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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소 문화 브랜드 리뷰/공간

신촌, 살롱메리제인

by feelosophy 2013. 7.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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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 장소가 되는 공간을 사랑합니다.

장소란 사연을 가진 공간을 의미합니다. 많은 사연을 가진 공간은 그 존재만으로도 많은 사람들에게 즐거움과 편안함과 기쁨과 행복을 전해줄 수 있습니다. 엄마냄새 가득한 안방이 그렇고 마을 어귀에 정자가 그렇고 흰둥이와 뛰어놀았던 운동장이 그렇습니다.

 

그렇다보니 공간은 그곳에 머문 이들의 개성을 닮기 마련입니다. 그 사람들에게 애정을 갖고 그 사람들과 어울리다보면 자연스레 공간에도 애착이 생깁니다. 이건 그 공간의 처음부터 함께했을 때 가능한 것일수도 있습니다. 다소 북적이는 유명한 공간이라면 그 공간에 처음 머물고 장소로 만들어 낸 사람들의 체취는 조금은 사라지고 없습니다. 오히려 반대로 유명한 곳이라고 해서 들러 그들을 떠올려 내는것이죠.

 

어찌되었건, 우리주변에는 많은이들이 동의하든 그렇지 않든 마음으로 응원하는 그런 공간들이 있기마련입니다. 제게도 최근 그런 공간이 하나 생겼습니다.

 

바로 살롱메리제인이라고 이름지어진 공간입니다. 이 공간의 처음을 기억하고 그 준비를 목격하고 있기에 문을 연지 아직 한달도 되지 않은 공간에 기대와 걱정이 조금은 오락가락하기는 합니다.

 

 

살롱메리제인 salon maryjane

마포구 신수동 81-59 지하, 서울특별시

 

 

 

살롱메리제인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Salon-Mary-Jane/

: 살롱메리제인 페이스북 페이지에 황마담의 공간에 애정이 담긴 글들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메리제인은 자유/성실/즐거움 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내부는 바닥, 벽, 평상 등을 모두 직접 칠하고 만들었습니다.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를 풍기는 것 같아도 곳곳에 손때묻지 않은 곳이 없습니다. 이곳을 시작한 황마담과 김셰프가 6월 내내 새벽부터 밤 늦은 시간까지 땀흘려 만들어 낸 공간이지요.

 

조명과 음향에도 많은 신경을 썼는데요. 낮에는 조도가 너무 낮으면 책을 읽거나 이야기를 나누기 어렵다고 여겨 많은 조명을 두었구요. 밤에는 메리제인의 초록노랑빨강의 조명이 은은하게 칵테일과 맥주 그리고 음악에 젖어들게 만듭니다.

 

리타가 운영해온 신촌타프의 음향기기들과 기타 여러가지를 때맞춰 메리제인이 이어 사용하게 되어서 개인적으로도 많은 애착이 가구요.

 

이 공간은 서강대 친구들이 자유롭게 드나들면서 낮에는 공부하며 차를 마시고 저녁에는 좋은 맥주에 배부른 음식을 먹을 수 있고 때론 라이브 음악 공연을 신나게 준비하는 그런 공간으로 만들고자 했습니다. 홍대나 신촌반대쪽 지역에 비해 서강대학교 근처에 그런 공간이 너무 부족하다고 생각했거든요.

 

대안문화공간이라고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절대 대안적이지 않은 그런 공간이에요. 이 안에 머무는 이들은 항상 주체적이었고 늘 기분좋게 어울렸던 이들이 마음껏 쉬어 갈수 있는 그런 공간이니까요.

 

 

 

 

몇 일에 걸처 여러 친구들과 함께 직접 제작했다는 평상입니다. 절로 앉거나 누워서 부채를 부치거나 수박을 먹어야할 것 같아요. 또 그런다고 해도 이 곳에서 뭐라고 하는 사람도 없을 것 같습니다.

 

 

 

마실것 먹을 것에도 얼마나 애정을 쏟았는 지 모릅니다. 맥주는 직접 여러 펍을 돌아다니면서 좋은 맥주로 선별해서 채워두었구요. 팥빙수나 스파게티 샌드위치등 투박한 남자 손으로 만들어 내는 정성스럽고 의외로 맛까지 있는 먹거리도 준비되어있답니다.

 

솔직하게 저는 좋은 공간을 만들어 내기 위해 이런 저런 고민을 하고 많은 시도를 했다고 생각하지만 항상 부족하게 느꼈던 것은 손님들에게 제공하는 먹거리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오랜 기간 음식이나 커피에 관심을 가지고 만들어 온 사람이 아니었기에 안절부절인 적도 많았구요. 주문을 예상하고 미리 재료를 채워두는 것도 음식을 신속하게 만들어 내는 것도 모두 쉬운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기에 이들의 이런 야무지고 기꺼이 부지런을 떠는 모습이 참 멋집니다.

 

결국 문화공간을 표방해서 정말 좋아하는 것들을 많이 만들어 낸다고 해도 기본적으로 공간을 유지하기 위한 카페로서의 기능에 소홀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다시한번 깨닫게 됩니다.

 

분명 여러가지 생각하지 못했던 일들이 많이 생겨나겠지만, 그때마다 그들이 하고싶다고 생각만 하지 않고 실현시킨 그 추진의 한달을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런다면 앞으로 조금씩 어수선함은 사라지고 메리제인의 안과 밖이 자연스럽고 편안한 모습을 하고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사진좀 찍겠다니까 만들고있는 스파게티가 탄다며 조리중인 회장님 김셰프와 캐릭터 살아있는 바지기 황마담의 모습입니다. 나중에 시간이 조금 지난 후 이 사진을 본다면 두사람은 어떤 표정을 지어 보일까요?

 

오늘도 메리제인은 신나게 하루를 달릴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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