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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타는 3월에 태어났습니다. 가장 좋아하는 계절이 봄이고 좋아하는 꽃인 후리지아도 이맘 때가 한창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3월에는 기분좋고 설레는 일이 동시다발적으로 리타에게 찾아왔답니다. 그 이야기 보따리는 천천히 풀어놓기로 하고 오랜만에 책 이야기를 할까 합니다.

 

 

<가끔은 제정신>은 심리학교수가 쓴 일상 속 심리학에 관한 책입니다. 만약 심리학에 관심이 있어 이미 책을 여럿 읽은 후라면 그 호기심은 생각보다는 적을 수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기존의 책 속 행동심리학 혹은 인지심리학에서의 유명한 일화나 실험에 관한 이야기들이 많이 등장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천사와 악마>, <뫼비우스의 띠>나 <오리와 토끼>같은 어디선가 한번 쯤은 보았음직한 유명한 착시 이미지들이사용되고 있기도 합니다. 그래서 '우와~' 하면서 새롭다할만하지는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어쩌면 '부자데'라고 했던가요? 일상속에서 갑자기 새로움을 느끼는 것말이에요. 이런 심리학 이야기와 이미지들이 한데 모여 있는 가운데서 나만의 착각이나 경험이 갑자기 뿅! 하고 나타나는 것을 접하게 됩니다. 그래서 이것은 또 그 동안 겉핥기 식의 심리학을 다시금 새롭게 보게 해주는 기회가 될지도 모르겠어요.

기가막히게도 이름이 '가끔은 제정신'입니다. 우리는 사실 가끔 '미친척'하며 살아가고 있다고 여깁니다. 물론 저도 지극히 정상적이고 냉철한 이성의 소유자라고 생각해왔어요. 엄마가 방문판매원의 상술에 넘어가거나 엉뚱한 물건을 사가지고 들어오면 침착하게 '이래이래서 엄마가 이렇게 되었고, 결국은 그들이 이득을 보게 한 셈'이라며 스스로 대견해 하는 일장 연설을 늘어 놓기도 하였죠. 하지만 뒤짚어 또 길게 본다면 그게 과연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사고 방식이며 행동이었을까 싶기도 합니다. 엄마가 엉뚱하다싶은 물건을 사오셨어도 그 당시에는 그것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한 이유가 있을테고 그것을 잘 들어본다면 앞으로 엄마를 사랑하는 딸로서 더 잘 할 수 있을텐데 마치 남처럼 이야기를 하고 만 것이 나중에 후회로 남더군요. 그래서 이 책은 제목만으로도 참 많은 걸 건지게 하는 것 같습니다. 가끔은 내 착각을 벗어나 제정신을 찾아보라고 말이죠.

교수님의 글이기에 책은 술술 잘 읽힙니다. 쉬운 말투와 친절한 각주는 흡사 수업의 교재로 사용해도 좋지 않을까 싶을 정도에요. 그런 친절하고 다소 구태의연할 뻔 한 책을 리타가 좋아하게 된 것은 다름이 아니라 소단원 도입부 제목 밑의 작가의 한줄 문장드리었습니다. 어쩌면 남여 사이의연애담에 도움이 될 만한 촌철살인들이 거기에 숨어있는지요. 사실 이 말들의 예리함은 본문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그래서 게으른 독자라면, 소제목과 그 아래 적혀 있는 작가의 한줄 글을 읽으며 스르륵 넘겨보길 권합니다. 하기는 책이 얇기도 해서 두어시간이면 충분히 읽으시기는 할거에요~

이 책을 읽으면서 '다 알고 있는 이야기 아니야~'라고 착각하고 있는 당신!

가끔은 제정신으로 말짱하고 맑은 정신으로 주변을 보듬어 보는 건 어떨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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