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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내린 지 여덟달 째

그간 에스프레소 머신도 다루고, 만들 줄 아는 가짓 수도 좀 됩니다. 그리고 카페라고 해서 커피가 가장 많이 찾는 메뉴가 아니란 걸 알게 되었습니다.


 



학창 시절 꽤나 말괄량이였기에 지금 이런 모습을 대하면 대학 때 지인들은 놀라곤 합니다. 같은 공부를 하고는 자신들과 전혀 다른 일을 하는 것 같아 신기하게도 보고, 나름 꿈을 찾아가는 모습에 부러움 반 걱정 반 들뜬 표정이 역력해집니다.
그런데 아무리 전시 공연같은 문화예술모임을 진행한다 해도 아지트로 삼은 장소가 엄연히 카페이기 때문에 커피도 팔고 때론 파티에 와인과 맥주같은 술이 자리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친구들이 우스개 소리로 저를 장마담이라고도 부릅니다. 그런데 그 본래 뜻도 의도도 나쁜 것이 아니기에 외려 유쾌하게 들리기까지 하네요.

문화활동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공간이 되었으면 하고 열었던 신촌타프는 지금도 그렇게 많이 달라진 것은 없어도 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성장했습니다. 마치 제가 커피를 내리면서 몽글몽글 머핀처럼 부풀어 오르는 커피거품에 작은 기쁨을 느끼게 된 것 처럼, 장소와 일에 대해 낯설음이 조금은 가셨기 때문일겁니다. 처음 카페에 대해 아는 것이 너무 없었던 것도 문제였지만 그안을 채울 지속적인 콘텐츠에 대한 고민이 컸었습니다. 실험적이거나 단촐한 모양새라 화려하거나 대단할 게 없어보여 종종 힘이 쏙 빠질 때도 있었어요. 그럴 때마다 찾아와 만나 본 정말 좋은 분들 덕에 지금의 제가 있는 것 같습니다.

커피콩도 숙성되야 기름이 돌고 깊은 맛을 내는 것 처럼 그간의 초짜 커피집 사장 노릇으로 많은 걸 배웠습니다. 그리고 커피집한다고 커피에만 집중하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라는 것도 알았지요. 문화라고 하는 것이 원래 융통성이 많고 또 사람에 따라 달리 해석되는 것처럼 커피집에 와서도 달달한 홍차나 허브티나 그냥 탄산음료를 마시기를 원하는 사람이 생각외로 많습니다.  

가끔 커피 맛이나 향이 좋다는 칭찬을 들으면 으쓱 자랑스럽습니다. 처음의 그 자신없고 쭈뼛거리는 모습 보다는 좀 신뢰가 있어보일 만큼의 익숙함이 묻은 탓이라면 좋겠습니다. 그 만큼 문화기획에 대한 자신감과 신뢰가 쌓아졌기를 기대도 해봅니다.

신촌에서 꼼지락 꼼지락 문화 예술모임 속에 좋은 커피향 베어들이는 데 재미 붙은 리타입니다. 종종 어떤 것들 벌여나가는 지 들려주시고 응원도 해주세요~^^
좋은커피 내려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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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elosop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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