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에 문래동에 자리한 대안공간[문]에서 하는 공연을 다녀왔습니다.
[문]에서는 매달 셋째주 토요일마다 ArtMeetSound라는 문화행사를 진행하고있어요. 이번에는 림지훈, 잠비나이, 황보령밴드, ALLY가 참여하였는데요. 그 음악들이 기존에 들어오던 음악들과는 이색적이어서 리타의 좁기만 한 음악적 폭을 조금이나마 넓힐 기회가 아니었나 합니다.
석양에 물든 문래동
앞서 공연한 두 팀의 거부할 수 없는 매력에 이미 공연을 찾은 것에 보람을 느끼고 있었지만, 근처 다른 공간인 <솜씨>에서 그림전시회를 진행하고 있기도 한 황보령밴드의 공연은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어쩌면 앞의 두 공연이 있어서 황보령의 음악이 빛을 발하게 된 건 아닐까도 싶습니다만(아프리카의 재즈음악과 국악기를 이용한 실험적 음악이 주를 이룬 두 공연은 우리에게 그나마 익숙한 ‘밴드’로 구성된 황보령을 만났을 때 다소 휴식을 만나게 된듯도 했거든요.) 기타의 '기역‘을 써볼까 하는 참인 리타에게는 기타를 자유자재로 다루면서 노래도 참 매력적으로 부르는 황보령에게 관심이 가는 것을 막을 수 없었네요.
‘어쩌면 저렇게 기타를 잘 치지?’
사람은 자기가 관심 있는 것만 본다더니, 기타를 다루는 사람들의 눈빛과 표정과 손가락의 선들 하나하나에 집중하다보니 이내 음악까지도 구체적으로 들어보게 되었습니다.
이날 공연에서는 <비단>, <러브송>, <호라이즌>을 불렀습니다.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진 노래들이었는데, 그 다양성 안에서도 황보령의 담담한 듯한 목소리가 잘 어울리는 것이 참 좋더군요.
게다가 밴드의 구성도 참 멋집니다. 베이스와 키보드를 담당한 멤버는 여자 분들인데 참 여성스럽거든요. 그래서 어떤 공연이 될지 궁금했었는데, 키보드는 안정적으로 다소곳한 모습을 유지한 반면, 베이시스는 늘씬한 체격에 길다란 베이스를 들고 몸을 멋지게 뉘이거나 머리를 찰랑찰랑 흔드는 역동적인 모습이 무척 멋졌어요.
기타리스트와 드러머는 남자분들이었는데, 기타리스트의 퍼포먼스도 가히 흥분 제조기라고 해야할 만큼 멋졌어요. 절대 넘거나 부족하지 않는 타이밍에 무릎을 꿇고 줄을 뜯어내듯 굉음을 주는 연주에도 리듬감이 충만해서 어깨가 절로 까딱거리고 발을 동동 구르게 되었어요.
얼른 가서 그림 전시도 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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