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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소 일상의 전환/여행& 맛집

산본 오로라테이블, 집밥같은 브런치를 원해?

by feelosophy 2023. 1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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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 전문 카페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무엇일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평일 낮 느즈막한 오전 여유롭게 즐기는 간단한 식사이면서 인테리어, 식기, 음악, 풍경 등 음식 외의 요소들도 중요하게 여겨지는 것같고 여유로운 소소한 호사스러움만큼의 비용이 조금 더 든다는 특징이 있을것 같다. 

(오로라테이블이 이사를 했다고한다
이름도 포트럭으로 바뀌었고 등촌칼국수 건물로 이사했다고한다
메뉴도 일부 변경되었으니 참고하길 바란다)
 
 서점 들렀다가 알게 된 음식점인데 늦은 오후시간에는 항상 문이 닫혀있길래 동생이 늘 궁금하게 생각했던 음식점이 있어서 한번 가보자고 해서 들렀던 오로라테이블.  오로라테이블은 브런치카페라서 오전부터 오후 2시반까지만 영업해서 동생은 문이 닫힌 때를 많이 본 것이었다.
 게다가 오로라테이블은 위에서 나열한 브런치카페, 브런치 레스토랑의 이미지에는 다소 빗겨간다. 일단 지하에 위치하고 있어서 창 밖 우아한 풍경은 기대할 수 없으며, 널찍하고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는 아니다. 외국풍으로 꾸며지기는 했으나 오랜 세월을 지킨 내공이 느껴진달까. 고급보다는 빈티지스럽다. 
 동생이 맛있는 것 사준다고 해서 신선한 샐러드에 신선한 빵이 곁들여진 오픈 샌드위치 정도 먹고 싶다고 했더니 동생이 오로라테이블을 떠올렸고 또 맞는 메뉴가 있었다. 동생은 리조또를 시켰고 세트메뉴보다는 취향에 맞춰 개인 메뉴로 시켜 함께 먹었다. 
 
 메뉴는 대략 15000원 내외이며 음료가 별도로 만만한 가격은 아니다. 다른 브런치카페를 많이 다닌 편은 아니라서 기존 이탈리안 음식점을 비교하면 그렇다는 정도다. 대개 런치메뉴로 음료 포함가격도 이 정도 하니까. (음료는 커피, 소다 등이 있었고 브런치나 파스타 메뉴 주문 후 추가시 커피가 2000원이었고, 커피는 4000원 이다.)
 

내가 시킨 브런치 메뉴의 오픈 샌드위치메뉴다(커피 별도). 여기에는 눅진한 스프가 따라오는데 오히려 스프가 요물이다. 메뉴에 보니 스프와 빵을 사이드로 별도로도 판매하고 있어서 파스타나 다른 메뉴 시키고 추가할 수도 있다.
 
어쨌든 이 샌드위치와 스프브런치는 14000원인데 샌드위치 맨 위에 올려진 것은 연어가 아니라 당근 라페이다. 얇게 저민 당근을 식초 등으로 절인 느낌으로 아삭하니 입맛을 돋우는 느낌이었다. 햄과 크림치즈, 토마토가 조화로워서 나이프로 잘라 손으로 들고 먹는데 새로운 샌드위치라 신선하고 맛이있었다. 다만 처음 나왔을 때부터 샐러드가 불만족 스러웠는데 양상추의 크기나 양도 그렇고 신선도도 그렇고 해서 다소 아쉽다는 느낌이 들었다. 양상추 많이 좋아하는 편이라 더 그런 것일 수는 있다. 
 

 
동생이 주문한 리조또를 맛보고나니 오로라테이블의 인기비결을 이해하게 되었다. 산본 오로라테이블은 우리가 익히 생각하는 브런치카페들처럼 우아하고 사진찍기 좋은 그런 브런치카페라기 보다는 브런치 메뉴에 집중하고 이곳에 함께 온 사람들끼리의 수다에만 집중할 수 있게 타겟팅이 된 곳이란 것이다. 
 
 실제로 다른 손님들도 파스타 메뉴를 많이 먹고 있었는데 양이 푸짐하고 일단 맛이 시판 소스와는 달리 풍미가 느껴지는 것 같았다. 물론 내 입맛은 고급이 아니라서 미식가들에게는 어떤지는 모르겠다. 리조또가 보기에는 밋밋한 비주얼이라서 사진으로는 그 매력을 다 담기 어렵지만, 게다가 이 메뉴가 주변 사이드가 따로 없는 단품이라 사진이 참 정직하다 싶지만 그래도 잘 보면 새우와 치즈가 넉넉하다는 걸 알 수 있다. 이 곳은 브런치계의 집밥 같은 곳이다. 

 
비로소 소장 장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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