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한번을 만나도 좋은 사람이 있고 몇 번을 만나도 도무지 인상이 남지 않는 사람이 있습니다. 꼭 정해진 것은 아니에요. 어떤 사람이 어느 장소에서는 주인공이었다가도 다른 곳에서는 그렇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면 이해하기 쉬워집니다. 외모나 목소리나 태도에서 일단 호감을 이끌어 내는 몇몇가지가 있다고는 해도, 결국에는 사람과의 관계도 한사람이 아니라 두사람의 상호작용에서 만들어지는 것을 본다면 결국에는 끼리끼리라는 말이 맞는 말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제가 좋아하는 사람들은 자기들끼리도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가끔씩은 나를 쏙 빼놓고 놀러가도 기분이 나쁘지만은 않아요. 우리는 세명이 모여도 네명이 모여도 함께하지 않은 다른 이를 이야기하고 그리워할테니까요.

 

당사자는 몰라도 제게는 그런 사람이 바로 배태랑 작가입니다. 몇번 길게 보지는 않았지만, 가끔씩 튀어나오는 위트담긴 말투나 진중한 태도, 책임감있는 생활이 참 듬직한 사람이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어줍니다. 어쩌면 제게 좀 더 마음을 다잡고 진지하고 진실하게 되도록 만들어주는 것도 같아요.

 

그것은 그의 글씨를 통해서 전해집니다. 글씨를 잘 쓰는 것만이 아니라 마음과 생각이 담긴 글을 숙성시켜 붓과 펜 끝으로 전해지는, 그 글씨는 보는 마음을 울리기 충분하다는 생각이에요. 

 

그런 배태랑이 글씨로 전시를 했습니다. 조만간 혼자서 공간을 채운 전시를 보여주겠지만, 이번에는 사진작가들과 다른 캘리작가들과 함께 단체전을 열었습니다. '완판'이라는 이름을 짓고 제각각의 개성을, 다함께 시각과 메시지를 전해주는 그런 전시였습니다. 

 

작가가 있을 때 방문한다면 그 작품을 만들때의 사정이나 다양한 감상을 전해 들을 수 있기에 전시중 마지막 자리를 지킨다는 말에 황급하게 잠시 들러 보고 온 전시였어요. 

 

 

 

 

사진작가와 짝을 이뤄 전시하였는데 이번에 메인에 선 사진과 배태랑의 작품

여행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인상깊은 장소를 다양하게 표현하였습니다. 사진과 연작인듯 아닌듯 수평선을 굵직하게 가르고 외롭지 말라고 두 명의 사람을 세워둡니다.

 

정말 좋아하는 통영과 부산이 보이고 경주도 좋다고 작가에게 이야기해봅니다.

저 하늘 윗편에도 가보지 못한 곳에 대한 열망을 담아보았습니다.

 

 

 

 

 

전시장 바깥풍경이 슬쩍 비추는 배태랑의 글씨작품

 

 

 

 

다녀간 이들을 찍은 사진을 붙여두었어요. 저도 함께 간 분과 한장 찍었는데 차마 붙이지는 못하고 들고왔습니다.

 

 

 

완판전, 기념엽서입니다.

 

 

 

 

 

글씨들은 참 얌전합니다.

사진과 균형을 이루면서도 서로를 침범하지 않고 조용하게 머물러 있습니다.

사람으로 치자면 참하고 점잖고 고상하달까요.

 

 

 

 

 

 

 

북촌의 갤러리 가회동60 에서 열린 이번 전시는 작은 공간이지만 아늑하게 전시작품을 품고 있었답니다. 관장님과 잠시 인사도 나누고 전시관련해서 도움을 주셨으면 한다고 말씀도 드려보았습니다. 얼반소울에서 전시를 진행하면서 부족한 부분이 많이 있지만 작가분들의 입장을 다시한번 생각하게 되어 이리저리 다니면서도 관계된 분들께 인사도 드리고 많은 생각과 실천을 해보고 있는 즈음입니다.

 

 

 

 

 

 

미처 찾아보지 못해 배태랑의 글씨가 궁금한 분들은 조만간 서울대입구역 근처의 '낯선'이라는 카페에서 찾아볼 수 있을 것 같아요.

그곳에서 다른 글씨들과 함께 배태랑의 생각, (개인적으로 진중(해보이는)의 매력을 살린 오래걸리는 글씨들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를테면 직접 인상깊게 읽은 책들, 감상한 영화들, 다녀본 여행지들의 파노라마가 차곡차곡 들어있으면 좋겠습니다. 붓을 드는 순간은 시작이 아니라 끝이고 그 점을 찍는 순간이기를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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