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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소 문화 기획

콘텐츠 기획과 창작, '마이 에리카 텔레비전'

by feelosophy 2016. 9.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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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기획과 창작, '마이 에리카 텔레비전'

 

 인기가 조금 주춤하기는 하지만 MBC의 <마이 리틀 텔레비전>(위키백과 내용 보기)이라는 프로그램은 시사하는 바가 컸습니다. 바로 4대 매체라고 일컬어지는 주요 미디어인 공중파가 아웃사이더로 생각되던 인터넷 방송을 녹화하여 실제 프로그램 제작에 활용했다는 것인데요. 이는 기존 TV방송을 뉴미디어인 인터넷 방송으로 확장하려는 시도를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한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터넷 방송은 이제 변방이 아니라 중요한 채널로 인식되고 있으며 영향력있는 개인 방송 창작자들은 MCN(Multi Channel Network) 즉, 다중 채널 네트워크를 구성하여 인프라를 확충하면서 그 영향력을 공고히 하고있습니다.

 

 몇 년전 '나꼼수'의 인기를 토대로 팟캐스트가 인기를 끌면서 많은 이들이 팟캐스트를 시도하였고 나아가 음성뿐 아니라 영상물 콘텐츠로 다양한 개인 방송의 가능성을 열어볼 수 있게 되었는데요. TV나 라디오의 방송의 2차 채널이 되거나 출판, 영화 등의 문화콘텐츠의 주요한 매개체로 인식되고 있을 정도로 팟캐스트는 어쩌면 더이상 새로운 것이 아닌 일반적인 미디어가 되어 가고 있는 중입니다.

 

 다양성을 기반으로 하고 그 창작과 유통이 저렴해진 까닭에 소구대상이 꼭 대중을 향한 것은 아닙니다. 특정 대상을 위해 만들어진 콘텐츠는 내부의 관계를 공고히 하고 나아가 외부의 이해를 도울 수 있는 특징을 갖게 되는 것입니다. 폐쇄되어 있지는 않으나 굳이 찾아 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능동적이 쌍방향 콘텐츠가 바로 1인 혹은 소규모 창작자의 미디어가 만들어내는 콘텐츠가 아닌가 합니다.

 

 한 예로 <마이 리틀 텔레비전>의 이름을 빗대어 만든 <마이 에리카 텔레비전>(https://www.facebook.com/마이-에리카-텔레비전-1586842468306152/?fref=ts)을 소개합니다. 이는 한양대학교 에리카 캠퍼스의 학생들(문화콘텐츠학과 윤희수(11학번), 경제학과 이정찬(10학번), 신문방송학과 최준기(16학번))이 처음 시작하여 만든 콘텐츠로 한양대 에리카 캠퍼스 학생들의 관심사를 주요 주제로 삼습니다. 지난 봄 부터 시작된 이 방송은 페이스북을 통해 전해지고 있으며 학교의 정책, 학사일정, 동아리활동이나 자취생활, 축제 기획, 대학내 교제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학교 학생이 아니라면 알 수 없는 학교 앞 가게들, 학교 안 곳곳의 이야기가 묻어 나오는 것이 학교에 관심이 있거나 애정이 있는 사람이라면 찾아볼만 합니다. 

 

 

 

 지난 봄학기부터 시작하여 이번 가을학기 개강을 앞두고 다시 시작된 마이 에리카 텔레비전, 이번에는 학내 캠퍼스 커플의 애정행각에 대한 토론을 진행했습니다. 취업이나 학점 뿐만 아니라 젊은 청춘의 연애도 빼놓을 수 없는 이야기인가 봅니다.

 

 

 

 

 

최근 방송의 대표 콘텐츠라고 할 수 있는 소위 먹방입니다. 다소 번잡스럽고 세팅이 멋들어지지는 않지만 자취방에서 벌이는 이들의 꽁냥꽁냥은 한번 볼 만 합니다.

 

 

 

 

 

 이번 2학기 개강을 앞두고 이화여자대학교에서 한 단과대학 개설을 두고 학생들이 대학 당국의 소통없는 일방적 단과대학 개설 통보에 반기를 들고 본관을 점거한 일이 이슈가 되기도 했는데요. 국가의 교육사업과 각 대학의 사업계획에서 교육의 본질이 아닌 단지 수익성에 치중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일었습니다. 취업가능성이 대학의 지적 성취보다 높게 평가받고 있는 현실에 대한 반성 필요성도 두각되었죠. 또한 일부 대학 내 SNS단체 채팅의 성희롱 발언이 문제가 되어 공론화 되기도 하였습니다. 이들은 각 대학 내부의 이야기가 SNS로 확산되면서 많은 이들의 입에 오르내리며 공론화될 수 있었습니다.

 

 그런 가운데 한양대 에리카 캠퍼스의 현황에 대해 짚어본 첫번째 팟캐스트는 다시금 눈에 띕니다. 물론 비판적 목소리보다는 내용을 제대로 짚어보자는 취지가 더 큰 내용이었습니다. 콘텐츠 제작을 위해 미리 각종 자료를 찾고 그간의 학생, 학생처, 학교당국의 입장을 이해하려는 시도도 좋아보였습니다. 

 

 10분이 되지 않은 짧은 분량에, 전문 방송인이 아니므로 발성이나 발음이 전달되지 않는 것은 위트있는 자막과 군더더기 없는 편집으로 보완했습니다. 마치 예능을 보는 것 처럼, 그들이 스스로 미래의 백수 3인이라는 냉소섞인 재치는 다소 중구난방인것 처럼 보이는 다양한 주제, 포맷, 출연자들로 만들어진 콘텐츠를 하나로 아우릅니다.

 

 개강과 함께 돌아온 줄여서 '마에텔' 어디 얼마만큼 발전하는지 지켜봐야 겠습니다.

 

 

문화기획자 리타의 feelosop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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