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면도 1박 2일 겨울 여행
모처럼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또 모처럼 블로그 포스팅을 하네요. 리타에게 그동안 작은 일이 있었답니다. 나쁜 소식은 아니고 굳 뉴스~ ^^
새해 새로운 각오도 다질 겸 여름 휴가보다 더 좋은 겨울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1박 2일 가는거라 수도권에서 멀리 떨어진 남해는 아무래도 오고 가는 게 피곤할 것 같아서 가까운 곳으로 다녀왔어요. 바로 안면도! 숙소도 펜션보다는 비용을 더 해서 가는 걸로 했답니다.
사실 안면도 하면 아는 사람들은 다 아는 곳이고 다녀온 사람들은 다 아는 풍경이지만, 겨울 매서운 바람 뚫고 코 빨개지면서 슬쩍 바람한번 쐬고 나면 가슴이 뻥 뚫려요. 그 맛이 바로 겨울 여행, 겨울 바다의 묘미가 아닌가 싶습니다. 먹자 여행은 아니라서 이런저런 해산물 맛집은 안들르고 철저하게 휴식겸 힐링을 목적으로 간거랍니다.
<나혼자 산다>에서 이국주가 최근 안면도 혼자 여행가면서 했던 행동이 우리가 한 것들이라서 무척 재미있었어요. 글씨 쓰고 섬 배경으로 뜀박질 하고 좋은 숙소에서 음식 먹고 스파하고 ...
정말 추워서 그랬는지 얕은 물가는 바닷물인데도 얼어 있더군요.
그래도 뽀얀 거품 일렁이면서 파도치는 겨울 바다 소리는 언제 들어도 좋습니다.
미리 숙소는 검색하다가 외관이 너무 예쁜 모켄 리조트를 골라 예약을 해 두었습니다. 요새는 그래도 비수가라서 금요일도 주말이 아닌 평일 요금을 받더군요. (금토 1박 2일로 다녀왔습니다.) 이벤트를 해서 바비큐와 조식까지 겸한 세트를 구매했는데 결과적으로는 티몬이었나 소셜에서 바비큐와 조식을 뺀 숙박만 반가격에 하던 걸 챙겨갔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외관 경치가 좋고(국무총리상을 받은 건축물이라는 소개가 있더군요.) 개별 풀(pool) 혹은 스파가 있어서 모처럼 뜨뜻한 물에 몸 담그고 쉬는 컨셉에 맞겠다 싶었습니다.
인터넷 예약에 입실 시간이 선택이 5시 부터 되어 있어서 너무 늦다 싶었지만 어차피 차로 출발해서 점심 먹고 주변 둘러보고 숙소 들어가면 되겠다 싶은 생각이 들어서 그냥 넘겼습니다. 4시 반쯤 도착했는데 입실 시켜주었습니다. 숙소 안 쪽 모습은 기대보다는 많이 덜했어요. 기존 다른 펜션에 비해 세련되었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구요. 조리시설은 없고 간단한 차를 마실 수 있는 전기 포트, 접시, 와인잔, 머그컵, 커피머신과 원두, 냉장고가 갖춰져 있었습니다.
운이 없었는지 블라인드가 지저분하거나 떨어진 부분도 있고 발코니 문은 손잡이가 이전 사용자들이 고장냈던 것을 수리가 안되어 있었습니다. 가장 당황스러웠던 점은 출입문 열쇠를 안주길래 문의했더니 CCTV가 있으니 그냥 문만 닫고 다니라는 대답이었습니다. 우리는 바비큐 공간에서 저녁만 먹고 올라오는 간단한 외출이 전부이기는 하지만 외부에 나갈 일이 있었다면 짐 풀어 놓고 나갔다 오기는 왠지 좀 찝찝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다른 팀들은 열쇠를 들고 다니는 걸 보니 우리 호실만 그런 것 같아 운이 없다는 생각이 다시 들었습니다. (참고로 우리는 303호였습니다.)
복층구조라 2층에 침대가 있고 난방은 1층은 온돌이지만 2층은 온풍기로만 가능했는데요. 스파가 실내에 있음에도 무척 건조해서 잠을 자다 깼습니다. 수건에 물을 적셔서 널어놓고는 그제서야 잤어요. 2년 전 겨울 울진의 리조트와 비교해도 많이 아쉽더군요.
바비큐에는 생목살과 새우, 소시지가 준비되고 그을름이 없는 좋은 숯으로 준비해주었는데요. 각자 숙소 앞 벤치에서 구워먹는 게 아니라 숙박객들이 모여서 한 공간에서 먹으니 자유로운 분위기는 아니었습니다. 밥과 국도 있었고 밑반찬도 더 가져다 먹을 수 있어서 이런저런 저녁 준비로 시간 쓰지 않았던 점은 좋았어요. 조식은 아주 간단하고 그렇게 특색은 없었습니다. 스프에 빵, 과일, 우유, 커피가 준비되어 있었어요. 몇몇 팀들은 숯불만 주문하고 따로 고기 등을 싸와서 먹기도 하더군요. 우리도 그러거나 밖에서 저녁을 먹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김치가 시큼한 것이 구워먹기도 맛나서 호일에 공기밥과 쌈장, 참기름과 고기, 김치, 버섯, 양파 잘게 잘라서 즉석 볶음밥을 만들어 봤습니다. 이건 두번 째 볶음밥이에요. ^^
신랑은 스파를 꽤 마음에 들어했습니다. 깨끗하게 유지되고 있었지만 입욕제를 넣지 못하더군요. 차라리 온수로 채운 풀이 있는 호실로 선택했다면 인테리어도 더 멋지고 더 근사한 저녁이 되었을 것 같기는 합니다.
그래도 모처럼 겨울을 만끽하러 간 여행이었기에 가고 오고 맞은 겨울 풍경이 숙소에서 아쉬운 마음으로 사글어 들지는 않았어요. 여행은 어디에서 무엇을 먹고 자는 가보다는 누구와 어떤 추억을 나누는가가 중요한 것이니까요.
기운 내서 올해도 정말 보람있고 즐겁게 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문화기획자 리타의 feelosophy
문화기획, 전시기획, 문화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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