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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소 일상의 전환/여행& 맛집

동해 거동탕수육, 문어가 들어간 독특한 탕수육

by feelosophy 2023. 1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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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겨울의 동해 여행을 왔는데 동해시에서 맛있다는 맛집은 한번 들러줘야 여행이 완성되는 것 같은 기분이다. 전날 해산물은 푸짐하게 먹었으니 횟집보다는 다른 메뉴가 좋겠는데 딱히 떠오르는 메뉴가 없었는데 눈에 들어온 것은 바로 거동탕수육이다. 추위에 떨면서 여기저기 관광하고는 뜨끈한 짬뽕국물이 동하기도 하지만 문어가 들어간 독특한 탕수육의 맛이 구미가 당기기도 하였다. 사실 엄마가 만들어주신 소스에 설탕이 덜 들어가서 담백하고 고소한 탕수육이 가장 맛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지만, 그때의 엄마 탕수육은 맛보기가 여간 어려우니까. 

입소문이 나서 그런지 사람이 많아서 항상 줄을 선다고는 하는데 우리는 조금 늦은 점심에 들러서인지 문앞 키오스크 예약하고 거의 금새 입장할 수 있었다. 키오스크에서 핸드폰 번호와 식사할 메뉴를 미리 주문해놓으면 되게 되어 있다. 

음식점 이름만큼 메인은 탕수육이다. 거동탕수육 오리지날은 국내산 돼지고기 등심에 문어가 박힌 독특한 구성이다. 오리지날은 우리가 아는 비주얼로 대중소 마련되어 있다. 가격은 18000~28000원이다. 거동탕수육은 매콤한 버전으로도 만나볼 수 있는데 약간 양념통닭 비주얼이었고 맵기정도도 닭강정정도라고 한다. 가격은 대중소로 23000~29000원이다. 여기에 문어로만 탕수육을 만든 버전도 있었지만 거기까지는 궁금한 맛은 아니었다. 

그 다음 인기 메뉴가 짬뽕인듯 한데, 우리가 먹었던 문어짬뽕 외에도 통오징어 짬뽕, 일반 짬뽕이 있고 문어 쟁반짜장과 통오징어 쟁반짜장에 일반 짜장면 구성으로 마치 정형시의 구절을 맞추듯 메뉴가 구성되어 있다. 

 

우리는 아이포함 3인 가족이라 탕수육 S와 문어짬뽕, 짜장면을 주문하였다. 메뉴는 금방 나왔다. 중국요리음식점에 가면 꼭 짜장짬뽕탕수육이 국룰이라 그런지 공교롭게도 지난번 다녀온 충남아산의 목화반점에서의 메뉴와 동일해서 비교가 되었다. 일단 탕수육이 메인인 두 맛집인만큼 탕수육의 맛과 개성이 둘 다 차별점이 있고 다른 분야에서 맛이 괜찮았다고 본다. 거동탕수육은 문어가 들어가서 탕수육의 고기와 함께 식감이 재미있고 재료가 신선해서 아이와 먹기에 좋았다. 물론 목화반점의 탕수육은 분명 반죽에 무슨 비법가루가 들어간 것마냥 부드럽고 고소하고 바삭해서 은근히 중독적인 맛이라 개인적으로는 개성으로는 거동탕수육이, 일상에서 두고두고 먹고싶은 것으로는 목화반점을 꼽겠다. 

짜장은 두 곳 식당 모두 메인으로 내세우는 메뉴는 아니고 우리도 고명이 올라가거나 따로 볶아 나오는 프리미엄 메뉴를 시킨 것이 아니라 평범한 듯하지만 거동탕수육 짜장면이 야채나 고기 등 잘 어울어진 느낌이었다. 짬뽕은 거동탕수육에서는 비싼 메뉴인 문어짬뽕을 시켰는데 국물이 목화반점에 비해서 빨갛고 조금 짠 느낌이 들었다. 문어의 말끔한 식감이 국물을 흡수하지 않아서 입안에서 간이 좀 세게 느껴졌을 수도 있지만 역시 재료가 넉넉히 들어서 먹는 기분이 좋았다. 

거동탕수육 주차는 식당 바로 앞에 차를 3대가지 주차할 수 있게 준비되어 있다. 만약 만차라면 3-400m 정도 올라가면 널찍한 무료 공영 주차장이 있으니 당황하지 않아도 좋다. 

쌀쌀한 날에 볕 좋은 자리에 앉아서 그 지역 독특한 메뉴를 즐기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될 수 있겠다. 

 

비로소 소장 장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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