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은 것 같은 저녁, 강남맛집 '후쿠오카 함바그'

 

                  

 

 

먹은 것 같은 저녁, 강남맛집 '후쿠오카 함바그'

 

모처럼의 강남행입니다. 사람많은 곳 부대끼는 건 싫지만 사람구경하는 건 좋아합니다. 그래서 이번 마실은 기분 좋았네요. 여름이라고 해도 다 저녁때라 적당히 선선하고 사람들 발걸음도 경쾌한 것이 에너지 넘치기도 했어요. 교보에 들러서 요즘 어떤 새로운 책이 나왔는지, 어떤 책이 많이 읽히고 있는 지 트렌드나 책을 고르는 사람들을 보는 것도 재미있었어요. 캘리연습을 위해서 이런저런 필기구도 고르고 가벼운 드로잉북도 고르고 하니 시간이 훌쩍 지났답니다.

 

그러다 오랜만에 만난 나우언니와 저녁을 먹었습니다. 다른 강남사람들처럼 경쾌한 발걸음으로 총총 찾아들어간 곳은 지하 안쪽에 자리잡은 '후쿠오카 함바그'였답니다. 강남서 회사 다니는 언니 아니었다면 아무리 강남대로에서 몇걸음 들어가는 곳에 있다 하더라도 밖에서는 간판도 찾기 어려운 가게를 찾아가기는 힘들었을 거에요. 물론 이미 유명한 가게라고는 하지만요!

 

 

일본식 햄버그 스테이크 즐길 준비 되셨나요?

 

 

기본 밑반찬이 나오고 고기 구울 때 튀는 기름을 막아주는 1회용 앞치마를 두르니 먹을 준비 완료!

 

후쿠오카 함바그는 서구식 요리를 일본식으로 바꾼 음식으로 신선한 재료를 사용해서 식감을 살려주었다고 하네요. 레어로도 먹을 수 있다는 말이 그 신선함을 말해주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리타는 레어보다는 미디움으로 적당히 구워진 고기가 좋아요!

 

 

 

후쿠오카 함바그 입구에는 큼지막한 사진과 함께 메뉴판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옆에는 고기냄새를 관리해주는 페브리즈가 준비되어 있어요! 저녁시간이라서 안쪽 지하 매장에 있지만 주로 데이트하는 연인들이 줄지어 찾는 모습이었답니다.

 

 

 

테이블은 일본식 음식점들이 그렇듯 작고 단초로운 모습이지만 석쇠에서 구워지는 고기에서 나오는 연기를  바로 잡아주는 개인용 환기구가 자리마다 설치되어 있어서 재미있는 모습이었습니다.

적당한 곳에 자리를 잡고 우리는 세트메뉴를 시켰어요. 저는 계란에 구운 마늘이 곁들여진 메뉴를 골랐고 나우언니도 계란이 곁들여진 메뉴를 골랐구요. 음료가 하나 나오는데요. 시원한 생맥주를 골랐답니다.

 

 

 

새싹샐러드가 올려진 밥과 국물이 나오구요. 샐러드와 소스가 담긴 맞춤 접시가 나왔습니다. 오른족 둥근 석쇠가 무척 뜨거우니 조심하라는 당부를 하시더근요. 가운데 동그랗게 나온 것이 양념한 갈린 고기에요. 이 고기를 덜어서 석쇠에 구우면서 먹는데 재미가 쏠쏠합니다.

 

 

 

젓가락으로 휘리릭 섞어서 곁들여 먹으면 짭조롬한 고기와 잘 어울린답니다.

 

 

 

아직도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요. 음식은 보고듣는 데서 오는 즐거움도 크다고 하던데요. 그야말로 눈 앞에서 지지직 하고 구워지는 것이 더 군침돋게 만드는 것 같아요. 대개 고기집은 다같이 어울려 먹는 것이 대부분인데 이곳 후쿠오카 함바그에서는 1인용 고기를 깔끔하게 딱!하고 먹을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습니다. 여기에 맥주 한잔 곁들이면 간단한 음주도 괜찮은 것 같아요.

 

 

 

 강남이 아니라 우리 동네에 있으면 그냥 오다가다 저녁에 들러 잠깐 맛있는 고기 먹으면서 한잔하고 이야기 하고 그렇게 있을 수 있을 것도 같다는 생각을 했네요. 괜히 굴튀김을 잘하는 단골집 이야기를 했던 무라키미 하루키가 생각나면서 말이죠.

 

리타 개인적으로 새로운 것을 준비하는 즈음에 새로운 것을 먹고보니 기운이 펄펄 나는 것 같습니다. 포토샵 가르쳐주었던 나우언니가 HTML도 가르쳐주겠다고 시간 잡아보라고 하는데, 고맙고 너무 좋은 저녁이었네요.

 

강남 가시면 후쿠오카 함바그 한번 가보세요. 강남맛집이라고 해도 손색없는, 맛도 깔끔하고 조용한 것 같아서 좋았답니다. 워낙 작은 가게라서 테이블 다 차도 몇테이블 안되서 우리가 가장 시끄러운 손님이었거든요.

 

 서울특별시 서초구 서초동 1303-35 지하 1층 124호

 070-8802-4257

 

 

 

문화기획자 리타의 feelosop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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