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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귀 기울이는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을 가만히 보면 작은 글에서조차 사람들 각자의 삶에 하나씩의 해답을 주는 것 같습니다. 그들은 구구절절 세세한 이야기나 경험을 확대 해석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하나의 주제에서 분수처럼 퍼져나가는 보편적이고 포괄적인 개념들을 통해 각자 스스로 통찰을 얻어내도록 합니다.

<불안>을 쓴 알랭드 보통도 마찬가지입니다. ‘불안’이라는 주제를 들고 나와 결국에는 종교, 철학, 예술 혹은 어떤 문화현상에 대한 이야기로 그 이유와 해법을 확장시켜 나갑니다.


 





 

보통은 불안의 이유로 사랑결핍, 속물근성, 기대, 능력주의, 불확실성을 들었지만 저는 이 말들을 결국 불안은 상대성때문이라고 뭉뚱그려 말해보렵니다.






내 스스로 안전하고 건강하며 또 거울을 보며 미소 지을 정도 생긴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할 수 있을 텐데, 사람들은 항상 내가 사랑하는 만큼 상대방도 나를 사랑해주기를 바라고 또 다른 사람이 항상 나를 추켜 세워주기를 바라며 현재보다 아직 오지도 않은 미래에 더 가치를 두는 등의 비교의 연속이 결국 불안의 원인이 아닌가 합니다. 

그리고 보통이 불안의 원인으로 이야기 한 불확실성에 대해서는 조금 다른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보통도 흘깃 지나가기는 했지만 불확실성이라는 것이 오히려 순작용을 하기도 한다는 것이죠. 그동안의 패턴이나 맥락이 있다면 유리하겠지만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가를 걱정하는 것에서 기대로 바꾸고 더 몰입하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사실 진화라는 것도 엔트로피 즉, 불규치성이 증가하는 것에서 예상하지 못한 돌연변이에 의해 일어나는 것입니다. 불가능할 것 같은 이런 기적들이 모여서 지금까지의 고등 생물들로 진화해오게 된 것이죠. 그러므로 불확실성은 불안한 이유가 된다고 하기에는 조금 빗겨두었으면 싶습니다.




친절한 보통씨는 불안의 해법으로 철학, 예술, 정치, 기독교와 보헤미를 들었습니다.


장-밥티스트 샤르뎅 <회복기 환자의 식사>, 1746
-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을 그림으로써 과연 무엇이 더 값지고 중요한가를 이야기 함


중간에 여행에 대한 이야기도 등장하게 되는데요. 정말 아는 사람도 없는 곳에 덩그러니 나를 놓아두면 조금 구질구질해도 마음 편안히 돌아다닐 수 있게 됩니다. 다른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평가하는 것보다는 내가 그 곳에서 얼마나 원하는 바를 편안히 보고 듣고 먹고 쉴 수 있는가가 중요해지는 것이니까요. 그래서 여행을 자주 하는 사람들은 더 행복해 보이는가 봅니다.

‘다른 사람의 비난과 조롱에 감정을 무너뜨리지 말고 내면의 가치에 견주어 항상 평정심을 유지하기‘란 사실 쉽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그런 행동을 해 온 대범한 사람들에게서 편안함과 여유를 느끼게 되는 것을 보면 아마도 한순간의 모멸감을 무시해내는 것은 효과가 더 큰 것이 분명한 사실일 것입니다. 또한 눈앞에서 악다구니를 할 것이 아니라 이렇게 문학과 그림을 토해 적당히 비유적으로 또는 오히려 역설적으로 풍자와 비판을 해내는 예술을 더 가까이 해서 슬기롭게 불안을 떨쳐버리고  싶어졌습니다.


결국, (다시 모두 아는대로) <불안>은 인간의 불안이 결국 상대성때문에 생긴것이고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자신 스스로 단단한 절대성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인문학을 잘 이해해야만 더 행복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설파하고 있는 책인듯 합니다.

여러분도 지금 불안을 느끼고 있지 않더라도 꼭 한번쯤 읽어보시면 좋을것 같습니다. 오히려 행복한 순간에 불안을 이야기하는 책을 읽는 것도 그 행복의 이유가 무엇인지 알게 해주기에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요새 사실 리타가 괜히 힘이 불끈 솟고 기분이 좋습니다.) 그리고 왜 행복한 지 알면 앞으로도 계속 행복해질 가능성이 높아지지 않을까요? 물론 (바라지는 않지만) 이런 저런 불안감이 생겼을 때에도 그 해법을 찾아보는 데에 다소나마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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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elosop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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