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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소 문화 브랜드 리뷰/공간

인사동의 새로운 복합 문화공간 '마루'

by feelosophy 2015. 3.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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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동의 새로운 복합 문화 공간 '마루'

 

제법 쌀쌀한 바람마저도 이제는 봄을 데려오는 지 기분이 들떠 나들이 하기 좋은 날입니다. 모처럼 전시를 볼 겸 인사동 나들이를 하고 왔는데 평일 이른 시간이라 한적한 것이 인사동의 정취를 느끼기 좋았답니다.

 

다소 간만에 방문한 것이라 그런지 인사 아트센터 못 미쳐서 안쪽 골목에 큼직한 공간이 들어선 것이 보였습니다. 본격적으로 관광객이 방문하기 전이라 아직 어수선함이 묻어나는 듯 했어요. 그래도 많은 손님을 두근거리며 기다리는 것 처럼 널찍한 계단 중간 손잡이는 색색의 패브릭으로 감싸서 나름의 온기를 전하려는 모습이었고 천정에는 전통 섬유가 하늘거리며 희날리고 있었습니다.

 

 

쇼핑몰이면서 문화공간이고자 한다는 인사동 마루는 입구부터 우리먹거리 가게가 자리를 잡아 있고 한 켠에는 다양한 물건을 파는 키오스크가 앞으로 더욱 늘어서 있을 듯 합니다. 공예, 도자, 섬유를 주제로 잡은 갤러리가 들어선다는 소식이 눈에 띄고, 8개의 마루에서 진행될 행사나 이벤트는 또 어떤 것들일지 궁금합니다.

 

마루는 가족들이 함께 머무는 공간이면서 순 우리말로 '최고'라는 뜻을 가지기도 합니다. 아마 이 네이밍도 인사동의 최고 문화공간이 되는 열린 공간이라는 메시지를 전하고자 한 것일테죠. 입구에서부터 탁 트여 상부로 널찍하게 올라가는 계단은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모습을 더 부각시키면서 두 건물을 오가는 구름다리를 드리우며 상상력을 자극하는 것도 같습니다.

 

http://www.insadongmaru.com/

 

청년희망제작소라는 이름으로 비비고 기댈 언덕이 되고자 한다는 군요 [자세한 내용: http://www.insadongmaru.com/admin/bbs/board.php?bo_table=notice&wr_id=5]

 

 

 

계단 위쪽에서 내려다 본 모습입니다. 조금 더 날이 풀리고 주말이나 휴일이 되면 이 공간이 사람들로 꽉 차겠죠?

 

 

십이지나 십장생을 모티브로 한 유니크한 가게들도 눈에 들어오고 기존의 프랜차이즈 카페나 편집샵도 들어와있습니다. 다만 아직 공간이 익숙하지 않아서 전체 구조가 눈에 들어오지 않아 제대로 둘러보지는 못하고 나왔네요.

이는 인사동의 명소가 된 쌈지길과 비교되는 지점이 아닌가 합니다. 쌈지길은 중앙부의 탁 트인 공간을 두고 주변을 감싸 안으며 돌아서 올라가는 산책길의 모습을 하고 있어서 전체 공간이 한 눈에 들어옵니다. 마루가 상층부의 너른 공간인 '마루'를 중심으로 얼개를 가지고 구름다리를 통해 다소 복잡하게 연출했다면 마당이 되는 중앙을 주변을 둘러싼 공간으로 단순하게 통합된 모습입니다.  

 

 

쌈지길은 간판에서처럼 그 아이덴티티가 확실하게 만들어져 있으며 쌈지라는 우리말과 길이라는 아이덴티티를 통해 문화를 담은 작은 가게들이 줄지어 나오는 길을 잘 형상화 했습니다.

 

 

입구에는 이미 직관적으로 전체 구조를 알 수 있는 건물임에도 층별 소개와 관광객을 위한 안내판이 자리잡고 있고요. 인사동 마루도 쌈지길처럼 그 아이덴티티를 잘 전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스쳤습니다. 

 

 

 

이제는 다소 녹이 쓴 난간을 둘러쌓고 주변으로 뱅글뱅글 돌아 이런저런 문화상품들을 둘러보다보면 어느새 발걸음을 꼭대기로 이끕니다.

 

 

사동 마루는 조금 더 현대적이면서 복합적이고 대대적으로 공간을 꾸려나가는 모습입니다. 쌈지길이 가진 아기자기하고 단순 명료함과 달리, 좀 더 상업적이고 고급전략으로 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아무래도 중국 뿐만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적극적인 전략이 주요했겠죠. 그래도 우리나라의 문화상품을 기존 상업쇼핑몰 수준의 세련된 방법으로 보여주는 것이나 멋진 예술가들이 미디어, 공간, 재정적 지원을 통해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은 분명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이 상업적인 목적에 의해 문화나 예술가들이 이용되는 것이 아니라 그들 활동의 장으로 잘 기능하게 된다는 이상적인 그림에서 말이겠죠.

 

느즈막히 인사동 마루라는 공간에 대해 알았으니 조금 더 차근히 그 속에서 이뤄지는 다양한 이벤트와 전시 그리고 어떤 멋진 가게들이 들어서는 지 알아보아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리타도 이 공간에서 좋은 문화기획 이벤트를 열어보았으면 좋겠습니다.

 

 

문화기획자 리타의 feelosophy

문화기획, 전시기획, 문화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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