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울리는 자갈돌 해수욕장, 남해 두곡해수욕장
대학 1학년 여름 방학때, 친한 친구들과 무작정 여름 엠티를 떠났습니다. 고물텐트를가지고 완도의 자갈돌해변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텐트를 치고 밥을 해먹고 기타를 치면서 라디오를 들었던 밤이 생각납니다. 그날은 날씨가 맑은 날이어서 하늘에 쏟아질 듯 많은 별이 보였고 별똥별도 몇차례나 지나기에 소원도 그만큼 빌어 볼수 있었습니다.
벌써 오랜 이야기처럼 된 스무살 자갈돌해변은 리타의 마음 속에 자갈돌구르는 소리만 들려도 그 때의 꿈많고 용기백배이던 시절이 떠오르게 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이번 두곡 해수욕장에서 만난 수많은 자갈돌이 마치 오랜 친구를 만나는 듯한 반가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두곡해수욕장으로 향하던 길에 미국마을이 있었습니다. 자유의 여신상도 서있고 미국의 상징이라는 대머리 독수리 조각상도 있었습니다. 야자수 남부들이 즐비하고 잘 손질된 정원이 멋스러워서 잠깐 들러 구경을 했습니다.
이번 여름 여행의 제주, 순천 여수 등에도 이렇게 걷기 길이 마련되어 있었는데요. 남해에도 '바래길'이라는 이름으로 코스가 짜여진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바래는 바닷가 어머니들이 물때에 맞춰 나가 해산물을 채취하는 것을 말한다고 합니다. 그 길을 바래길이라고 한다네요. 이전 올레길이 동네 작은 마을로 들어가는 길이라는 것을 생각해보면 바래길이나 올레길이나 그 지역 사람들의 삶과 정서가 녹아든 길이라는 의미가 될 것 같아요. 그래서 그 좁다란 길을 걸으면서 혼자 또는 몇몇 친구들과의 이야기로 여행의 추억을 만들어 주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런저런 모양의 자갈돌들, 크기, 색깔이 제각각이라 아마 보는 사람에 따라 이런저런 모양을 떠올릴 수 있을 거랍니다. 리타도 예쁘고 재미있는 모양의 돌을 몇개 찾아보았는데요. 재미있었습니다.
매끈한 검은 돌이 마음에 들었어요. 이렇게 세워보니 물개 얼굴같기도 하구요.
이 돌멩이에는 하트모양이 있어서 너무 마음에 들었답니다. 예쁘지요?
유려한 호를 그리면서 자갈돌이 모여있는 이 해수욕장이 아늑하게 보였습니다. 오후 곧 해가 질 시간이라서 얼른 숙소를 잡아야 했는데요. 저 앞쪽에 보이는 펜션이 좋아보여서 가보려고 했지만 일단 다른 곳으로 이동해보기로 했습니다.
두곡 해수욕장 뒤쪽에도 야영장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간단한 음식을 사먹을 수 있는 간이 가게도 있고 식당도 있었습니다.
저 끝길까지 한번 걸어보고 싶었는데 생각해보니 많이 걸어보지 못한 것이 아쉽습니다. 물도 깨끗하고 무엇보다 자갈과 함께 또르르 구르는 소리가 편안하게 들렸던 도곡 해수욕장, 새로운 추억을 만들어 드릴거랍니다. 자갈돌때문에 걸음걸이가 조심스러워지고 하나하나 작은 돌의 모양새를 지켜보면서 시간 가는 줄 모르는 건 아마 다른 해수욕장에서는 경험해보기 힘들거에요.
해수욕장 시설
남해 두곡해수욕장
문화기획자 리타의 feelosophy
문화기획, 전시기획, 문화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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