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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대폭발 시대



다윈의 <자연 선택설>은 인간은 별개로 하고 생물 진화를 설명하는 이론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인간은 물리적 현실외에도 관념적 현실에 의해 크게 좌우된다는 것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자연이 선택한 종만 살아 남게 되었다는 수동적인 생물의 운명은 안타깝기까지 합니다.  


그 옛날 지구는 적당한 질량을 가지고 있어서 꽤 무거운 질소나 이산화탄소 뿐만 아니라 수소와 같은 가벼운 기체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생물체를 구성하는 탄소, 수소, 산소에 질소가 적당한 조건을 갖추어내면서 생명체로 꿈틀꿈틀 이 세상에 나오게 된 것이죠. 마침내 고생대에 생물의 폭발이라고 말할 만큼 많은 생물이 등장하게 되었고 바다에서 뿐 만 아니라 육지에까지 생물이 번성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아주 많은 생물체들이 등장하게 된 것은 바로 오존층이 생겨났기 때문이라고 하더군요.

지금 제가 느끼는 환경도 그 옛날 고생대의 수많은 생물이 뒤엉켜있을 때처럼 어지러움을 느끼게 합니다. 탄소, 수소, 산소 및 질소의 등장과 그것들이 하나의 생물체를 만들어 내는 그 우연이라고 할 만큼 기적같은 환경이 만들어 진 때처럼, 지금의 디지털 환경에서도 (모바일)기기와 그것을 활용하게 하는 다양한 인프라, 그 속을 채울 콘텐츠들이 폭발적으로 등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도 디지털 오존층을 갖게 된 걸까요? 그 옛날 우연히도 자애롭게 자연의 선택을 받은 생물만이 살아남은 것처럼 디지털 세상에서도 그러한 모습을 찾을 수 있을까요? 

그러고 보면, 그동안 우리는 디지털 세상이라고 하는 곳에서 개개의 영역에서 유글레나, 아메바 같은 단세포 기기나 프로그램이나 콘텐츠들을 만들어 내며 잘 발전시켜왔다고 볼 수 있습니다. 어떻게 발달할 지도 모르고, 금방 사라져 버린 이름 모를 생물이 수 없이 많은 것 처럼 디지털의 발전도 그렇게 진화해 왔다고 볼 수 있는 것이죠. 모바일 기기가 발달하는데 배터리의 수명이나 무선인터넷환경의 발달 그리고 클라우드 기술이나 눈에 보이지 않는 상품에 대한 인식이 자연스러워졌다는 것이 디지털 오존층을 표현하는 것은 아닌가 합니다. 


과연 어느 것이 살아남을 것인가



이렇게 서로 다른 영역의 발전된 결과물들이 어느 정도 성장하고 나니, 이제야 서로 다른 영역의 제품들과 새롭게 연결하여 더 나은 디지털 생물을 만들려는 시도가 무성합니다. 아무래도 장 단점을 서로 보완하여 유기적으로 연결하면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을테죠. 이런 가운데 하나의 온전한 생태계를 만들어 나가게 된 것입니다. 즉, 디지털세상에서도 진화의 진화를 거듭하여 '내코가 석자'라는 원시적 개별 성장을 넘어 다른 생물체와 환경에 보다 크게 상호작용하는 그런 모습이 된 것이죠.


결국 디지털 생태계에서도 이제는 이전의 자연에서 치뤄진 생물의 생존와 진화와 같은 숙명을 맞이하게 된 것은 아닐까요? 그렇다면 일명 '디지털 선택설'이라는 말을 써도 되지 않을까도 싶습니다. 그동안 각자 새롭고 좋은 것들을 자랑스레 만들어 내었다면 이제는 과연 어느 것이 살아남아 미래의 더 발전적인 무엇으로 진화되어갈 것인지를 정해봐야 할 순서라고 말이지요. 물론 자연 선택설과 달리 디지털 선택설이라는 가설에서는 인간이 철저하게 포함되어있어야 합니다. 디지털 세상이라는 것 자체가 인간의 관념적인 것에서 시작된 것이라고 볼 수 있으니까요.(종이에 그린 그림을 가지고 '이 사과가 맛있을 것 같냐'는 질문을 던지는 것이 인간입니다. 디지털 기기를 사용해 경험하는 것들과 소통하는 것들도 사실은 관념적인 것들의 합의에 의한 것은 아닐런지요.)

그러고 보니 사실 디지털 세상에서도 감성이나 취향, 그리고 개성이 필요한 시대라는 막연한 예상은 그 동안 이어져 왔습니다. '감성인지로봇'이나 '취향기반 검색'이라는 말을 사용하는 것을 보면 말이지요. 반면에 너무 다양하고 많은 선택 가능성에 정작 내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없는 일도 발생하기도 합니다. 또한 당장 필요한 것을 찾기 위해 정보를 뒤지다보면 무심코 여기저기 샛길로 빠져버리기도 쉽구요. 그러고 보면 내가 원하는 것들을 누군가가 잘 정리해주었으면 하는 생각이 듭니다.

새로운 것이 만들어 지는 순간에는 그 탄생만으로도 기쁜 것이지만, 성숙기에는 그것들이 정말 훌륭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다른 대체할 만한 것들과 경쟁해서 살아남아야 합니다. 그것은 디지털 생태계에서도 마찬가지겠지요. 이것이 바로 지금 우리가 고민해 봐야 하는 것이 아닐까요?



디지털 과잉을 정제하는 손길이 필요한 순간



그래서 큐레이션Curation이라는 말이 중요하게 느껴집니다.

학위나 자격증이 아닌 대중의 신뢰를 기반한(사실 이것이 먼저인지 나중인지는 모르겠습니다.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하는 것처럼 말이죠. 그만큼 유연한 가능성의 시대라고 할 수 있을런지요.) 전문가들이 그들의(또는 그들이 만들어 나가는 브랜드 아이덴티티의) 취향과 개성을 한껏 살려 적절하게 모으고 편집해 놓은 pool이 필요합니다. 그 pool이 나의 입맛에만 맞으면 그만인 것입니다.

지금은 기존 출판, 언론들도 물리적 세상에서 디지털로 확장된 아날로그 세상으로 진입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 모습이 어떠할 짇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의 흥미넘치는 예견들이 있습니다만, 어떤 형태로든 결국은 큐레이트되어 보다 적절하게 원하는 것을 보여주고 경험하게 할 수 있느냐로 흘러갈 것입니다.

그러고나니 큐레이트하는 대상들에 대한 저작권에 대한 지금의 생각이 어떻게 변화해 나갈 것이며, 각자의 개성이나 전문성을 어떻게 드러내고 공감할 수 있게 할 것인가 하는 구체적인 물음을 준비하게 되는군요.

과연 '디지털선택설'에서 본다면, 어떤 것이 살아 남을 것인가 하는 문제는 사소한 것이 아닐 것 같습니다.



참고링크
그만님 <큐레이션> 정보과잉시대의 돌파구 발간 http://ringblog.net/1983
지하련님 <큐레이션 curation> http://intempus.tistory.com/1470

WRITTEN BY
feelosop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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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거 저 좀 빌려주세요...;ㅁ; (자그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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