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수제빅버거 서귀포 황금륭버거
제주에 가면 롯데리아나 맥도널드도 있지만 황금륭버거도 있습니다. 큰 사이즈로 혼자 먹기는 많은 양이라 서넛이서 나누어 먹는 빅버거에요. 오전 올레길 산책을 마치고 다시 모인 우리 일행이 함께 찾은 곳이 바로 황금륭버거였답니다. 둘째날 점심은 해물라면이나 황금륭버거 둘 중 하나를 먹기로 했는데, 허기지기도 해서 오래걸린다는 해물라면은 미루어 두고 황금륭 버거를 먹으러 출발했어요.
네비게이션을 따라 한참을 달리다보니 황금륭 버거집은 나타나지 않고 구불구불 외딴 길로 자꾸만 들어갔습니다. 이런 곳에 햄버거 가게가 있을리가 없는 것 같다며 우리모두 갸우뚱 하던 차에 길목에 나타난 것이
'도로끝' 푯말이었어요. 당황한 우리는 일단 네비게이션이 가자는 곳까지는 한번 가보자는 오기가 생겼고 그래서 도착한 곳이 이름모를 이 펜션이었습니다.
마치 동화속의 공간처럼 숲 속 한가운데 이렇게 펜션이 자리하고 있다는 것이 재미있기도 해서 둘러보았습니다. 앞뜰에는 작은 수영장도 있어서 오후에 해변에 갈 계획인 우리들을 더 설레게 만들어 주기도 했습니다.
황금륭 버거는 바로 이 펜션 한켠에 위치하고 있었어요.
일단 들어가보면 다른 햄버거집보다는 넓습니다. 앉을 만한 공간이 많이 보이구요. 판매를 위한 소품과 음료가 진열되어 있습니다.
주문하고 나면 음료와 접시 등은 셀프로 준비하도록 되어 있는데요. 음료는 인원수대로 하지 않아도 리필이 되니까 적당히 시켜도 될 것 같습니다. 우리는 과일주스와 커피 그리고 탄산을 골고루 시켰어요.
리타가 관심을 가진 누름꽃으로 만든 책갈피와 엽서입니다. 예쁜 꽃잎이 차분하게 들어앉아서 만들어진 작품들이라 더 마음이 갔어요. 그 만드는 데 걸리는 시간이 있어서 더 의미가 있다고 느껴졌습니다. 리타는 책갈피 두개를 샀어요. 유채꽃이 눌러진 것과 까치 고들배기라고 써진 보라색의 우아한 누름꽃 책갈피랍니다.
황금륭 빅버거 메뉴는 크기에 따라 커플용과 빅버거로 나누어져 있는데요. 커플용은 빅버거의 절반만 나오는 거랍니다. 우리는 빅버거를 하나시키고 샐러드와 감자를 추가했어요. 이렇게 또 세트메뉴를 완성시켰네요.
버거가 준비되는 동안 주변을 둘러보았습니다. 햄버거집이라기보다는 펜션의 괜찮은 커피숍의 분위기에요. 본점도 이런 분위기인지는 모르겠지만, 인테리어는 후딱 먹고 나가야 할 것 같은 패스트푸드저믜 그런 분위기는 아니었답니다.
우리는 창가의 자리에 자리를 잡았어요. 적당히 구름이 있어서 아주 쨍하지는 않은 맑은 날씨여서 이렇게 좋은 볕 볼 수 있는 창가자리가 좋은 것 같습니다.
드디어 나왔습니다. 피클은 괜찮은데, 샐러드는 조금 부족한 기분이 들었어요. 물론 치킨텐더 올려진 다소 비싼 샐러드를 기대하는 건 아니었지만요. 햄버거에 야채가 들어있고 하니 굳이 샐러드를 시켜드시지 않아도 될것 같습니다.
수제 햄버거의 생명은 빵이라고 누가 그러던데요. 황금륭 버거의 빵은 버터향이 진하게 나더라구요. 식감도 괜찮아서 따로 잼을 발라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답니다. 패티는 다소 얇은 편이고 사과가 들어가서 전체적으로 달콤한 인상이었습니다.
버거는 아이들이 더 좋아할 것 같은 맛이었어요. 솔직하게 리타는 신촌에서 먹었던 버거베이 햄버거가 더 인상에 남은 듯 합니다. 혹시 기회가 되시면 신촌의 버거베이 햄버거를 드셔보세요. 패티도 적당하고 더 햄버거 스러운 맛을 느껴볼 수 있을 거에요. (리타의 리뷰 http://ritachang.tistory.com/223)
그래도 황금륭 버거는 신선한 재료로 만들었다는 인상을 주었습니다. 이렇게 외진 곳인데도 우리처럼 사람들이 계속해서 들어오더라구요.
남기게 되면 이렇게 포장도 해준답니다. 우리는 남은 감자와 버거 한조각을 이렇게 포장했어요. 서귀포점은 2012년에 문을 연것 같은데 황금륭버거가 2003년도에 문을 열었나봅니다.
리타는 어딘가 가서 그곳 벽이나 의자에 방명록처럼 글씨를 남기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요. 골목라면집이나 학교앞 오랜 민속주점에 가면 몇해를 묵은 낙서들을 볼 수 있기는 한데요. 이렇게 밝고 예쁜 인테리어의 실내에 빼곡하게 낙서들이 적힌 것을 보는 것은 한편으로는 읽어보는 재미가 될 수도 있고 그 곳이 맛집이라는 훈장이 될수도 있겠지만, 환경을 해친다는 생각이 들어서 별로 기분이 좋지는 않았습니다. 이런 낙서들이 공간에 잘 어울려 하나의 인테리어처럼 의미가 있다면 이해할 수도 있지만 무턱대고 우리가 왔다간다는 흔적 남기기 습성이 드러난 것이라면 다시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 해요. 눈으로만 남겨두는 것도 그 공간이 더 멋지게 추억하는 방법이 아닐까 합니다.
황금륭버거 서귀포점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남원읍
064-733-6498
문화기획자 리타의 feelosophy
문화기획, 전시기획, 문화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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