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에 소재한 경기도미술관에서 이건희컬렉션 한국근현대미술 특별전 <<사계>>전시가 열리고 있다. 지난 6월 시작된 이번 전시는 이달 8월 20일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안산 화랑유원지 내 경기도미술관은 미술관 외부 조형물 전시 뿐만 아니라 내부 상설 전시와 기념품숍, 카페 등을 갖추고 있어서 반나절 나들이로도 좋은 곳이다. 화랑유원지는 넓은 인공 호수 주변을 돌아 산책할 수 있는 아기자기한 산책로와 오토캠핑장을 갖추고 있다.
전시는 무료로 공개되고 플래시가 터지지 않는 핸드폰 사진 촬영도 가능하다. 다만 입장인원 제한에 따라 키오스크에서 관람 회차별 예약이 필요하다.
이건희 컬렉션은 고(故) 이건희 사삼성 그룹 회장이 모은 문화재와 미술작품 23,283점이 국립 중앙 박물관과 국립 현대 미술관에 기증되었는데 <<사계>>전시는 한국 근현대 미술 역사를 도아볼 수 있는 작품들로 구성되었다. 1927년부터 2010년 사이 우리나라 근현대 미술을 대표하는 90개 작품을 둘러볼 수 있도록 하였는데 나혜석, 김종태, 이인성, 김환기, 박수근, 이중섭, 장욱진, 천경자 등 이름만 들어도 한번쯤 작품을 보았을만한 화가들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된 이건희컬렉션 근현대미술작품 46점과 경기도미술관 및 공사립미술기관 11곳의 소장품을 한데 모아, 이건희컬렉션 작가들의 대표작을 두루 살펴볼 수 있는 한국 근현대미술 특별전을 기획하였다.
이번 전시에서는 권진규, 김환기, 나혜석, 박수근, 이응노, 이인성, 이중섭, 장욱진, 천경자 등 한국 근현대미술의 주요 작가 41명의 작품 90점을 선보인다. 작품의 제작년도는 1927년부터 2010년에 이르기까지 한국 근현대사 전반에 이른다. 일제강점기, 전쟁과 분단, 민주화 운동 등 격동의 현대사를 살아낸 예술가들이 시대와 교감하며 남긴 작품들을 통해 한국 근현대사 속에서 미술이 어떻게 추동되어왔는지 그 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전시의 제목이 클래식 음악의 고전이 된 비발디의 곡 「사계」를 연상시키듯, 이제는 동시대미술의 자양분이 된 참여작가들의 수작들을 이번 전시에서 다채로운 화음처럼 살펴볼 수 있다.
작품들에는 자연, 계절감, 시간성 등 ‘사계’와 관련하여 볼 수 있는 요소들이 있다. 이를 ‘조화’, ‘자연’, ‘향수’, ‘순환’ 등 추상적인 개념으로 확장, 분류하여 전시를 구성하였다. 특히, 경기도미술관에서는 이건희컬렉션에 포함된 소수의 여성작가들의 작품을 ‘또 하나의 계절’로 구성하여, 한국 근현대미술사에서 각자의 예술 세계를 이룩해 낸 여성 작가들의 작품을 집중 조명한다. 각 개념의 구간마다 작가별, 시대별 차이를 비교해 보는 것 또한 이 전시의 감상 주안점이다. 구성별로 작품들이 불러일으키는 사유를 거울삼아 지금의 삶, 예술의 계절을 돌아보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전시 관람 안내◦ 관람시간 : 오전 10시 ~ 오후 6시입장은 관람 종료 1시간 전까지입니다.◦ 휴관일 : 매주 월요일◦ 관람료 : 무료◦ 관람방법 : 경기도미술관 홈페이지에서 사전 예약- 1시간 단위로 관람 시간이 지정되어 있으며 관람일자와 시간 지정 후 예매- 개인 관람은 1인 4매까지 예약가능, 단체 관람은 평일 오전 80명까지 가능★ 예약시간을 준수하여 주시고, 예약 시간보다 20분 지연 도착 시 예약이 취소됩니다.(예. 12시 3회차 티켓 구매 시, 12시20분까지 입장 가능)★ 예약취소는 모바일에서 취소 가능합니다.★ 현장 발권은 사전 관람 예약 취소분과 마지막 회차인 오후 5시부터 선착순 입장입니다.◦ 문의 : T. 031-481-7000 / H. gmoma.ggcf.kr
전시실 내 관람 동선은 다음과 같이 5가지 테마로 구성된다.
새로운 계절 / 자연으로부터 / 또 하나의 계절 / 향수의 계절 / 봄,여름,가을,겨울, 봄
새로운 계절
일제 강점기 조선은 서양미술과 동양미술 제작 방식을 사용한 새로운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전통회화, 서예 등과 어우러진 다양한 작품을 만나볼 수 있으며 이종우, 김종태, 김기창, 이응노, 구본웅, 이인성, 이쾌대, 김종영, 백남준, 김흥수 등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자연으로부터
산수화, 정물화, 추상화를 통해 다양한 기법의 자연을 만나 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 이 테마가 가장 눈길이 갔다.
또 하나의 계절
여성 작가들의 등장을 주목한다. 최초 여성 서양화가 나혜석, 조각가 김정숙, 박래현, 천경자, 방혜자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향수의 계절
전쟁과 남북 분단의 시대, 고향과 가족의 그리움, 어린시절의 순수함을 담았다.
봄,여름,가을,겨울,봄
순리, 흐름과 순환에서 인생의 여정을 들여다보는 전시로 구성된다.
전시는 작가소개와 작품에 관한 설명, 특히 이중섭의 담배갑 은지에 그린 작품을 열람할 수 있는 태블릿PC 활용 등 전시 관람객이 쉽게 전시를 경험할 수 있도록 배려하였다. 어린 아이와 함께 우연하게 방문하였는데 아이도 다양한 작품을 보면서 시각적으로 좋은 자극을 받은 것 같았다. 구체적으로 작품을 이해하기 보다는 다양한 방식으로 그림을 그려낼 수 있고 그것을 통해 어떤 인상을 얻을 수 있었는가의 경험이 중요하다고 본다. 직접 귀한 작품들을 이렇게 한 번에 만나볼수 있는 기회는 흔하지 않으므로 이번 전시관람을 추천하고 싶다.
비로소 소장 장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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