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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말이 나오면 머리가 경직됩니다. 아마 표정도 부자연스러워질 겁니다. 또 무심코 내뱉은 말이 틀렸다며 정색하며 정정해주는 센스어린 사람에게는 관대한 마음을 갖기 어려워요.

 

우리는 누구나 미완성이고 또 그래서 완성을 향해 노동을 하고 대상에 애착을 기울이게 됩니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고 서로 다른 점을 찾아내고 그 것들을 맞춰가면서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어나가는 그 과정이야말로 참으로 중요합니다. 그런 과정이 없었다면 어디가 튀어나온 곳인지 들어간 곳인지 알 수 없고 그렇게 되면 꼭 맞아 떨어지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제 15회 서울변방연극제 초청작품 연극 '카페 미완성'
* 극단 미완성의 첫 프로젝트 ' 카페 미완성' *

1. 일시 : 2013년 7월 8일(월) , 9일(화) , 10일(수) - 저녁 7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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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작품 소개 : 이 연극은 사랑과 노동을 통해 (사회 속에서) 자존감을 찾아가는 주체의 가능성을 다루고 있다. 한편 이 연극의 형식은 다소 난해하거나 불친절할수도 있다. 왜냐하면 이 연극은 관객의 편의를 염두해 두고 제작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3. 시놉시스 : 병서는 변방연극제의 초청을 받고 덕준을 끌어들인다. 덕준은 나리와 영조를 끌어들이고, 이에 만족하지 않은 병서는 또 대건과 은솔, 그리고 고은을 끌어 들인다. 연극의 경험이 전무한 멤버들로 연극을 꾸리던 병서와 덕준은 한계에 봉착,
오디션을 통해 배우를 모집하게 된다. 오디션을 통해 새로 합류한 선영, 허진, 그리고 성은은 극단의 비전문성에 혼란을 느끼고 공연날짜가 다가올수록 연극은 계속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가게 된다. 과연 이 연극은 어떻게 될까?

4. 인물소개
- 연출 : 유병서
- 조연출 : 윤덕준
- 극본 : 유병서, 최고은
- 음악 : 박나리
- 영상 : 고대건
- 디자인 : 정은솔
- 배우 : 류선영, 전영조, 지성은, 허진

 

지성은 작가가 배우로 출연하여 찾게되었습니다. 연극보다는 뮤지컬을 뮤지컬보다는 영화에 익숙한 탓에 오히려 이번 관람이 더 흥분되었습니다.

 

명동 한켠 작은 공간에서 자유로운 형식으로 선보인 <카페미완성>은 관객이 하나의 무대소품이 될 수도, 그들 머리 속 떠다니는 아이디어가 될 수도 있는 분위기였습니다. 좌석과 무대의 자유로운 배치와 일상과 원래 성격과 연기하는 인물의 경계의 들쭉날쭉임은 만만한 두루마리 화장지로 이리저리 경계 지은 무대와 관객의 구분만큼 모호하고 연약한 것이었습니다.

 

관객에게 무심한 것 같은, 도무지 시작하지 않을것 같은 연극은 반복과 끼어듦을 통해 노동을, 그것을 어떻게든 무대로 올려 보고자 하는 노력과 열정의 애정을 느껴보게 하였습니다. 과연 나다운 것은 무엇인가 그리고 타인이 되어 보는 것은 또 어떤 것인가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던 신선한 경험이 아니었나 합니다.

 

처음 이야기 했던 그 심오한 말을 줄줄 입에 담던 배우를 보고 들으면서, 책과 사유 그리고 우리 삶이라는 것이 얼마나 너른 간극을 가지고 있는가 하는 생각도 떠올려 보았습니다. 묵독하던 글귀가 사람의 입으로 나오는 순간 뜬금 없고 과장되었다는 인상을 가지게 되는 것. 그러나 그 것을 굳이 입에 올려서 사람들을 5밀리미터 들어 올렸다 내려 놓는 것이 바로 연극은 아니었나 싶습니다.

 

지성은 작가가 그림을 그리면서 자기 그림에 대한 생각 그리고 예술에 관한 생각을 나누던 때가 생각납니다. 그리고 몸짓과 목소리와 떨리는 노래를 통해 전달하고자 했던 또 다른 예술적인 이야기를 숨 죽여 듣고 보고 느끼고 돌아왔습니다.

 

오늘 저녁이 마지막인데 또 어떤 관객들과 새로운 연극을 만들어 볼 지 기대됩니다. 마지막까지 아자아자!

 

앞으로 보다 더 연극에 관심을 기울일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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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elosop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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