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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책갈피] 웹툰, 한류의 기로에 서다.

by feelosophy 2014. 5.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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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책갈피] 웹툰, 한류의 기로에 서다.

 

우리나라 웹툰시장 규모는 2100억원, 한국의 웹툰이 웹기반의 만화 서비스의 원조격이라고 합니다.

웹툰은 웹을 통해 언제 어디서든 만화를 만날 수 있다는 편리함과 스크롤이나 클릭 등의 재현 방식의 다양함이 특징입니다. 이것이 모바일 디바이스가 많이 보급되다보니 더 큰 가능성을 가지게 되었고 그 결과로 이렇게 시장 규모가 자라게 된 것이죠.

 

 

 

만화라고 하면 그림과 글이 적절히 조합된 스토리텔링방식으로 글과 그림 그리고 그 사이 공백까지도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고 합니다. 어릴 적 부터 많이 보았던 다양한 만화들, 예를 들면, 달려라 하니나 베르사유의 장미 같은.을 볼 때 느끼던 그 손맛이 아직도 기억에 선해요. 그렇지만 컴퓨터를 통해 만나게 되는 만화는 다릅니다. 스크롤을 통해 세로로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독자의 마우스 조작에 의해 그 재현 시간이 조정됩니다. 게다가 바로 평점을 누르거나 댓글로 해당 작품에 대한 논의가 공개적으로 이뤄집니다. 어떤 때에는 작품의 오류를 알려 작품을 수정하도록 하고, 작품 속에 작가가 심어둔 여러가지 장치를 풀어내는 적극성을 보이기도 합니다. 이것들이 베플의 고지를 차지하면 독자들도 나름의 보람을 느끼게 되는 것이죠. 그야말로 웹2.0시대의 콘텐츠로서 웹툰이 계속해서 사랑받는 이유가 아닐까 합니다.

 

 

 

sns가 발달하고 개인 하나하나가 미디어가 되다보니 인터넷을 통해 개개인이 즐기는 이러한 만화는 지인들에게 평가나 공유를 통해서 입소문을 내기도 하며 퍼져나갑니다. 텍스트보다 이미지와 영상이 더 많은 주목을 끌 수 밖에 없는 것은 외부 자극에 대해 받아들이는 감각이 시각이 80프로 이상을 차지하기 때문인데, 이러한 시각을 직관적으로 처리하여 감정을 만들어 내는 것이 해독 과정을 거쳐야 하는 텍스트보다 간편하기 때문에(물론 만드는 것은 더 어렵지만) 많은 영향력을 만들어 냅니다. 게다가 인터넷, 무선인터넷의 발달로 한번에 전달할 수 있는 데이터 정보량이 증가하여 영상이나 이미지를 손쉽게 어디서든 전달받고 공유할 수 있게 된 것이 양날개를 달아준 셈이죠.

 

 

 

 

오늘 문득 보게 된 프로그램 문화 책갈피에서 웹툰이 한류의 기로에 서다는 제목으로 한 코너가 다뤄지기는 했지만, 이 한류라는 말을 빼더라도 웹툰은 이미 그 중요성을 검증해 오고 있었습니다. <이끼>, <이웃사람>, <은밀하게 위대하게> 등 처럼 웹툰 원작의 영화들이 성공을 거두면서 원천 콘텐츠로서 주목받을 수 있었다는 것, 영화 외에도 연극, 애니메이션, 책, 캐릭터 상품 등 멀티유즈로 그 가능성을 점검받는 분수령이 된다는 것이 그 이유입니다.

 

전철이나 버스를 타고 오가며, 점심을 먹고 오후 업무를 시작하기 전에, 공강시간에 학원에 가기 전 우리는 각자의 손바닥만한 스크린을 통해 각자의 이야기를 이어 나갑니다. 한 주에 한 두 편씩 어김없이 올라오는 <마음의 소리>를 보면서 시간이 지나가고 있음을, 쿡쿡 참으며 웃는 그 짧은 시간이나마 우리의 수명이 길어졌다고 생각하면 참 고마운 것이 웹툰이죠. 몇몇 웹툰작가는 사회적 이슈를 보듬거나 나아가 개성있는 냉소를 보내면서 독자들의 카타르시스를 만들어 내며 존경받기도 합니다. (프로그램 마지막에 '웹툰을 주제로 방송을 하게 될 줄이야' 라는 말을 하면서 출연자들이 기념 촬영하는 모습이 나왔는데요. 사실 이미 웹툰은 비주류가 아닌 주류에서 지성인들이 함께하는 장르라는 사실을 이야기 해주고 싶었습니다. )

 

웹툰 뿐만 아니라 이미 멀티미디어 콘텐츠가 주목받고 그 연출 방법에 대한 여러가지 시도, 연구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우승꽝스러운 삐뚤이 그림이지만 중요한 이슈마다 촌철살인을 만들어 내는 삽화가의 작품을 보거나 신문 사설은 안읽어도 팟캐스트 '뉴스타파'는 찾아 보는 것이 요즘 사람들입니다. 글을 쓰면서도 이것을 어떻게 그림으로 나타낼 것인가, 어떤 정보를 어떻게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할 것인가, 이미지와 음향 그리고 그 안에 어떤 기호를 만들어 낼 것인가 하는 연구는 앞으로 콘텐츠 기획자들이 해야 할 중요한 숙명인 것이겠죠. 

 

누구나 그림을 그리고 동영상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이 때, 정말 멋진 콘텐츠를 접하고 그에 흥분하고 댓글달고 공유하기만 하지말고 나도 이런 콘텐츠를 어떻게 얼마나 만들어 낼 수 있을까를 고민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누구나 블로그를 만들어 자신의 이야기를 적는 시대, 누구나 원하면 사진을 찍고 동영상을 촬영하는 시대니까요. 

 

 

문화기획자 리타의 feelosophy

전시기획, 문화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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