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없는 진지함이 서린 동네 서점에 가다.
지난 달은 수원의 교보문고에 들렀었는데, 이번 달에는 신촌의 홍익문고에 들렀습니다.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지역 서점의 그 '소리없고 진지한 책냄새'가 진동을 하더군요. 사람들이 없는 것도 아닌데 정말 책들로만 둘러쌓여 책과 대화를 나누는 그 풍경에 함께 묻히고 보니 덩달아 진지해졌답니다.
아버지에 이어 받은 작은 서점을 이어나가 100년 가업 약속 지키겠다는 서점 사장님의 이야기를 얼마전에 들어서 그런지 선선히 서점 안으로 발길이 향하더군요. 더 높은 건물 지으면 지금보다 큰 이익을 얻을 수도 있다는데 이대로 머물고 말면 주변 높은 건물 때문에 건물 가치가 떨어질 수도 있다고 하더군요. 이런 부분에 대해 잘은 모르지만 일에 대한 '신념'을 지킨다는 것. 지역의 랜드마크가 되어 문화가 되고 전통이 되고 이야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참으로 멋지게 보였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지난달에 골라잡았던 하버드생들의 교양수업과 관련한 책<하버드교양수업>이라든지, 뒷걸음치는 현대를 꼬집은 석학의 책<가재걸음> 그리고 리타가 관심을 들이는 인문학과 기술의 교합<사이언스이즈컬처>와 같은 책들과는 조금은 다른 선택을 하게 되었어요. 이번에 고른 책들은 바로 성석제의 소설<단한번의 연애>와 김경주의 시집<나는 이 세상에 없는 계절이다> 그리고 유혜준의 여행에세이<여자, 터키에 꽂히다>입니다.
개성적인 글을 쓰기 위해서 감성과 비유가 녹아들어간 시집을 읽고 익혀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를 새겨 이번에 시집에 눈길을 주었습니다. 절절한 사랑을 읊은 시집도 있고 거친 인생과 역사성을 드러낸 의미심장한 시집도 있었습니다. 감성을 진지하고 깊게 표현한 것 같아 많이 도움이 될 것 같아 손에 들었어요. 또가을 터키여행을 준비하며 국내에서 터키를 여행하는 것을 테마로 글을 준비하고 있는데요. 여행서적뿐만 아니라 문화, 인물, 역사 등을 두루 돌아볼 참이랍니다. 우리 나라 속의 터키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요? 미리 터키를 다녀온 멋진 분의 책이 있어 얼른 들어 올렸구요. 또한편 우리작가들이 쓴 소설을 읽어보고 싶었는데 딱 마음에 드는 책을 고르게 되었습니다. 신화를 떠올릴만한 담담한 연애소설같은. 성석제라는 이름에도 믿음이 가서 마지막으로 고르게 되었어요.
장소에 따라 마음에 드는 책이 이렇게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지 않으세요?
즐거움 혹은 지적 풍요 혹은 감정과 감성을 이해하기 위한 다양한 책들을 각각 다른 공간과 시간을 지나 하나한 만나고 갑니다.
요즘 어떤 책을 읽고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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