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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터버블>filter bubble이라는 이름으로 나온 책이 우리나라에서는 <생각조종자들>로 출간되었습니다.
얼마 전에 읽은 <큐레이션>과는 또다른 층위의 데이터 섭취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언뜻 보기에는 알고리즘에 의한 정보 필터링이라는 것으로 <큐레이션>과 상대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어쩌면 <큐레이션>이 다뤘던 범위보다 더 상위의 넓은 영역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 책을 쓴 저자인 엘리 프레이저의 이력(온라인 정치 시민단체 '무브온'의 이사장)때문에 이 책이 다소 한쪽의 입장을 견지하고는 있지만 다양한 시각에서 많은 사례들을 들어 풀어 놓은 이야기를 따라가다보면 지금 내 주변의 나만의 생각을 불러내기에 충분합니다.
얼마 전에 읽은 <큐레이션>과는 또다른 층위의 데이터 섭취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언뜻 보기에는 알고리즘에 의한 정보 필터링이라는 것으로 <큐레이션>과 상대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어쩌면 <큐레이션>이 다뤘던 범위보다 더 상위의 넓은 영역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 책을 쓴 저자인 엘리 프레이저의 이력(온라인 정치 시민단체 '무브온'의 이사장)때문에 이 책이 다소 한쪽의 입장을 견지하고는 있지만 다양한 시각에서 많은 사례들을 들어 풀어 놓은 이야기를 따라가다보면 지금 내 주변의 나만의 생각을 불러내기에 충분합니다.
저자는 인터넷이 가진 무한한 가능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그 혜택을 경험하였지만 이러한 인터넷이 대중을 쉽게 조종할 수 있다는 점을 뼈저리게 느꼈다고 합니다. 아마도 그 가능성을 가장 크게 경험한 사람으로서의 양심이 이러한 가능성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도록 하였는지도 모르겠네요.
최근 몇 달 동안 <큐레이션>이라는 책에 대해 오래 생각해 왔습니다. 불완전한 컴퓨터의 알고리즘만으로는 우리의 취향과 맥락을 따라가는 데에는 한계가 있으며, 각각의 개성을 가진 것들의 조합이 제공자와 수용자 모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내용입니다. 확실히 예전에 비해 수 많은 데이터는 하루에도 몇번씩 사람들을 머리아프게 하는 것입니다. 누군가에게 뒤쳐지지 않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정보를 습득해야 하고 자신의 영역에 관한 부분 뿐만 아니라 관계있는 다양한 영역의 정보들을 업데이트시켜야만 하지요. 그런데 그를 위해 할애할 수 있는 시간과 관심은 한계가 있습니다. 누군가가 나의 취향과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좋은 정보들을 모아 보여준다면? 정말 고마운 일이 아닐 수 없겠죠.
IT기술의 발달은 사람들에게 많은 정보를 한꺼번에 쏟아붇도록 만들었습니다. 3일에 한번씩 기존 데이터양이 두 배가 되는 시대에 살다보면 그 데이터를 보고 분석하는 데에만 하루를 써도 모자랄 정도니까요. 정말로 우리는 '선택과 집중'의 시대에 살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그 '선택과 집중'을 우리는 잘 하고 있는 걸까요? 그리고 그 것에 의해 우리는 정말로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생각 조종자들>은 총 8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시간과 관심을 끌어 들이는 정보는 곧 돈이 될 수 있으며, 수용자들에게 '사실'이라고 믿게 하는 사회, 그 순환고리에 우리가 갇힐지도 모른다는 경고, 기술과 프로그래머의 윤리, 현실과 가상세계에서의 우리의 선택 그리고 필터버블을 과감히 깨뜨려야 한다는 이야기들이 계속됩니다.
이 책은 인간에 의한 것이든 기술에 의한 것이든 정보의 필터링과 재 배치에 대해 경고를 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그것들이 원래는 그렇게 만들어 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거나 설사 그것을 안다 하더라도 받아들이는 과정에서는 그것들을 무의식적으로 섭취하고 편식하도록 습관이 될 것이기 때문에 경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것은 정보를 전달하는 기기의 새로움과 가능성에 매료되어 번지기만 하던 수많은 정보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요구합니다. 사실 복제된 정보들이 넘쳐나고 '하더라~'는 류의 싱빙성 없는 거짓 정보들을 걸러내기에도 힘이 듭니다. 오랜 기간동안 기획되고 확인을 거쳐 만들어 내는 방송 프로그램과 순간의 포착에 의해 만들어진 ucc콘텐츠의 가치는 어떤 면에서는 아주 많이 다르게 책정되어야 할 것입니다.
제공자와 수용자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그들이 주고 받는 정보들이 제각각인 시대에 살다 보면 대중의 취향은 없고 개인의 취향만 존재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새삼 와닿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게다가 '입에 단 것이 몸에 쓰다'라는 속담을 되세긴다면 우리는 우리가 원한다고 생각하는 정보와 실제 즐기고 있는 정보가 얼마나 다른 지 확인 할 수 있게 될것입니다.
저자는 책에서 페이스북에 대하여 많이 부정적이고 무책임하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습니다. 알게 모르게 사용자들의 정보를 통제하고 있으며, 외부에 배타적인 하나의 큰 섬을 만들어 나가고 있음을 경고합니다. 한편 구글의 기술에 대하여서는 그렇게 호전적이지는 않습니다. 그들이 말하는 '사악해지지 말자'가 저자가 생각하는 이시대의 정보관련 기업의 모토라고 여기는 이유일지도 모르겠네요.
결국 이 책은 정보를 제공하거나 그것을 올려놓는 플랫폼을 만드는 이들도 정보의 다양한 섭취를 위한 '가능성'에 대하여 항상 열려있어야 한다는 것, 그리고 그 정보들을 섭취하는 우리 스스로도 다양한 정보를 섭취하여 균형잡힌 지식인, 현대인이 되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합니다.
정보와 그것을 다루는 것과 관련한 책들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제는 어떻게 정보를 만들고 알리는 가.와 대등하게 그것들을 소비하는 자세에 대한 이야기들에 대해 많은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것이죠. 이것은 아마도 상호작용, 소통과 관련하여 우리의 반응과 소비가 결국 정보의 창출과 유통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증명하는 것일 겁니다. 과연 내가 접하는 정보들이 편견을 만들어 내고 나의 취향이라는 허울로 포장되어 인간으로서 도덕적으로 살아가는 데 방해하고 있는 건 아닌지 돌아보는 시간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원하는 정보만 쏙쏙 뽑아 보는 시대, 하지만 원하지 않아도 정치 역사 문화적으로 중요한 정보 또한 살펴보려는 유연함! 이 책을 읽으면서 새긴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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