숯불에 구워 먹는 장어는 담백하고 고소해서 좋아하는 사람이 많다. 삼겹살만큼 자주 즐기는 음식은 아니지만 가끔씩 먹으면 보양되는 기분도 나고 특유의 고소하고 담백한 맛에 폭신한 식감까지 만족도가 높은 메뉴라고 할 수 있다.
생긴 지는 한참 되었는데 새솔동 수미정을 이제야 다녀왔다. 2층에 위치해서 내부가 어떻게 되었는지는 밖에서는 알 수 없었는데 막상 도착하고보니 따뜻한 조명에 인테리어가 깔끔하게 되어 있어서 모임장소로도 손색이 없어 보였다. 우리 다녀온 날도 부모님 모시고 두 세 테이블 자리 잡은 팀들도 보이고 창가쪽 가족 단위로 음식을 즐기는 손님들이 대부분이었다.
일단 초저녁 시간임에도 이미 사람들이 꽉 들어찬 것으로 보아 맛집이로구나 하는 생각에 자리가 없어서 대기하는 사람들을 보고도 그래도 좀 기다려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행히 자리가 금방 나고 자리를 잡고 메뉴판을 보니 메뉴가 단촐하다. 장어구이 크기별로 두 종류로 마리당 가격이다. 아이 포함 세식구 다녀왔는데 작은 것 2인분에 음료, 잔치국수, 공기밥 시켜서 먹으니 충분했다. 아이가 처음 장어를 먹어보았는데 입맛에 맞았는지 예상외로 잘 먹어주어서 다음에는 큰 것으로 시켜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장어구이 익을 동안 주변도 둘러보고 다른 사람들은 뭘 먹는지 좀 보다가 차려지는 반찬들도 맛을 보았다. 밑반찬도 깔끔하고 맛이있다. 기본 반찬 중에 샐러드와 된장국을 원하는 만큼 먹을 수 있어서 좋았다.
게다가 잔치국수는 일반 소면이 아니라 두툼한 면을 사용해서 식감이좋았는데 옥천에서 먹었던 물쫄면이 생각날만큼 면발은 쫄깃하고 따뜻하고 감칠맛나는 국물이 썩 마음에 들었다. 은근한 매력이 있는 잔치국수는 수미정에서 매달 첫번째 월요일에는 1000원에 제공하고 수익금을 기부하고 있다는 안내푯말도 보았는데 맛있는 음식 값싸게 먹으며 기부도 하는 기분을 느끼는 것이 괜찮은 경험이 될 것 같아서 손님들은 재방문이 많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편이 예쁘게도 덜어준 잔치국수와 잘 구워지고 있는장어를 보니 벌써 만족스럽다.
우리가 다녀왔을 때 수미정 메뉴 가격은 풍천장어 1인분이 대략 300g정도로 36000원이었고, 좀 더 큰 장어는 400g정도로 42000원이었다.
식사메뉴로 잔치국수, 어린이 짜장면, 냉김치말이국수, 후식장어탕이 5000원, 메뉴 장어탕은 9000원이었다. 그 밖에 주류, 음료가 있었고 밥종류 식사는 없었다. 매장에 셀프코너로 된장국을 제공하는데 된장국이 우거지와 국물이 맛이 있어서 아이들과 함께라면 공기밥에 우거지된장국에 장어구이 살 발라서 주면 잘 먹을 듯 하다.
직원들도 친절하면서 손이 빨라서 한번 주문한 것 두 번 확인하는 일은 없어서 만족스러웠다. 메뉴나 인테리어만큼 직원 서비스가 중요하다면 수미정이 마음에 들 것같다. 공기밥 주문에 조미김에 무말랭이 무침 반찬을 가져다 주어서 놀랐다. 아이와 대동해서 그런 서비스를 주신 것인지 모르지만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이미 잔치국수로 배불린 아이한테 공기밥 말아서 김싸주니까 또 잘먹고 장어구이 또 잘먹고 된장국이랑도 잘먹어서 과식하는 건 아닌가 걱정할 정도였다.
파김치, 생강, 백김치와 함께 먹는 장어구이 맛 아는 맛이라 더 맛있고 모르는 맛이라도 좋아하는 그런 맛이라 뜨끈한 숯불 앞에서 몸보신하며 가족들 좋은 모임으로도 좋을 것 같다.
다음에는 부모님 모시고 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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