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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소 일상의 전환/여행& 맛집

목화반점, 탕수육이 손흥민이면 짬뽕은 김민재

by feelosophy 2023. 1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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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소한 반죽이 입맛당기는 탕수육 전문 중화요리 식당인 아산에 있는 목화반점에 다녀왔다. 하도 줄서서 먹는 집이라 그래도 그렇지 차로 두어시간이나 찾아갔는데 거기서 또 한시간 40분을 기다려서 들어가서 맛을 볼 수 있었다. 월요일은 휴무이고 영업하는 날에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만 굵고 짧게 영업한다.

오랜 시간 바깥에서 기다리다 보니 식사 마치고 나오는 손님들 중 많은 수가 탕수육 포장을 해서 나오는 것 같았다. 그 손님들은 이왕 와서 기다리는 시간이 억울해서였는지 아니면 진짜 맛이 있어서인지 추가 주문을 한 건지 아니면 애시당초 포장 손님이었는지 싶은 생각으로 시간이 흘렀다.

 

일단 들어가면 안쪽 방 5개, 홀 10개 정도 테이블이 있는데 주문하고 음식은 제법 금방 나오는 편이었다. 탕수육 외에 양장피, 고추잡채, 류산슬과 같은 요리와 울면, 류산슬밥, 잡채밥, 우동 같은 짜장 짬뽕 외 식사도 가능하다. 그런데 대부분 손님에는 탕수육이 기본으로 깔려있다. 

 

 

일단 도착해서 이름과 전화번호를 적어두고 다시 나와서 주차를 하였는데, 주차장은 목화반점 바로 앞에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고 그나마 꽉 차면 건물 뒤쪽으로도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더 있다. 10시부터 기다렸다가 입장하기도 하기 때문에 11시 오픈이라고 시간 맞춰서 갔다가는 기다리는 시간에 당황할 수 있으니 마음의 준비를 하고 가는 게 좋다. 

 

 우리는 처음부터 기다릴 생각을 하고 다소 늦게 출발을 하는 바람에 도착하니 11시 반쯤 되었던 것 같은데 앞에 36번까지 대기 손님이 있었다. 주차하고 동네 주변을 산책하기도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크게 한바퀴 돌다 보니 다른 음식점들도 눈에 들어왔다. 첫 입장 손님들이 식사를 하고 빠지면 오히려 목화반점 바로 앞 주차장에 자리가 나기 시작하는데 우리는 운 좋게  딱 자리가 난 곳으로 옮겨서 주차를 하고 조금 기다렸다가 목화반점에서 전화를 주어서 바로 들어가서 주문을 했다. 

 

짜장 짬뽕 탕수육 소짜를 시키고 기다리니 금방 음식이 깔렸는데 깍두기를 주는게 특이했다. 탕수육은 기본 부먹이라 소스가 부어져서 나온다. 만약 찍먹이라면 주문시 미리 말해야 한다. 괜히 찍먹인데 부어져서 나왔다고 해봐야 소용없으니 기억해두자. 

확실히 화려한 맛은 아닌데 삼삼하면서 새우깡처럼 고소하고 감칠맛 나는 튀김에 고기도 적당하고 질기지 않아서 맛이 좋았다. 짜장면도 탕수육과 조합이 좋았다. 후루룩 넘어가는 느낌이나 소스가 과하거나 부족하지 않았다. 나중에 리뷰들을 찾아보니 간짜장을 시켜 먹어도 괜찮을 것 같았다.

  특히 짬뽕은 충청도스럽게 자극적이거나 매운 짬뽕맛이 아니라 주황빛에 담백한 국물이라 밥말아먹고 싶은 맛이었다. 대개 튀김 음식이 느끼하면 매운것으로 잡는다는데 이곳 목화반점 탕수육은 느끼한 맛은 많이 나지 않기는 하지만 그래도 짬뽕과 함께 먹으면 시너지가 나는 것 같다. 달콤바삭한 탕수육이 입맛을 돌게 하고 짬뽕이 차분하게 잡아준달까.

 

기다리는 것만 해결이 된다면(누구하나 미리 도착해서 순번 받는 등) 아이랑 부모님과 함께 들러도 좋은 맛집이라고 할 수 있다. 

 

 대짜 탕수육을 시켜서 소스 따로 받아 남겨 포장을 해서 가는 것도 방법이라면 방법같고 아니면 아예 소짜 주문하고 소짜 포장을 주문해두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먹으면서 주변 지인이나 동생네 가져다 줄까 하는 마음이 드는 걸 보면, 맛도 있고 정도 있고 뭐 그런 맛이라고 생각하면 좋을 듯 하다. 포장은 미리 전화만 하면 평일 30분, 주말 1시간 정도면 받을 수 있다고 한다.

 

 

그렇지만 거의 두시간을 기다려서 먹으라고 다음에 또 가자고 하면 좀 생각을 해야할 지 모르겠다. 나는 친정 아빠가 기다리고 뒤늦게 도착하자마자 한 번 먹고는 또 우리 식구끼리 간 것이라 두번째이지만. 

 

비로소 소장 장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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