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대 다왔다고 부자 공식이라고 눈이 번쩍 띄었나보다. 공식이 안다고 해도 응용이 안되면 소용없다는 사실도 공대시절 오픈북, 공학계산기 들고 들어간 설계 시험을 본 뒤로 알고 있다. 수 많은 변수를 따져서 공식을 수정해야 하고 계산을 정확히 해야 한다.
그렇다고 해도 부자가 되기 위해 필요한 조건이나 변수 정도는 알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재테크를 위한 기초 다지기로는 손색없다. 막연함보다는 구체적인 키워드를 가지고 각자 상황, 취향, 역량에 맞게 파보면 될 것이다.
<마이크로 파이프라인>은 천 년의 부를 완성한 부자함수의 비밀이라는 수사가 붙은 책이다. 책은 크게 부자의 마인드, 부자 공식 습관, 태도에 관해 서술하고 있다. 결국 부자의 마인드는 부자가 되는 일상을 보내고 그 일상에서 부자의 태도로 주변을 대한다는 것이다. 부자들의 이미지는 주변에 감사할 줄 알고 가족을 아낀다는 것, 그리고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다.
책에서 인용한 <놓치고 싶지 않은 나의 꿈 나의 인생>이라는 책의 6단계 성공철학은 기억할 만하다.
1단계: 바라는 돈의 금액을 명확히 하라
2단계: 가지고 싶은 돈을 얻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할지 결정하라
3단계: 소망을 달성할 기한을 결정하라
4단계: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고 해도 지금 당장 행동에 옮겨라
5단계: 지금까지의 단계를 종이에 상세히 기입하라
6단계: 1일 2회 잠자리에 들기 전에 큰소리로 읽고 이미 달성한 것 처럼 여기며 그대로 믿어라
나는 일단 이렇게 적어보았다. 바로 실행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당장 100억을 어떻게 벌겠느냐고 묻겠지만 개그맨 장동민은 목표 재산이 10조원이라고 답했다지. 그것에 비하면 나는 많이 소심한 편이다.
1단계: 바라는 돈의 금액 100억이다.
2단계: 경험과 지식을 나누는 일을 전문적으로 할 수 있는 회사를 키울 것이다.
3단계: 10년
4단계: 나의 생각과 미래를 정리하는 일부터 시작하였다.
5단계: 블로그에 적었지만 구체적으로 종이에 적어보겠다.
6단계: 10년 100억, 비로소가 나아갈 수 있게 하자.
재테크 책 중에는 단순히 돈을 벌어들이는 기술을 다룬 책들도 있다. 그런데 나는 기본적으로 돈에 대한 철학을 가진 사람이 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맹목적으로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통해 무엇을 할 지, 어떻게 할 지를 생각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그래야만 로또 당첨된 사람처럼 일확천금이 갑자기 떨어지더라도 차분하게 나의 삶을 살아갈 수 있다.
성공원칙은 다음과 같다.
1. 불타는 소망을 갖는다.
2. 확고한 신념을 갖는다.
3. 성공에 대한 잠재의식을 깨운다.
4. 구체적인 재무목표를 세우고 계획을 조직화 한다.
5. 결단은 칼같이 내린다.
이 중에서 나는 5번의 '결단은 칼같이 내린다' 부분이 가장 눈에 들어온다. 소망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그냥'하는 꾸준한 실천이 필요하다. 그 과정에서도 중요한 순간의 선택은 중요하다. 불타는 소망을 여럿 가져보고 신념도 가져보아 구체적인 실천을 하더라도 결단이 뜨뜬미지근하면 일을 그르친다. 선택은 칼같이 하되, 그 선택이 정답이 되도록 온 힘을 들이기로 마음 먹는 것이 정신건강에도, 결과론적으로도 좋다.
부자들만이 알게 모르게 체화하고 공유하고 있는 부자 함수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부유함 = 부자상수K x f(투자수익률, 절약, 부의 파이프라인)
부자상수K=f(부자가 되려는 의지, 부자습관, 위험관리)
일단 부자 상수 K를 크게 해야 한다. 부자 성공원칙의 내용과 일맥상통한다. 즉, 부자가 되려는 의지, 부자습관, 위험관리를 연습하고 체화하여야 한다.
여기에 구체적인 실행은 투자수익률을 1%라도 올릴 수 있도록 흐름을 볼 수 있어야 하고, 불필요한 비용은 줄이고 효율적인 운영이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만들고, 수익원을 다양하게 만들수 있어야 한다.
파이프라인으로는 부동산 임대소득, 저작권을 이용한 부대수입, 금융 수입을 들 수 있다. 시간과 노동을 들여 돈으로 바꾸는 근로소득 외에 돈을 벌 수 있는 다른 창구를 마련해야 한다. 부동산 임대와 금융수입과 같이 전통적인 파이프라인 외에 저작권에 대한 부분이 크게 와 닿았다.
콘텐츠와 미디어를 전공하면서 정작 내 자신이 저작권을 통한 부대수입을 파이프라인으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아쉬웠는데 이번 기회에 본격적으로 파이프라인이 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고자 한다.
그리고 직업이 먼저라는 말이 인상적이었다. 임대소득이나 금융소득이 웬만한 근로소득보다 한참 크다고 하더라도 자신의 역량을 펼치고 보람을 가질 수 있는 직업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아이를 키우다보니, 나 하나 먹고 사는 문제가 아니라 우리 가정의 풍요로움을 생각하게 된다. 요즘 초등학교 2학년 아이의 용돈을 주기 시작하면서 경제 교육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는데 책에서 '부모가 중요한 파이프라인 이다'라는 문구가 눈에 콕 박혔다. 내가 좋은 부모가 된다는 것은 아이가 사회에 잘 적응하고 살아나갈 수 있도록 이왕이면 풍요롭게 하고 싶은 것을 누릴 수 있도록 해주고 싶다. 단지 돈을 주는 것이 아니라 성공한 사람의 마인드와 태도를 갖추어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하는 것이다.
p.91 사실 가장 중요한 파이프라인은 부모다. 단지 돈이 끊임없이 나오는 파이프라인이 아니라, 인간관계, 사회생활에서 필요한 지식이 샘솟는 인생의 파이프라인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성공하는 사람들의 습관은 어떨까?(p.101)
1. 자신의 삶을 주도하라
2. 목표를 확립하고 시작하라
3. 중요한 것부터 먼저하라
4. 상호이익을 모색하라
5. 경청을 한 다음 상대방을 이해시켜라
6. 시너지를 창출하라
7. 심신을 단련하라.
이 중에서 나는 상호이익, 경청, 시너지에 눈길이 갔다. 물론 기본이 되는 심신단련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절감한다. 최근 1년 정도 간헐적 단식, 매일 1만보 이상 걷기, 스테퍼, 식단을 통해 식생활 뿐만 아니라 생활태도가 달라짐을 느꼈다. 마음가짐과 몸이 달라지니 좀 더 건강하고 긍정적인 사고방식, 부지런한 생활이 가능해졌다.
경청을 통한 현명한 설득으로부터 상호이익과 시너지는 중요하다. 누구나 자기에게 이득이 있는 것에 귀가 솔깃할 수 밖에 없다. 평소 친하다고 여긴 지인에게 부탁을 할 일이 있어도 그것이 그에게 이득이 될 만한 것인가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
책은 3번의 중요한 것을 먼저하라.에서 우선순위를 정하는 과학적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p.102)
바로 다속성 의사결정기법(MADM, multi attribute decision making)이다.
1. 속성찾기, 2.중요도(가중치)매기기, 3. 대안(선택지) 열거, 4. 평가 및 비교 의 순서로 진행된다.
예를들면, 자동차 구매에서 구매 선택 조건으로 편안함, 디자인, 안전, 가격 등을 떠올릴 수 있다. 조건 중에 중요하다고 여기는 항목에 가중치를 둔다. 여기에 구매하려는 자동차 모델을 열거하여 조건들의 점수를 매겨 가중치를 두어 총 합을 구하면 의사결정하는데 객관적인 수치를 얻을 수 있게 된다.
투자에서도 투자방식이나 대상을 결정한다면 투자에서 고려할 사항을 나열하고 지금 상황에서 가중치를 설정하여 대상들 간 비교를 해볼 수도 있다.
카네기는 <인간관계론>에서 좋은 인간 관계를 갖기 위해 '다른 사람들에게 순수한 관심을 기울일 것', '미소를 지을것', '이름을 기억할 것', '경청할 것', '상대방의 관심사에 대해 이야기할 것', '상대방으로 하여금 중요하다는 느낌이 들게 할 것'이라는 여섯가지 원칙을 제시했다. 절대 비난이나 비평, 불평을 하지말라고 충고했다. p.118.
부자가 되려면 분명 사람이 필요하다. 성공하려면 사람과의 관계가 중요하다. 그런데 사람은 누구나 자기 이야기를 하고 싶어한다. 자기 이야기를 하다가 하지 않아야 할 이야기까지 하기도 한다. 그런데 성공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의 이야기에 귀기울이고 관심사를 이야기한다. 그래서 상대방이 스스로 중요한 사람이라고 느낀다면 아마 들어주는 사람을 더 도와주고 싶지 않을까. 경청, 공감, 존중이 중요하다.
실전 부자 수업에서 저자는 반드시 기억해야 할 투자의 3원칙으로 수익성, 안전성, 유동성을 들었다.
수익성은 미래의 수익을 위해 현재의 소비를 포기하는 것이므로 현재 소비포기와 비교할 때 미래 수익이 많아야 한다.
안전성은 자신이 얼마나 불확실성을 허용할 수 있는지 혹은 위험이 어느 순준인지 고려한 뒤 투자 대상을 선정해야 한다.
유동성은 단기간에 현금화 할 수 있는 가능성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투자 3단계 플랜은 어떨까.
1. 투자계획 : 목표 수익률, 허용 위험 수준 설정 후 자본과 자산을 배분한다.
자본 배분은 무위험 자산(은행 적금)과 위험자산(주식, 채권, 파생증권)으로 나눌 수 있다. 자산배분은 위험자산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을 의미한다. 즉 직접 신경써서 관리해야 하는 자산의 비율과 구성을 어떻게 할지를 정하는 것이다.
2. 투자 실행: 투자 종목을 설정하고 투자 시점을 정한다. 이 때 분산 투자를 해야 위험을 줄일 수 있다.
3. 투자 평가: 단순평가가 아니라 이후 포트폴리오를 수정하는데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
부정적인 생각은 분홍코끼리(분홍코끼리를 생각하지 마시오 라고 하면 분홍코끼리만 떠오른다는 일화)처럼 우리에게 강력한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부정적인 표현도 마찬가지다. 부정적이고 적대적인 생각이 아니라, 잘될거라는 막연한 기대가 아니라 할수있는 구체적인 노력을 하다보면 생각한대로, 말하는대로 될수있다는 메시지로 이해하면 될것이다. p. 198.
부자가 되려고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를 항상 되묻고자 한다. 삶을 유지할 적당한 부를 쌓았다면 그 이후에는 부와 무관한 것을 추구해야 한다. 죽을 때 가져갈 수 있는 것은 사랑이 넘쳐나는 기억뿐이기 때문이라는 스티브잡스의 유언의 의미를 되새겨본다.
비로소 소장 장효진.
2024.08.02 - [비로소 문화 기획/비로소 책방] - [책리뷰] 오늘부터 돈독하게, 좌충우돌 소설처럼 풀어낸 대부호되기 선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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