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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기획자 김연주는 '증명에서 억압으로, 카메라 기능에 대한 분석'이라는 타이틀로 전시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빨간색의 도발적인 당구대가 가운데 배치되고 그 주번으로 당구장에서 봄직한 타이머와 술병과 와인잔 실감나게 당구장갑까지 당구대에 올려져 있습니다. 전시가 열리고 있는 문래동의 대안공간 '정다방 프로젝트'의 독특한 내부 풍경에 어울려 아주 자연스러운 모습입니다. 중심이 되는 이 붉은 당구대는 그 위에서 당구공가 당구 큐 그리고 와인잔과 당구 장갑이 배치된 사각의 프레임을 정확하게 비추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무도 당구대 위의 공을 만지거나 와인잔을 들어보이지 않게 됩니다.

 

 

 

 

 

 

 

 

 

 

카메라를 통해 촬영되는 영상은 바로 벽걸이 TV를 통해 실시간으로 다른 한 벽을 통해 만나볼 수 있고 멀리 떨어지지 않는 다른 한 벽에는 그보다 다섯배쯤은 큰 프레임 안에 같은 배치의 당구대의 모습을 담은 사진이 걸려있습니다.

카메라, 찰나의 이미지이든 움직이는 영상이든, 사실로 증거로 기능하는 기 결과물은 증명과 억압이라는 이름으로 우리를 가두어 버리는 것은 아닐까요.

 

 

 

 

주변의 다른 작품들도 이와 같은 맥락을 만들어 냅니다. 벽에 걸린 작품을 감상하는 그들을 찍은 사진이 그 인물이 대상으로 했던 것들과 나란히 걸려 있습니다. 누가 누구를 바라보고 감상하고 있는 지가 모호해 지는 순간입니다.

 

 

 

 

 

정다방에는 숨겨진 작은 공간이 두개가 있습니다.

하나는 1층의 사무실로 향하는 계단 밑의 화장실만한 공간이고 또 다른 하나는 Bar와 조리공간 옆에 자리한 조금 더 넓은 밀실이지요.

 

이 공간에 작은 영상장치를 통해 보는 자그마한 작품들은 정다방이라는 프레임의 특성을 가장 잘 드러내는 포인트이기도 합니다.

 

이 곳에서는 끊임없이 움직이는 모빌을 비추는 빛과 그림자가 주체가 되고, 뚫리지 않는 벽을 끊임없이 기어가는 군인장난감의 영상이 실감나게 한 벽 구석을 줄기차게 비추고 있습니다.

 

 

 

 

우리가 우리의 눈을 믿지 않고 또 그 눈조차도 기억이나 프레임에 따라 전혀 다른 이미지가 만들어진다는 것을 다시한번 확인하게 하는, 그래서 '내가 나를 보는 너를 본다'라는 제목에 공감을 누르게 됩니다.

 

 

 

"이제까지 김정현의 작업이 매체가 행사하는 권력에 대한 개인의 외부적 반응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면, 이번 작업은 이러한 권력에 대한 개인의 내부적 반응 즉 자기검열에 초점이 맞춰진다. 관람객의 자기검열이라는 측면에서 봤을 때,I see you seeing me에서 연극적 상황을 설정한 것은 적절해 보인다. 영업이 막 끝나버린 카페에 놓인 당구대라는 상황 그 자체가 작품이기 때문에 관람객은 전시장에 들어서는 순간 작품에 참여하게 되고, 작품 그 자체가 된다. 이로 인해 관람객은 작품을 이성적으로 분석하고 작품의 내용과 의미를 파악하도록 강요받는 것이 아니라 작품 가운데서 체험하고 더 나아가 참여하게 된다. 김연주 "

 

전시 소개 : http://jungdabang.com/bbs/board.php?bo_table=news&wr_id=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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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elosop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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