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읽는 고전, <위험한 논어>가 위험한 이유는?
꼭 읽어야 하는 고전으로 늘 자리하고 있지만 손이 가지 않게 되는 책이 바로 논어입니다. 공자의 가르침을 잘 알아들을 수 있을까 하는 걱정부터 손을 뒤로 숨기기에 급급하게 만듭니다. 오래 전 시대적 분위기와 공자의 삶을 추적하며 논어를 읽는 것도 한 방법이지만, 그 속의 말을 현재의 감각으로 되새김질 하여 읽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글쓴이의 말에 동의하며 책을 읽어보게 됩니다.
현암사에서 펴낸 <위험한 논어>는 일본의 경제학자가 현대의 새로운 시선으로 객관적이면서 주관적으로 풀어낸 새로운 논어입니다. 배움은 자신의 감각을 모두 팔아넘겨야 하는 위험한 일이라고 이야기하면서 현대의 학생이, 직장인이, 부모가, 자식이 현명하게 사는 방법을 찾아보도록 합니다.
현암사의 <위험한 논어>는 <삼국유사 길위에서 만나다>등 삼국유사 시리즈로 유명한 고운기 교수님이 번역한 책으로 경제학자의 고전 해석과 인문학자의 번역의 조화를 떠올려 보는 것도 좋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위험한 논어>는 '배우는 일은 위험한 행위다/ 앎이란 무엇인가/인은 아름다운 것이다/ 좋아하기보다 즐기자/ 임무는 무겁고 도는 멀다/ 지는 빼앗기지 않는다/ 정직한 사람이란/ 다른 사람을 비판할 틈이 없다/ 생각하지 않는 사람은 가르칠 수 없다/ 유익한 벗, 유해한 벗' 으로 열 개의 장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분량으로 치자면 많아 보이지는 않습니다. 페이지마다 한자어구와 음독, 뜻과 해석으로 이어지는데요. 책에 미리 밝혀둔 것 처럼 해석부분은 글쓴이의 적극적인 해석으로 만들어진 즉, 초역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래서 한권의 책으로서 전체 문맥을 이어 읽어 나가면 한자어에는 담겨있지 않는 뜻까지 풀어져 나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실타래처럼 앞뒤와 연결되면서 깊은 해석을 음미하다보면 많은 글씨가 적혀있지 않은 페이지를 넘기는 속도는 자연스럽게 더디게 됩니다.
첫페이지부터 한글자 한글자 따라 가다가 다른 페이지를 훑어보던 중 "위군대자이위정, 자장해선?" 자왈, "필야정명호!" 자로왈, "유시재, 자지우야! 해기정?" 부분에 눈길이 갔습니다. 이는 '정치는 이름을 바로 하는 것으로 시작한다'로 해석되었습니다. 진실과 왜곡 사이에 방황하는 지금의 실정에 보는 글이라 더 눈길이 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흡사 위인의 말을 모아둔 명언집이나 외국어 학습서같은 구성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이 책이 가진 구절구절 그리고 장과 장을 이어 읽어보니 하나의 책으로서 방향성을 읽게 되었습니다.
리타도 상식을 알고 그를 행하고자 되새기고자 몇몇 문구들을 수첩에 따라 적어보기도 하였습니다. 새로이 공부를 시작하는 마당에 만난 책이라 위험한 배움을 실천하는 사람으로서 주의할 부분과 다짐할 부분을 새겨보게 되는 좋은 책인 것 같습니다.
직장인이라면 백권의 자기계발서적이, 부모나 자식이라면 천년의 소통을 이어주는 신구의 토크 콘서트가, 위험한 공부를 하는 학생이라면 연구방법론이 될만한 책 <위험한 논어>가 아닌가 싶습니다.
문화기획자 리타의 feelosophy
문화기획, 전시기획, 문화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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