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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시자들, 정우성에게 사연을 기대하지말라

by feelosophy 2013. 7.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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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예전 내로라는 남자 배우들의 스캔들 혹은 결혼 소식에 힘이 쭉쭉 빠지는 리타입니다. 사실 정우성이야말로 작년 외국에서 파파라치에 의해 찍힌 사진으로 스캔들이 났습니다. 국내를 떠들썩하게 만들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개인적으로는 아픈 이별을 경험해야 했습니다.

솔직한 모습으로 언제나 의연한 모습을 보이던 그였기에 이번 사건으로 정서적으로 많이 힘들었으리라 생각이 듭니다. 최근 예능프로그램에 나와서도 그의 밝고 솔직한 모습조차도 아직은 안타까운 시선을 거둘수 없었구요.

개인적으로 그가 출연한 영화 중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 놈>이 가장 멋들어지게 잘 어울리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번 <감시자들>에서 최초의 악역도전이라고 홍보를 하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그는 지금껏 좋은 역, 멋있는 역을 해왔으니까요.

영화를 먼저 본 지인들이 SNS에서 이야기 했던 말 중에 '쓸데 없이 고퀄'이라든지 '정우성 웃통 벗은 모습이 가장 인상적이었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정우성의 악역이 배우의 네임밸류를 충분히 가져가지 못한 것 같습니다. <감시자들>은 <에너미 오브 스테이트>나 <본 아이덴티티>같은 첩보 영화나 <오션스 일레븐>이나 <도둑들>같은 지능범죄 영화로 학습된 장면들이 비교적 무난하게 들어앉았습니다. 그래서 고도로 계산된 탈취사건에 대해 환호가 적었던 것이 사실일 것입니다.

홍콩영화의 한국판이라고 불린 이번 영화는 아마 원작이 유럽이나 미주에서 꽤 반응이 좋았던 것에 보험을 들고 한국판으로 바꾸어 본 듯합니다. 하지만 그 사이 이런 시니컬하고 현란하면서도 정교하게 계산된 영화들이 많이 나왔다는 사실이 우리를 다소 김빠지게 한 것은 아닌가 해요.

 

 

 

또한 앞서 지인의 '고퀄'이라는 이야기는 정우성이라는 배우가 개인적으로 악역으로의 변신을 했음에도 그의 스타일은 변함이 없었다는 점, 영화 <아저씨>을 떠올리는 장면이 그의 사연을 궁금하게 만든 점이 상대배역들에게 몰입감을 주지 못한 이유가 될 것입니다. 솔직히 설경구와 한효주 쪽으로 무게 중심을 주고 캐릭터로서 균형을 맞추는 악역이었다면 그의 깔끔한 실력이 더욱 빛을 발했을텐데... 하는 것이죠.

그를 그렇게 악랄하게 만든 무슨 이유가 있을거야.. 라는 기대는 그가 어둑한 시장 골목길에서 17대 1로 싸울 때나 지하철에서 경찰에 추격을 당할 때 오히려 그를 응원하게 하는 아이러니를 만들어 냈다고 봅니다. 그러다보니 여기에도 저기에도 마음을 못잡다가 영화가 끝나버리는 허망한 마음이 <감시자들>을 아쉽게 만든 것은 아니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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