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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소 행복하게 살기/여행& 맛집

제주 섭지코지, 아름다운 전설을 찾아 떠나자

by feelosophy 2014. 7.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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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섭지코지, 아름다운 전설을 찾아 떠나자

 

 

제주 여행에서 해안가를 둘러보지 않는 것은 앙꼬빠진 팥빵을 먹는 것과도 같습니다. 미로공원, 천연동굴, 자동차 박물관등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경험하여도 이렇게 탁 트인 바다를 마주할 때의 청량감은 비교할 수 없는 쉼표를 선사하는 것 같아요.

 

 

섭지코지는 좁은 땅이라는 뜻의 섭지와 곶을 뜻하는 코지가 합쳐져 만들어진 말이라고 합니다. 지형적인 이유로 조선시대의봉화가 올려진 곳이라 아직도 그 흔적이 남아있어요.

리타가 본 것이 맞는 지는 모르겠지만 선돌바위에 저렇게 애틋한 사랑 이야기가 전해진다는 것을 보니 많은 연인들이 바람에 챙너른 모자를 잡고 '나잡아봐라' 하며 즐겁게 사진을 찍는 장면이 떠올라 슬쩍 미소를 짓게 되더군요. 

 

 

아래쪽 주차장에 차를 놓고 올라가니 가장 먼저 우리를 맞이하는 건 백마였습니다. 홀로 '나좀봐라'라는 듯 도도한 자세로 풀을 뜯는 모습이 영화의 한장면 같기도 하고 울타리 너머로 가서 갈기를 쓰다듬어 보고싶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승마 체험을 해보고 싶었는데 이렇게나마 멀리서 말을 만나게 되어 반가웠어요.

아마 저 백마가 섭지코지의 가장 스타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제주에 많다던 돌이라지만 이렇게 쌓인 모습을 보니 재미있습니다. 일행이 돌을 주워 쌓으며 소원도 빌어보기도 했는데요. 가무잡잡한 돌은 푸르른 풀을 더욱 생생하게 보이도록 만드는 것 같습니다.

 

 

월드컵 시즌이라서 그런지 이렇게 문 앞에서 골기퍼 포즈를 취해보기도 하네요.

 

 

 

사실 리타는 제주도를 신혼여행지로 아껴두었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많이 오가는 이 제주를 이제야 오게 되었습니다. 그 감회가 이 장면을 보면서 지나가더라구요. 길지 않은 기간동안 방문이지만 이렇게 조금씩 조금씩 만나다보면 늦게 온 아쉬움은 조금씩 덜어지겠죠.

 

꽤 경사가 가파른 절벽 아래로 수많은 돌이 뒹굴고 파도가 철석이면서 맑은 바닷물이 살랑거립니다. 그런데 쓰레기도 바닷물에 실려왔는지 멋진 풍경을 방해하고 있었어요. 일부러 절벽 위에서 떨어뜨린 쓰레기는 아닐거라고 생각합니다.

 

 

드라마 올인의 촬영지였다는 건물은 한창 리모델링중이라 들어가보지는 못했지만, 중간중간 멋들어진 건물들이 있어서 바라보았어요. 저기에도 사람들이 쉴 수 있는 공간이 있을지를 생각해보니 그 곳에서 이런 동화같은 풍경을 보면서 쉴 수 있다면 어떨까 하고 부럽기도 했습니다.

 

 

 

 

 

저 앞에 우뚝 서 있는 바위가 선녀와 용왕신의 아들의 못이룬 사랑을 담은 선돌바위일까요?

 

 

 

섭지코지는 해안을 따라 길다란 산책로가 이어져있습니다. 우리는 등대까지 오르고 주변을 살핀 다음 다시 내려왔지만, 저 아래 길도 천천히 걸으면서 잔디를 밟아보는 것도 좋지 않았을까 싶어요. 저 아래로 내려가면 자갈돌을 밟아가며 바다로 가까이 가볼 수도 있었을 것 같습니다.

 

 

 

삼각점입니다. 우리나라 땅의 평면 위치를 측량하기 위해 마련된 곳이라는 군요. 이 삼각점의 번호는 성산 416이고 경도 126도 56분01초, 위도 33도 25분 39초입니다. 우리나라가 38선때문에 위도가 대략 30-40대라는 것은 많이 알려진 사실이지만 이렇게 우리나라 남단에 와서 위도와 경도를 보게 되니 감회가 새롭더군요. 최 남단이 마라도라지만 리타가 밟아본 땅 중에 가장 남쪽인 제주를 이제야 와봤구나 싶어서 말이에요. (섭지코지보다, 우리가 묵었던 숙소가 서귀포시 항구쪽에 위치해서 아마 더 남쪽이 아니었나 싶어요.) 

 

 

 

 

삼각점 옆 등대로 올라가 가장 높은 곳에서 주변을 돌아봅니다. 바람이 세게 불어서 시원한 기분도 들고 걸어온 길이 작게 보이고 그 위를 더 작은 사람들이 걷고 있는 것을 바라보았습니다. 석양이 질듯말듯한 시간이라 더 운치가 있었어요.

 

 

 

더 가까이에서 선돌바위를 바라봅니다.

 

 

섭지코지를 지나 숙소로 가는 길목에 해바라기 꽃이 활짝 핀 뜰을 지나게 되었어요. 반가운 마음에 노을이 질듯말듯한 해와 함께 사진을 찍어보았답니다. 그런데 '해바라기가 해는 안보고 우리를 보고 있네'라고 말하는 일행의 말에 함께 웃기도 했어요. 리타는 속으로'아무래도 해가 많이 머무는 곳을 바라보고 있는 것일거에요. 서쪽보다는 남쪽으로.'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래도 꿈보다 해몽이라고 우리를 바라보고 제주방문을 반긴다는 표현은 나쁘지는 않았어요.

 

이렇게 첫 제주 여행의 첫날이 지나가려고 합니다.

 

섭지코지 제주 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성산읍

064-782-2810

 

 

 

문화기획자 리타의 feelosop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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