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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줄만 알았던 제 올림푸스 미러리스 카메라가 돌아왔습니다.
더위에 만보도 넘게 노트북과 책 두권에 이것저것 가득 들어있는 가방을 짊어지며 만원버스를 탄 저녁 잠들기 직전 카메라가 없어졌음을 알게 된 이 심정.
그래서 만원버스에서 사람들에 떠밀렸을 때 가방을 놓친 게 생각나고 분실물 신고 게시판에 글도 남기기도 했답니다.
그리고 오후으 일정을 되짚어 반절은 마음을 비우고서는 나름 최선을 다해 찾아보았어요.
마침내 찾은 곳은 구두굽을 갈려고 들렀던 혜화로터리 우체국 옆 구두방
혹시 몰라 문을 두드리고 열어서 '혹시 카메라..'하는 순간 아저씨가 환하게 웃으십니다.
핸드폰과 달리 카메라는 무언가 조금은 다른 것 같습니다.
좀 더 개인적이기도 하고 좀 더 감상적이기도 하고 말이죠.
누군가 주워서 내 사진들을 보며 내 삶의 기록을 보는 것, 내 시각을 보는 것 그리고 내 손때가 묻은 내 물건을 다루는 것에 대해 새삼 생각하게 한 하루였답니다.
돌아온 내 카메라야.
앞으로 더 많은 것을 함께 보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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