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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소 문화 브랜드 리뷰/브랜드소식

백설 브랜드 리뉴얼 '선택과 집중'

by feelosophy 2011. 7.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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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설이 브랜드를 리뉴얼하였습니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선택과 집중'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동안 식품 전반에 걸쳐 사용하던 백설이라는 브랜드를 요리소재에만 한정하는 것을 주내용으로 하고 있습니다. 요리 소재라는 것은 밀가루, 프리믹스, 식용류 등에 사용하는 것이죠. 하나로만해도 워낙 큰 브랜드인 '다시다'는 아예 분리되었다고 하는군요. ( 김혜자의 한국 어머니상을 그려내며 조미료의 넘.사.벽인 다시다죠. 옥시크린이나 하이트가 유명해지자 아예 회사 이름을 옥시, 하이트로 바꾼 것처럼 '다시다'도 독립브랜드로 파워를 자랑하게 되었습니다.)(관련기사)

백설이라는 브랜드명은 1953년부터 그 역사가 시작되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바뀐 BI에는 'sisce 1953'이라고 왕관같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전통성을 드러내는 것이겠죠. (비록 그 중심인 다시다가 분리되긴 했지만요.)그리고 전체적으로 갈색과 붉은 색만 사용하여 화려함보다는 투박함을, 세련됨보다는 소박함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백설(白雪)은 하얀 눈이라는 뜻입니다. 물이 냉각되면서 육각형의 모양을 갖추어 나가게 되는데 그래서 눈 결정들이 육각형의 아름다운 모양을 띠게 됩니다. 그래서 백설의 상징도 세개의 직선이 포개어져 육각형을 만들어 냅니다. 눈 결정 모양을 하고 있었죠. 그 육각형모양이 이제 중앙에 정직하게 쓴 한글 '백설'이라는 이름 위에 떡하니 자리하고 있습니다.  





사실 백설이 브랜드 리뉴얼을 하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몇 해전 숫가락 세개를 포개놓아 육각형의 백설의 기본 형태를 유지하면서 모기업인 CJ의 색상과 통일감을 주려는 듯 붉은색, 푸른색, 노란색을 사용하면서 변신을 시도했었죠. 그러다가 2009년 11월에는 전혀 다른BI로 바뀌었습니다. 빨간색깔만을 사용하여 토마토형상을 한 모습이었습니다. 의도한 것이 정말 토마토 모양이었다면 그 꼭지부분이 백설의 그 눈 결정 모양이었는데 사실 그다지 눈에 들어오지는 않았어요. 그때는 백설의 정체성이 많이 사라졌다는 생각이 들었었습니다. 토마토가 왜 백설이지? 하구요.


젊은 여성들로 타깃을 잡고 백설은 젊어지기를 원했습니다. 빨간 메니큐어를 바른 발이나 구두를 등장시킨 광고도 기억이 나네요.

제일제당은 백설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강화하기 위해 요리소재에 집중하면서 조미료부분의 다시다를 분리하고 장류, 김치와 반찬류, 신선식품, 쌀가공제품으로 각각 '해찬들', '하선정','프레시안','햇반'으로 포트폴리오를 재정비 하였습니다. 특히 '햇반'의 경우 쌀가공 식품으로 그 브랜드를 확장시켜 키운 것이 눈에 들어옵니다.

백설이 요리 소재로 집중하면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전통'을 내세운 것은 잘한 것 같습니다. 요리 소재는 요리의 기본이 되는 것입니다. 그것이 어떤 음식이 되어 식탁에 오를 지 아무도 모르죠. 그래서 요리 소재는 그 겉모습의 화려함보다는 품질이 우수하고 믿을만해야 할 것입니다. 그런 제품에 빨간 메니큐어를 바른 세련된 취향을 내세운들 통할리 없을것같네요.

그래서 이번 CJ의 포트폴리오개편은 재미있습니다.

하나의 브랜드를 키우고 그것의 정체성을 잘 살피는 것은 중요합니다. 그 브랜드의 정체성을 통해 다른 브랜드로 확장시켜 나갈 수 있고, 아예 새로운 브랜드로 보완을 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유행을 따르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의 정체성을 지키면서 트렌드에 발맞춰 발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 것은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나랑드사이다에 이어 백설과 돌아온 고수님.

여담이지만,
지난 나랑드 사이다를 보면서 탤런트 고수에게 들었던 아쉬움에 가까운 생각이 조금 바뀌었습니다. 백설광고를 하는 그를 보면서 어쩌면 그저 폼나는 멀리 있는 사람이 되고 싶지 않은 것같다는 것입니다. 그는 최신 휴대폰을 들고 눈에 힘을 주거나 비싼 자동차를 타고 옷깃을 여미면서 남성미를 뽐내지 않습니다. 나랑드 사이다를 함께 마시자고 권하고 소박한 사람들의 식탁에 오르는 제품을 통해 그저 우리의 친구가 되고자 하는 것은 아닌가 하구요. 이러다 고수 팬되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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