인들에게는 쉬운 일만은 아닌 군대 문제는 대세인 가운데 가장 큰 해결과제가 아닐 수 없어요. 20대 루키에서 어느정도 위치에 올라서서 소탈하게 군대를 다녀오는 배우들도 있지만 시기를 못잡아서 아주 늦게 가야하는 경우도 없지는 않죠. 김수현이 군대 가면서 예비역인 박서준이 올라서다는 뉴스를 보니 더 실감이 됩니다. 물론 시기적으로도 잘 맞아야 하겠지만 일단 연기력이 어느정도 되어야 겠지요. 게다가 두 배우는 이미지가 겹치는 배우도 아니라서 우리나라 배우 층을 다채롭게 만들어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아직도 정우성, 강동원, 원빈을 못놓고는 있지만 슬슬 남자 배우들 중에서도 세대교체 혹은 젊은 배우층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어요. 그런 가운데 박보검이 군대에 갔다는 소식은 새삼 아쉬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남자 연예인으로 산다는 것, 인지도나 이미지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는 가운데 군대에 다녀와야 한다는 느낌은 어떤 것일까.

그런 생각에서인지 이번에 시작한 <청춘기록>이라는 드라마는 좀 더 관심이 생겼습니다. 이번에도 역시 순후한 캐릭터지만 드라마는 전작인 <남자친구>보다 더 좋았던 건 자기 삶에 대해 주체적이고 원하는 것을 찾아 솔직하게 행동한다는 점이 더 좋았어요. 자기 일에 진심을 다하고 열정을 보이는 것, 누군가의 남자친구가 아니라 스스로 스타가 되어 가는 주인공이 되는 것을 보는게 더 좋거든요. 가족이나 악덕 사장에게 쏘아붙이듯 말하는 대사들도 속시원하고 좋았고요.

 

어쩔 수 없는 상황과 또 군대라는 변수가 마치 극중의 사혜준이 아닌 박보검 자기 스스로를 연기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더 몰입이 되는 것 같았어요. 박보검은 군대에 갔지만 혜준이가 남아서 박보검처럼 인기배우가 되어가는 성장과정의 결말을 기대하게 되는 것이죠. 어느정도 인기배우라도 다시금 리프레시를 해두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야말로 날것의 가능성을 심어두고 키워내는 과정을 대중에게 심어주는 것, 작품과 실제 배우의 완벽한 타이밍이 아닌가도 싶습니다.  

그러고 보니 주원이 군대다녀와서 처음 복귀한 드라마<앨리스>도 눈여겨 보긴 했네요. 송중기, 김수현, 이승기, 이민호의 군대 복귀작에도 관심이 쏠린건 이들의 인지도가 얼마나 건재한가를 가늠하는 중요한 일이 아닐 수 없기에 군대 가기 전, 복귀 직후의 작품들에 온 신경이 집중될것 같아요. 국방의 의무를 성실히 수행했다는 것 더이상 풋풋함이 아닌 성숙한 남자의 인생을 연기해야 한다는 것 그들의 삶의 고개고개만큼이나 어려운 것임을 짐작하기는 어렵겠지요.

부디 건강히 군대 잘 다녀오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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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예전보다 본방사수는 중요한 것이 아닌게 되었어요. 예전 모래시계라는 드라마가 할 때는 인기가 하도 좋아서 대부분 사람들이 집에 들어가서 드라마를 보는탓에 귀가시계, 퇴근시계라는 별명이 붙었답니다. 그런데 요즘은 본방아니라도 재방을 쉴새없이하기도 하거니와 VOD나 스트리밍서비스를 통해 거의 본방 바로 직후에도 내 스케줄에 방해받지 않고 콘텐츠를 볼 수 있습니다. 

넷플릭스를 접하게 되고 보니, 그동안 관심은 있었지만 놓쳤던 드라마나 해외에서 들어온 인기 콘텐츠를 아주 쉽게 접하게 되었어요. 게다가 중간 광고도 없고 볼일이 있으면 멈췄다가 모바일이나 다른 장치로 이어서 볼 수도 있습니다. 이러다보니 내 스케줄에 따라 보고싶을 때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어느순간 언제든 볼수밖에 없는 환경이 되었다는 아이러니도 있습니다. 

요즘 넷플릭스로 해외 시리즈물을 보고 있는데 시즌1부터 시작한 관계로 최근공개된 시즌까지 보려면 한참이나 남았습니다. 밀린 숙제같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뭔가 창고가 넉넉한 기분이 들기도 해요. 또 예전 드라마 중에서 정말 좋았다고 생각했던 드라마의 한두편을 골라 보기도 합니다. 전체 회차를 보기도 하지만 그 중에서 마음에 들었던 장면이 있으면 그부분만 찾아서 보기도 해요. 

그리고

예전에는 관심이 없었지만 최근 관심이 생긴 배우의 예전 필모그래피들을 차근차근 캐기도 합니다. 왜 그 사람의 매력을 몰라봤을까 하는 후회도 조금 있고 그의 성장과정이 어떠한가를 살펴보는 재미도 있거든요. 이는 마치 콘텐츠의 캐릭터외에 현생의 배우를 뒷조사하는 기분이 들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캐릭터와 배우가 가진 성향이나 외모가 많이 관련지어지게 되는 것 같아요. 

아주 예전 모습부터 최근 모습까지를 다양한 채널을 통해서 접하게 됩니다. 예전 했던 말과 행동이나 외모 변화같은, 그것을 가지고 팬들은 다시 편집을 하고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어서 나누기도 해요. 비포와 애프터, 다른 연예인들과의 관계들과 같은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자막을 써가면서 시간을 할애하는 거죠. 

 요즘은 이런 짤이나 영상이나 기사나 화보나 예전 콘텐츠나 음원을 가지고 너무 많은 것들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세상이에요. 유투브에서 기존 콘텐츠의 재생산과 복제의 팬덤들의 날것의 이야기도 좋고, 뉴스나 화보같은 고도의 실력과 비용과 절차가 들어간 콘텐츠를 접하는 것도 좋고, 완성된 영화나 음반의 콘텐츠를 소비하는 것도 좋고 이런 유명세로 광고를 찍게 되는 것도 좋고 배우나 가수 몇위, 연말 시상식의 특별 공연에 서는 것들... 모두 계속해서 콘텐츠를 생산하고 소비하고 유통하는 일련의 일들이 모두 미디어에서 일어나고 있는 거죠. 

가뜩이나 외부 활동이 없는 요즘, 집에서 오로지 온라인으로 미디어로 콘텐츠들을 즐기는데만 집중하다보니 물리적으로 체력적으로 활기가 떨어진 기분이 들어요. 

어디에 꽂힌 사라마들이 넷플릭스 포함 다양한 멀티미디어에서의 정주행에 브레이크를 걸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요. 

내 스스로에게 하고 싶은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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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침개 레시피 쓰고보니까 지난번 해먹었던 모듬전이 생각나서 짧게 적어보려고 해요. 전집에 가서 사먹는게 가장 맛있기는 한데 집 주변에 없으면 한참을 사러 나가야 하거나 포장해서 오는 동안 다 식어서 아쉬운 경우도 있고 비오는날은 삼십분을 넘게 기다려야 하는 경우도 있었어요. 

그럴바에요. 직접 만들어먹고 만다는 생각이 들기도 해서 한번은 조만간 모듬전 한번 해봐야겠다 생각해서 마트에서 다진 돼지 고기를 사왔었습니다. 그래서 한팩 넣고 조물조물해서 오이고추, 깻잎에 넣어 부치고 했더니 의외로 맛이 있더라구요. 

일단 기본이 되는 고기반죽만 만들면 나머지 재료에 따라 이름이 둔갑하는 전이 탄생한다죠. 그냥 동그랗게 굴려서 부치면 동그랑땡, 깻잎에 넣어서 부치면 깻잎전, 고추속에 넣고 부치면 고추전이 되는 식으로요. 손이 좀 가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어려운 것도 아니라서 한번에 다 부쳐서 뜨거울때 바로 먹고 한접시는 냉동시키고 그랬습니다. 

이번에도 막걸리와 함께, 노릇노릇하게 한다는게 조금 탔지만 맛있었어요. 두번째 판은 곱게 나왔는데 사진이 없네요. 

고기반죽은 일단 다진 돼지고기가 들어가요. 동그랑땡에 소고기를 섞기도 한다지만 리타는 질보다는 양이고 합리적이라서... 패쓰합니다.

다진 돼지고기 한팩(300g정도)에 후추가루, 소금으로 밑간을 해둡니다. 두부 반모는 대충 잘라서 소금을 뿌려둡니다. 물기를 좀 빼두는게 좋으니까요. 고기와 두부에게 시간을 좀 주고 리타는 야채를 다집니다. 양파, 당근, 파, 마늘(부추나 버섯도 있으면 넣고) 최선을 다해 작게 다져줍니다. 볼에 고기를 넣고 두부는 물기를 꼭 짜서 넣고 다진 야채를 몽땅 넣어줍니다. 전체적으로 고기가 메인이지만 두부 좋아하면 두부 더 넣어줘도 좋아요. 재료들을 잘 뭉쳐지게 해줄 계란과 부침가루를 넣어줍니다. 부침가루는 1/3컵정도만 넣어줍니다. 넣은듯 안넣은듯하게요. 여기에 간장을 한스푼 넣어주고 요리수도 좀 넣어줍니다. 그럼 준비 끝이에요. 

야채와 두부때문에 반죽이 생각보다 많아요. 동그랑땡 몇개 굴려두고 큼지막한 오이고추 몇개 배갈라서 씨 빼두고 깻잎도 씻어서 물기 털어둡니다. 부침가루 묻히고 고기반죽 넣고 다시 부침가루 묻혀서 계란에 입히면서 바로 프라이팬에 들어가면 모든 공정이 끝이 나요. 

반죽만 준비되면 재료에다 담고 부침옷입히면서 굽는게 다라서 기름냄새만 조금 맡으면 생각보다 얼마 걸리지 않습니다. 그런데 전집 프라이팬처럼 넓은게 아닌 일반 프라이팬으로 하다보면 몇개 올리지 않았는데 금새 차서 생각보다 번거로울 수는 있어요. 집에서 해먹는거라 고기도 두툼하게 넣어서 생각보다 잘 안구워질 수 있으니 골고루 잘 익히고 돼지고기다보니 나중에는 전자렌지로 한번 돌려서 먹기도 했어요. 

부침가루에 계란물이 있으니 남은 두부나 애호박도 전으로 부치면 구색이 맞춰진답니다. 여기에 분홍 소세지만 있으면 예전에 낙성대역 근처에서 먹었던 모듬전 그대로인데... 하면서 저녁 푸짐하게 먹었네요. 

그래서 결론은 모듬전은 만만하고 생각보다 돈도 덜 든다는것

고기반죽에는 생각보다 야채가 많이 들어가고 밑간이 중요하다는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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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이 지나가서 잠깐 반짝하고 하늘은 가을날씨 시동거는 듯 합니다. 그래도 아직은 덥네요. 창문을 여니 바람이 불고 성미급한 단풍나무는 색깔 물들이기 직전입니다. 

오랜만에 블로그를 들어왔더니 글이 너무 없어서 소소하게 글을 적어보려고 하니 딱히 떠오르는 게 없어서 끄적이려고 해요. 일단 우리 가족이 다 좋아하고 집에 있는 재료로 만들어 먹을 수 있는 가성비 좋은 음식 만드는 방법 나눌까 합니다. 

리타는 맛은 70점 정도에요. 아주 요리를 잘하는 편은 아닌데 요리를 금새 만드는 편이라 요리에 스트레스가 많이 없는 편이에요. 예전에는 벌이기만 좋아하고 뒤처리는 하기 싫어서 설거지가 세상에서 가장 싫었는데 요즘은 설거지할 때 뜨거운 물로 기름때 씻어내거나 음식물 쓰레기 처리하고 마지막 개수대 물로 씻어낼 때 기분이 좋은 것 보면 성격도 조금씩 변하나봐요. 

장마도 길었고 이래저래 집에 있는 시간이 많다보니 간식거리나 안주가 필요할 때가 많았어요. 할 줄 아는 요리 가짓수가 많지 않다보니 늘 돌려막기식 메뉴였다가 치킨이나 피자 시켜먹고 안되면 고기굽고 하는 식이었는데 그래도 부침개는 중박 이상씩은 되어서 정말 할 게 없을 때는 냉장고 탈탈 털어서 부쳐 먹습니다. 

명절에 시골 내려갔을 때 친척들 먹으라고 차례상 올리지 않아도 하는 음식들이 있는데 그 중에 좋아하는 게 배추전하고 부침개에요. 동그랑땡이나 꼬지같은 차례음식처럼 손 많이 가고 얼마 안되는 음식보다 만만하기도 하고 부치면서 찢어먹는 맛도 좋아요. 

예전에 단골 파전집이 있는데 그집은 두툼하게 튀기듯이 만드는 파전집이에요. 왠만한 피자에 뒤지지 않는 비주얼과 밀도를 자랑하던 집이었는데 한번은 우연히 주방에 들어갈 일이 있었어요. 주인 아주머니가 소쿠리같은걸로 덮어서 지글지글 익히는 후라이팬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그래서 리타는 먹어본 음식들 만들어본 음식들 어깨넘어본 음식들을 떠올리며 대충 반죽도 만들고 굽고 하는데요. 뻔한 레시피일수는 있지만 부침개 만드는 레시피를 공유합니다. 

우선, 반죽부터!

반죽에 들어갈 재료가 비슷한 크기로 썰어져 있어야 해요. 대개 새끼손가락 길이로 채쳐서 준비하는데요. 냉장고에 있는 재료를 모두 적당히 채쳐서 넣습니다. 색깔 예쁘게 골라서 넣어요. 깻잎도 괜찮습니다. 청경채나 가지같은 물기 많은 채소는 넣지 않는게 좋아요. 대개 양파 당근이 들어가고 감자도 있으면 들어가면 바삭하게 구우면 맛있어요. 여기에 오뎅도 채쳐서 넣기도 하는데 많이 넣으면 바삭한 맛이 안날 수도 있으니 적당히 넣고요. 오징어나 조개같은것도 있으면 넣는데 확실히 넣는게 맛이 있습니다. 참치는 김치부침개 아니면 넣는거는 추천하지 않아요. 눅눅해지고 생각만큼 안맛있더라구요. 

반죽을 만들어봅니다. 일단 볼에 채썬 재료들을 담고 부침가루를 넣어요. 부침가루에는 소금간이 되어 있어서 별도로 소금을 더 넣지는 않습니다. 여기에 튀김가루를 섞고 있으면 전분도 조금 넣어요. 대개 비중은 부침가루 2.5:튀김가루 1 정도 넣습니다. 그리고 채썬 재료와 가루의 비율은 1:1정도 되는데 야채튀김같이 재료 본연의 맛이 좋은 분들은 가루를 조금 줄이세요. 

여기에 물은 찬물을 씁니다. 100ml씩 넣으면서 농도를 조절하는데요. 5장 정도 부칠 양이면 물은 400ml정도 들어가는 것 같아요. 토마토 쥬스나 슬러시 정도 묽기를 떠올리시면 되요. 휘저으면 휘저은 흔적이 나면서 무너지는 묽기. 너무 묽으면 질어서 바삭하게 안구워지고 반대로 물이 적으면 부드러운 식감이 안나고 속이 안익는 경우가 있어요. 

여기에 중요한 첨가물이에요. 소금간은 안하지만 여기에 다시다(멸치맛)나 요리수를 조금 넣습니다. 감칠맛을 살리면서 맛을 좀 풍부하게 하는 것 같아요. 여기에 참기름 반스푼, 마늘 다진 것 2-3알 정도 넣어요. 

기름을 넉넉하게 두르고 반죽을 얹고 잘 펴준다음 어느정도 구워지면 부침개 위에 기름을 두르고 뒤집어줍니다. 뒤집을 때 아래면에 기름이 없어서 윗면이 아래로 뒤집어질 때 기름을 미리 넣어주는 셈이에요. 스냅으로 부침개를 던지듯 뒤집을 때 저는 고무장갑을 끼고 뒤집어요. 손에 튀어서 화상을 입을 수 있으니까요. 기름이 많으니 적당히 뒤집개를 쓰기도 합니다. 

양파 썰어서 식초, 간장,참기름,고춧가루에 물을 좀 타서 찍어먹을 간장 만들어 놓고 막걸리 한통 놓으면 간식 준비 끝이에요. 

위 반죽만 만들어 두었다가 숙성되면 좀 쫄깃한 식감이 만들어지고, 반죽따로 후라이팬에 올렸다가 쪽파 위에 깔고 해물 얹어서 반죽 반국자 위에 올려주고 불조절하면 파는 파전처럼 만들어 먹을 수 있어요. 계란 노른자 풀어서 위에 토핑하면 색도 예쁘답니다. 

 

어제 먹어서 오늘은 부침개 패쓰에요. 

맛있게 만들어 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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