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리뷰] 오늘부터 돈독하게, 좌충우돌 소설처럼 풀어낸 대부호되기 선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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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른 재테크, 경영서와 다른 재질의 책이다. 책 제목도 제목이지만 책 속 메시지를 위한 용어의 작명 센스가 다르다. <오늘부터 돈독하게>는 돈과의 관계가 돈독해지고자 하는 염원이면서 돈독에 올라보자는 의지가 들어있다. 게다가 실행을 위한 '오늘'이 들어있다. 

 

 

 사실 요즘들어 많이 생각하고 있는 행복이나 가족 관계에 대한 것들은 결국 경제적 풍요와 뗄 수는 없다. 

이 책을 쓴 저자 김얀은 마흔을 넘은(책을 쓸 당시 2000년 즈음에는 서른아홉이었으니) 여성이고 하고싶은 것과 먹고 살아야 하는 현실에서 적당한 틈을 발견해야 했던 경험을 솔직하게 풀어내었다. 

 

이 책은 본격 재테크 책이라기 보다는 청년들의 자기계발 에세이라고 하는 것이 좋겠다. 소설, 드라마 작가, 칼럼니스트로 활동한 이력때문에 글은 술술 잘 읽히고 그 속에 캐릭터와 구체적인 사건과 교훈이 들어있다. 그래서 본격적인 재테크를 하기 전에 마음 속에 경제적 자립을 위한 불을 지피기 위한 워밍업으로 읽어보기 좋을 것이다.

 

한해 연봉이 480만원이라 대출 불가 판정을 받았지만 대부호가 되겠다는 꿈을 품고는 월 480을 벌게 되었다는 스토리는 청년들이 혹 할만 하다. 마치 귀인처럼 나타나 그녀에게 부자 마인드를 심어준 지인들의 에피소드도 그렇고 굴욕적인 상황에서도 치과 아르바이트를 하고 방 3개를 모두 쉐어하면서 정작 자기는 거실 파티션에서 생활을 하면서 일궈낸 스토리는 찌질하지만 우리와 다를 바 없어서 더 피부에 와 닿는다. 

이런 포지션은 나중에 나온 김얀의 책들에서도 느껴진다. 부자되기위해 미리 마음 닦기를 하기 위해 읽어야 할 책 100권을 추려 갈무리해놓은 책같은 컨셉을 보면 그렇다. 

 

아르바이트지만 치과에서 일할 수 있느 나름의 자격을 갖추고 책을 내고 인세를 받아보고 칼럼니스트로 방송까지 탔던 잘나가던 작가는 이렇게 자기의 삶을 스스로 책임질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과정을 여실하게 보여주며 지지를 받았다. 

 

그래도 #현금흐름 #통장쪼개기 #파이프라인 #시간관리 등 재테크에 필요한 내용에 관한 정리도 있고 주식이나 부동산 투자와 관련한 경험도 소개하고 있어서 키워드를 통해 재테크 주제를 삼아 깊이있게 관련 책을 찾아볼 수 있으면 좋겠다. 

 

조금은 글쟁이로서 방향을 선회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 책 곳곳에 묻어난다. 작가로서의 고뇌와 관련 사업가로서 포부를 밝히는 부분은 필요이상으로 길다 느낄 수도 있고, 섹스 칼럼니스트로서의 성공이나 다양한 연애경험에 대한 부분도 이 책의 실용적 부분보다는 작가 캐릭터 자체의 친근함이나 매력을 공략하는 것 같기도 했다. 그래서 약간은 재테크를 표방한 에세이집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요즘 초등학생 아이의 용돈 교육을 하고 있다. 미래 가치를 위해서 지금 합리적 소비를 하도록 하는 것과 저축이나 투자에 대한 경험을 늘려주고 싶어서다. 아직 아이에게 물려줄 재산이 많지 않지만 나의 자산을 불리기 위한 재테크만큼이나 아이의 경제지식이나 태도를 키워주는 것이 장기적으로 이득일 것이다. 

 

재테크는 모르지만 스스로 먹고 살 궁리가 필요해서 남들은 어떤지 궁금하고 동기부여가 필요하다면 이 책을 펴자. 일상의 평범한 청년이 우여곡절 끝에 노력을 결실을 얻고 10억 현금 자산가가 되겠다는 포부를 펼친 당찬 문장이 마음을 두근거리게 할 것이다. 

 

2024.08.02 - [비로소 문화 기획/비로소 책방] - [책리뷰] 마이크로 파이프라인, 경영공학자가 풀어낸 부자의 공식은 뭘까

[책리뷰] 마이크로 파이프라인, 경영공학자가 풀어낸 부자의 공식은 뭘까

 

 

비로소 소장 장효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