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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묘진전, 전설이 되라

by feelosophy 2015. 4.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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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묘진전, 전설이 되라

 

 '나만 모르던 웹툰'이라는 표현이 적당할 것 같습니다. 어쩌면 엄청난 뒷북이라 해도 다행입니다. 묘진전은 젤리빈작가가 다음 만화세상에 연재하고 있는 웹툰입니다. 제목에서 보듯, 묘진전은 흥부전, 춘향전처럼 우리 전래 판소리를 떠올리는 제목을 가졌습니다. 토끼 '묘' 별 '진', 12지신의 토끼를 의미하는 묘진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일단 이 묘진이라는 캐릭터가 워낙 매력적이라 사심이 잔뜩 들어간 포스팅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니와 천계의 경계를 지키는 12지신들과 역병이 번지게 하는 신, 추위를 몰고 오는 동장군, 산신, 신령, 귀신, 선녀 등 이미 우리에게 익숙한 이미지들을 적절하게 조합함으로서 내용에 더욱 정교함이 만들어지는 느낌입니다. 물론 학술적으로 정의된 의미 그대로 차용하는 것은 아니고 그들의 정형화된 외모와 널리 알려진 권위 등을 주인공들의 운명에 덧칠해 더욱 큰 울림을 만들어 놓습니다. 기존 전설을 그대로 활용하여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어 내는 것이 문화원형발굴이 아니라 이런 원형들을 소재로 잘게 쪼개어 적재적소에 활용하는 것이 더 세련된 활용 방법이 아닌가 합니다.

 

 이 웹툰이 흥미로운 이유는, 묘진이 오니에서 천계로 다시 천계에서 인간세상으로 옮겨오면서 변화를 맞는 것, 그 가운에 자신만을 보던 시선을 외려 눈이 하나가 된 후 다른 이들을 바라보게 되었다는 점 등을 통해 성장하는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막만, 진홍의 여자 캐릭터들도 정말 만만하지 않아 전체 캐릭터 균형에서도 정말 엄지척! 하고 싶은 웹툰이에요.

 

묘진전 보러 가기 : http://webtoon.daum.net/webtoon/view/godstory

[평점이 무려 9.9]

 

 

 

먼저 주인공 묘진의 모습을 감상하시겠습니다. 오물로 뒤덮인 곳에서 출생도 명확하지 않은 아이가 한 할머니의 보살핌으로 자라면서 어떻게 해서든 천계로 가겠다는 다짐을 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아니, 어쩌면 이 이야기는 천계에서 떨어진 묘진이 외눈박이가 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것인지도 모르겠으니 앞의 내용은 프리퀄로 새롭게 만들어봐도 좋을 듯합니다.

 

 

곧 묘진전 피규어가 만들어진다고 하는데, 이 모습의 묘진은 어떨까 합니다. 너무 개인적 취향일까요. (묘진 피규어 소식입니다.==>> 무척 탐이 나요!! http://m.blog.naver.com/webtoys/220433808985)

 

 

웹툰을 보다보면, 마치 전설의 고향이나 오랜 사극에서 주로 보는 것 처럼, 혹은 판소리의 구성진 노랫가락처럼 전지적 관찰자 시점의 대사가 중간중간 흘러나옵니다. 그 특유의 말투로 그저 산수 풍경의 인물의 뒷모습을 적시어 두고 있어서 더욱 더 영상미가 살아납니다.

 

 소재나 그림체가 한국적인 것이다보니 인물의 외모도 외꺼풀에 표정도 단순한 한국인입니다. 웹툰을 보다보면 이를 영화로 만든다면 누구를 캐스팅해야한다는 등 이야기를 하게 되는데, 그 때마다 등장하는 이름은 다름아닌 소지섭이네요. 눈을 반쯤 뜬 것 처럼 감정을 좀처럼 드러내지 않는 천계에서 쫓겨난 묘진은 인간의 세상에 관심이 없는 초월적 존재이기에 더욱 그렇습니다.

 더러운 곳에서 무력으로 올라선 묘진이라는 자리는 권력을 탐한 것이라기 보다는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멋진 풍광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그 자유의 누림이라 더욱 값진 것이었습니다.

 

 

두 눈이 다 있는 모습이 오히려 어색한 묘진이네요.

 

그러한 자유도 인정받지 못하고 이를 방해하는 얕은 수에 어쩔 수 없이 쫓겨 내려오기는 했지만, 이 인간세상에 얽히고 싶지 않은 묘진은 그저 다시 천계로 올라가기만 하면 되는 것이었습니다.

 

 

 

흡사 아이언맨의 대저택을 떠올리는 세상과 분리된 곳의 공간. 그 속에서 내적갈등과는 무관하게 세상사에 휩쓸리는 주인공의 이야기는 언제나 주목을 끄나봅니다. 여기에 신통방통한 능력을 갖추고 있다면 금상첨화겠죠.

 

 

 

 국민악녀로도 손색없는 진홍입니다. 어쩌면 그녀가 가진 본성이 악하다기보다는 사회가 그녀의 계급이 그렇게 만들어 놓은 것은 아닐까 하는 일말의 동정심은 가져봅니다... 만, 가부장적 사회에서 외동딸로 양반가의 대를 잇지 못한다거나 시집을 가서도 인정을 받지 못한다고 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해악을 끼치면서 이 잘못된 처사를 뒤집으려는 것은 용서받기 힘듭니다. 그녀로 인해 막만이, 막만에 의해 묘진이 그리고 제게는 아직 이렇다할 관심을 끌지 못한 산이 까지도 새로운 장을 만들어 내며 이야기를 흥미롭게 합니다.

 

 

 

'막(마구) 만들었다'는 뜻으로 막만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된 달래. 심성이 곱고 착한 캐릭터는 아니지만 진홍의 질투에 의해 이런 저주를 받고 결국 산신들에게 제물로 희생당하기까지 한 원한많은 여인입니다.

 

 

막만에게 저주를 입어 신력을 쓸 때마다 목에 칼집이 잡혀 죽음이 목전인, 옴짝달싹 못하는 평범한 사람이 되버린 우리의 묘진입니다.

 

 

 

'X파일'의 멀더와 스컬리처럼 매력적인 두 남여가 각자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협력하고 떠나는 여정은 스토리 이외의 무언가를 읽으려는 독자들의 마음을 간지럽히는 것 같습니다. (저만 그런가요.)

 

벌써 막바지에 다다른 이야기는 각 캐릭터의 과거, 만남에 이어 이제 해결만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그들에게 얽힌 여러 실타래를 풀어서 원한을 풀고 악한 응어리를 꺼내없애고 기묘한 인연에 눈감았던 눈을 되찾는다면 이 이야기가 좀 더 가슴에 남지 않을까 합니다.  

 

 힘차게 정주행해서 달려왔다가 한주한주 연재를 기다리는 게 힘들어 적어본 포스팅이었네요. 좋은 마무리로 <묘진전>이 웹툰에서 정말 전설로 남았으면 하는 생각이 들정도로 응원합니다.

 

 

문화기획자 리타의 feelosop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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