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만 자연생태공원 꼭 한번 들러보세요
이번 남해여행에서 가장 인상적인 풍경은 아마도 순천만에서 만났던 자연생태 공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한참 더운 여름 날 그것도 해가 중천에 있을 시간에 방문하여 겁도 없이 입장했던 우리지만 그래도 다녀오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순천은 도시가 아니라 정원이라는 슬로건이 눈에 들어옵니다. 그만큼 친환경, 자연을 강조하고 있는 모습이에요.
순천만 자연생태공원 입장료는 성인 기준 5000원인데요. 이 표로 10분 정도 떨어진 순천만 정원도 들어가볼 수 있다고 합니다. 만약 순천만과 친교를 맺은 도시의 시민이라면 50% 할인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도 귀뜸해 드려요. 무려 우리나라의 인구의 1/4의 서울시가 포함되어 있다면 엄청난 할인혜택이 아닌가 싶습니다. 안타깝게도 리타는 서울시민은 아니지만요.
순천만 자연생태 공원은 내일로, 자유여행패스 등을 소지하거나 서울, 오산, 진주 곡성, 구례 및 완도의 주민이라면 50%할인을 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무료입장혜택도 있으니 꼼꼼히 찾아 읽어보시면 생각하지 못했던 혜택을 받으실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순천만 자연생태공원 종합 안내도입니다. 최소 3-4시간은 잡아야 공원을 돌아볼 수 있습니다. 미니 열차, 유람선 등을 이용하면 더 다양한 관광을 해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리타는 너무 더운 여름날이라 엄두가 나지 않았지만 가을이나 봄에는 부모님 모시고 다시한 번 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공원을 들어서면 전시장이 있는데요. 한곳은 천체를 주제로 한 곳입니다. 순천만이 밤에는 맑은 하늘에 별을 관찰하기 좋은 이유에서 만들어진 것 같아요. 내부는 처음 기획되어 리뉴얼이 되지 않았는지 지난 번 들러보았던 이순신대교 홍보관보다는 미디어나 콘텐츠가 다소 관리가 안되어있는 모습이었습니다. 안쪽 관람 극장은 들어가보지 못했네요. 그래도 순천만 자연생태공원을 여름에 찾는 분들이라면 공원 초입에 있는 이 곳에서 에어컨 바람도 쐬고 조금 쉬었다 들어가보시는 게 좋을 듯 합니다.
두번 째 전시관이었는데요. 자연의 소리를 체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로운 전시관이었습니다. 오디오 설비로 평소에 만나볼 수 없는 진귀한 새들의 모양새와 소리를 보고 들어볼 수 있었는데요. 아무래도 큰 새들이 목소리가 굵고 저음이었어요. 작은 새들이 아침에 어울리는 높고 가느다란 듣기 좋은 소리였습니다. 리타가 가장 기억에 남는 새소리는 도요새랍니다.
전시장을 둘러보고 본격적으로 갈대밭을 산책했습니다. 여름이라 메말라서 몇몇 곳은 진흙이 갈라진 곳도 있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진흙속에도 여러가지 생명체들이 옹기종기 살고 있었습니다. 아이들의 생태 학습에도 좋을 것 같아요. 같아보여도 다른 종류의 작은 게들도 보이고 곤충, 망둥어같은 비교적 큼직한 생물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습니다.
입구에서 부터 눈여겨 보았던 안내표지입니다. 주변 경관을 거스르지 않고 세월에 따라 멋스럽게 녹이 슬어가는 멋이 좋아보였습니다.
아마 평소에는 물이 더 불어있을텐데 물이 줄어 보이기는 합니다. 그래도 유람선 등이 운행되고 있었어요. 강바람을 쐬면 덜 더웠을까요.
자연환경보존을 위해 이후에는 화장실이 없다는 주의문구를 만났습니다. 우리는 순천만을 내려다 볼 수 있는 전망대로 들어가기 직전이었어요. 마지막 화장실에 들렀습니다. 솔직히 뜨거운 햇살에 피부도 그을리고 땀도 나고 그늘이나 바람이 없어서 숨이 막히기에 '올라가지 말까'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래도 여기까지 온 김에 눈 안에 너른 순천만을 담아보고 싶은 욕심이 생겨 왕복 한시간 정도 걸린다는 전망대로 올라갔어요.
지친 동행이 있다면 이렇게 끌어주는 이가 옆에 있어서 든든합니다.
드디어 올라가는 길목에 보조전망대가 나타났습니다. 순천만의 굽이굽이 물길이 보이고 그 옆으로 갯벌이 드러납니다. 그리고 그 속에 알록달록한 모양새로 추상화같은 이미지가 들어났어요.
드디어 전망대에 올라 하늘을 올려다 보고 저 멀리 바다도 쳐다보다가 아래 펼쳐진 갈대밭과 물길을, 새들의 소리와 날개짓을 가만히 지켜보았습니다. 전망대에는 앉아서 쉴 수 있는 벤치와 3층으로 되어 있어서 높이에 따라 다른 경치를 보여주기도 하고 기념 촬영할 수 있는 포토존도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당신이 삶에서 태어났다고 생각할 무렵 당신은 먹먹한 외로움에 옆구리를 끌어안으며 이곳 순천만을 찾아도 좋다.' 오늘 리타가 읽었던 '위험한 동화'속의 중년의 남자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입니다.
아무리 더워도 이 푸르른 갈대와 하늘을 만난 건 잘한 일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사진에는 그 찌는 고생이 드러나지 않아 참 다행이에요.
순천만 전망대로 올라가는 길목에서 본 뒷 동네 모습입니다. 주기적으로 총 소리가 나서 놀랬었는데 생각해보니 논에 새들이 오는걸 쫓아내는 공포탄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러니 놀라지 마세요.
어쩌면 요상한 취미라고 할 수도 있는 여행지 맨홀뚜껑 사진촬영.
함께 걸으면서 즐거운 이야기를 만들어 줄 산책로가 있는 순천만 자연생태공원의 매력을 사진으로 어떻게 조금이나마 전달이 되었나 모르겠습니다. 정말 가을쯤에 한번 다시 찾고 싶습니다.
문화기획자 리타의 feelosophy
문화기획, 전시기획, 문화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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