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골 식당에서 알려준 가지무침 레시피

회사 앞에 생선구이 가게가 있는데 집에서 구워먹기 까다로운 생선구이 맘 편하게 먹을 수 있어서 좋아서 애정하며 찾는다. 문제는 한창 점심시간에는 1인 손님은 좀 꺼리는 것 같아서(1시 이후에 방문하라는 안내문구) 어쩌다 같이 먹을 사람 생기면 가는 곳이다. 

한번 가면 푸짐한 모듬생선구이에 이것저것 밑반찬이 나오고 다 먹을때쯤 구수하고 뜨끈한 누룽지를 내어준다. 이게 생선구이 먹고 따뜻한 누룽지 먹으면 비릿한 입맛을 깔끔하게 헹궈주는 아메리카노 역할을 한달까. 그러고는 또 생각나게 하는 집이다. 생선구이 요리라야 싱싱한 생선 손질해서 노릇 굽기만 하는 것이라 별다른 레시피라고 할 것은 없는데, 이집은 반찬이 그냥 식당 받아서 쓰는 반찬이 아니고 또 뻔한 반찬이 아니라서 좋다. 

그때그때 달라지기는 하는데, 지난번 들렀을 때는 가지무침을 먹고 눈이 번쩍 떠졌다. 본래 가지무침 좋아하기도 하지만 엄마가 해주시던 슴슴한 가지무침과는 달리 양념이 현란한 무언가가 있는 요리같은 가지무침이랄까. 

그래서 리필을 해서 먹다가 급기야 아줌마 기질이 뛰쳐나와 식사 다하고 계산하면서 가지무침 맛있다고 주방 안에 있는 사장님 눈맞춤까지 해가면서 칭찬을 했다. 그랬더니 기분이 좋으셨는지 가지무침하는 방법을 술술 알려주시지 않는가. 

사사받은 레시피를 공유하자면 일단 가지무침의 감칠맛의 주인공은 바로 액젖이었다.

1. 먹기 좋은 크기로 썬 가지를 볶다가 까나리 액젖을 넣고

2. 간장, 파 마늘(생강있으면 조금) 다진 것, 맛술 넣고 볶아 볶아 하면된다는 것이다.

3. 거기에 빛깔 좋은 고춧가루와 참기름을 더하면 완성. 그리고 중요한 건 설탕이나 물엿을 넣지 않는다는 게 포인트다. 

마트가면 세개 2-3000원대에 파는 가지사다가 한번에 볶아서 두고 먹으면 밥도둑이 따로 없을테니 도전해보아도 좋다. 여기에 고기 간것, 튀긴 만두 같이 먹으면 맥주안주로도 변신 완료! 

사실 비릿한 느낌이 있는 액젖을 쓰지않았는데 설선물로 들어온 종합 양념세트에서 만나보고는 액젖 라이프가 운명이었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런저런 무침, 볶음 요리에 사용하고 있다. 이건 다시다 미원과 함께 감칠맛의 삼대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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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반찬하는데 액젖은 사용을 봐가면서 넣거나 빼보면서 하다보면 여러 반찬 한번에 뚝딱 차릴 수 있다. 여기에 메인 반찬 한가지씩 하면 괜히 돈아깝고 건강 염려되는 배달보다는 건강하게 한상 차려먹을 수 있고 여러번 챙기면 공동구매효과로 가계지출도 어느정도 세이브 되는 효과가 있다. 

 

비로소 소장 장효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