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성인이니까. 수줍은 20대도 아니니까.

그렇다고 너무 노골적이면 싫으니까.

 

김아중을 오랜만에 만났습니다. <미녀는 괴로워>가 벌써 2006년 영화라는 걸 생각하면 김아중은 그동안 이렇다 할 작품을 내놓지 못한 것 같네요. 하지만 6년 전 영화를 떠올릴 만큼 완벽한 외모로 돌아온 김아중은 심심하거나 너무 진지하거나 그렇다고 너무 가볍지도 않습니다.

 

대놓고 완벽한 각선미를 뽐내면서도 속마음은 속시원히 드러내지 못하는 그 또래의 여인네들을 잘 보여줬거든요. 오랜 연애를 지속하면서 자존심으로 청혼하기만을 기다리고 혼자 북치고 장구치고 참 속으로 많이 후회합니다.

 

소심한 여인은 엉뚱한 남자에게 은밀한 전화를 걸어 어울리지 않는 대담함을 선보이게 됩니다. 눈앞에는 없는 대상에게 소리로만 자신을 어필합니다. 가짜 신음과 가짜 몸짓으로 상대를 조롱하듯 연기합니다. 드러내고 당당하지 못한 자신을 그런 식으로라도 부정하려는 것이 조금은 쓸쓸합니다. 그런 여자가 속옷사업을 한다니요.

 

 

 

누구나 꿈이 있고 그 꿈을 향해 노력이라는 것을 합니다. (간혹 자기 꿈이 뭔지 모르겠다는 사람도 있지만, 꿈이라는 걸 만나는 때가 한번은 오잖아요.) 노력이 부족하거나 운이 부족한 사람은 그 꿈에 다가가기가 참 힘이 듭니다. 그 꿈때문에 주변을 지치게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누군가가 꿈이 있고 그 꿈을 향해 걸어나가는 추진력이 있다면 그 지침을 위로하고 오히려 주변에 에너지를 나눠줄 수도 있답니다.

 

돌 999개를 힘들게 들어내어 나머니 한개만 더 들어내었다면 에메랄드를 찾아내었을 사람에게 포기는 너무 가혹한 것임을. 계단은 어느 경지에 닫는 순간 순식간에 지금보다 훨씬 높은 곳으로 올라가도록 한다는 것을. 다행히도 주인공은 서로의 은밀한 대화를 나누면서 찾아냅니다. 가장 은밀한 대화에는 가장 솔직한 마음이 묻어 있다는 것은 어쩌면 여자들의 믿음같은 것일런지요. 그렇다고 해도 이런 부분때문에 지성의 완벽한 몸매와 온세상 눈을 다 녹여버릴 것 같은 미소와 더불어 여성 관객들이 이 영화를 마주하게 된 것 같습니다.

 

인터넷 빵빵 터지고 스마트폰에는 프로필공개까지 되는 짝찾기어플도 있는데...라고 하지만 그래서  전화음성을 통한 음담패설은 아날로그라서 더 화끈한 것 같습니다. 우연히 연결된 두 사람이 속정을 키워나가는 것은 제아무리 똑똑한 전화기도 만들 수 없지 않을까요.

 

비록 관심을 끌었던 수이 높은 노출신은 다른 여배우의 몫이었고 김아중은 평범한 속옷보다 더 많이 가린 속옷으로 어떤 시늉을 하기는 하지만, 김빠지는 건 우리 여자들은 아니었으니 패스.

 

 

아직도 귓가를 맴도는 주제곡은 사실 원래 가사가 더 귀에 쏙쏙 들어오더라는 농담은 동성끼리만 하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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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elosop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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